오늘은 굉장히 시무룩함.

 

 

 

 

 

 

 

 

3.1절을 맞이해 3.1절 관련 OX퀴즈 이벤트를 개최하려고 굉장히 분주하게 움직였음. 

 

아침부터 자료 수집하고 제출 문제 선정하고 진행 멘트까지 준비해서 다 적어놨었음. (3,100 바이트 이상 분량)

 

 

약간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어서 빈틈없는 진행을 하고 싶었음.

 

첫 이벤트를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다음 이벤트가 기다려지는, 그런 이벤트를 하고 싶었음.

 

 

 

 

 

 

OX 퀴즈 이벤트를 하기에 적합한 자리까지 미리 알아놨음. 좌측은 'O 구역' 우측은 'X 구역'으로 하면 딱 좋을 것 같았음.

 

 

 

 

 

 

 

전체적인 뼈대를 구상해놓은 다음, 같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개선하고 진행을 도와줄 도우미 분들을 모집하기 위해 확성기를 썼음.

 

그러나 단 하나의 귓속말도 오지 않음.

 

 

 

 

 

 

 

그래서 또 씀. 내가 확성기가 없기 때문에 확성기가 있는 분으로 구해야 했음.

 

하지만 확성기를 수차례 쓸 동안, 응모자는 단 한 명도 없었음. 솔직히 이때 좀 충격 먹음.

 

항상 '인던-수리-인던-수리-경매장' 이 패턴으로만 트오세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벤트 한다고 하면 큰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음.

 

그런데 내 착각이었나 봄.

 

 

 

 

 

 

그래서 혼자서라도 진행해보려 했음.

 

하지만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은 꽤 많았고, 제시간 안에 모든 진행 계획을 수립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함.

 

(OX퀴즈 문제들을 제시한 다음, 3초 카운트를 세고, 오답자와 정답자가 정해지면 해당 문제의 정확한 정답을 알려주려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 정확한 자료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음. 사실상 이 부분을 제외하면 모든 계획을 수립해놨었음)

 

 

 

 

 

 

 

 

반 포기 상태로 쓸쓸하게 마을로 옴.

 

이 순간까지도 이벤트 생각하고 있다가 실수로 '실패와 성공' 퀘스트를 완료해버림

 

 

 

 

 

 

 

 

그런데도 미련을 못 버려서, 보이는 사람마다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봄.

 

물론 도와준다는 사람은 완벽하게 0명이었음.

 

도우미를 필요로 한 이유가, 저에게는 상의할 사람이 필요했고, 자료(정답) 수집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고, 확성기로 홍보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참가자들이 모이면 저와 함께 참가자들을 관리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궁금한 게 있는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아줄 사람이 필요했고, 부정행위자를 걸러내기 위해 영상 녹화를 해줄 사람이 필요했고(제 컴퓨터는 렉이 심해서 영상 녹화까지 하면서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음), 무엇보다 부족한 저의 진행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딱 2명 정도의 도우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2명의 도우미가 있다는 가정 하에 모든 계획을 구상했고.

 

저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어서, 이번 이벤트에 단 하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미리 구상했던 게 처음부터 흐트러지니까 의욕을 상실해버렸습니다)

 

실제로 따북이 일지만 하더라도 일지 하나를 작성하는데 최소 40분(5컷짜리도 40분 정도 걸림)에서 5시간 이상 걸려요.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서 일지만 쓰더라도요.

 

작성완료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계속 봅니다. 혹시 맞춤법이 틀리진 않았는지, 띄어쓰기가 잘못되진 않았는지, 더 큰 재미를 주려면 어떤 점을 수정해야 할지, 이거보다 더 알맞은 사진은 없는지.(실제로 스크린샷 한 장을 찍기 위해 왔던 맵 여기저기를 다시 돌아다녀요. 더 나은 스크린샷을 찍기 위해서)

 

물론 작성완료 하고 나서도 하루가 지나기 전까진 지속적으로 수정합니다. 하루 정도가 지나면 그 상태로 굳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로 내일이 개학이다 보니 개학하기 전에 이벤트를 개최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론 시간이 안 날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시작도 못해보고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니까 허망하네요.

 

완벽을 중시하지만 엉성하고 허술하다.. 완전히 모순이네요. 저는 모순같은 사람입니다.

 

 

모쪼록 좋은 하루되세요.

 

비록 이번엔 개최조차 못하고 실패했지만 다음번엔 더 철저하게 계획해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