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버고배 때 너무 주절거렸던 감이 있어서 이번엔 총결산으로만 간단하게 요약해볼 생각입니다.

이번 리브라배는 본의 아니게 세 주자 모두 81전을 전부 소화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첫번째 주자는 마꾸잉입니다.



사실 원래는 마꾸잉이 아니라 진정한 낭만을 위해 1선행에 후지 키세키를 넣으려고 했습니다만

(물론 생각없이 한 픽은 아니고 이번 챔미 한정으로 나름 고유스킬이 유효할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긴 합니다만)

생각 이상으로 까탈스러운 애라 장거리 S도 잘 안붙을뿐더러 무려 스피드스터 성공률 0%로 인해 참혹하게 실패.

육성 횟수가 30회에 가까울 정도로 진심으로 육성했는데 단 한번도 스피드스터가 안 붙더군요.


(지금은 자리 모자라서 기간 지난 A+따리들은 전부 지웠지만 그 참혹한 육성의 기록의 일부입니다.
무려 카페가 출시된 이후에도 육성한 기록이 있는걸 보면 진심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미리 준비해뒀던 예비용 파츠(?)인 마꾸잉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래도 예비치고는 꽤나 준수한 레이스를 펼쳐주며 다른 도주/선행마들을 거진 다 잡아먹어줬습니다.

장거리 선행의 한계 때문에 역병에 다소 취약하고 후열 각질을 이기긴 힘들긴 했지만

아주 가끔 이미 자기를 앞지른 추입마를 다시 앞질러서(???) 1등을 차지하는 기행도 보이더군요.

그 광경을 직접 보고도 제 눈을 의심했던...


다음 주자는 유일하게 평범하고 대중적인 픽인 타이신입니다.



원래는 타이신 고루시 둘다 육성하려고 했지만 고루시 이 녀석이 드럽게 장거리 S가 안 붙는 바람에

고루시를 포기하고 타이신만 엔트리에 남겼습니다만 그닥 효과는 보지 못했습니다.

스태미나가 낮아서 그런지 그림자가 제때 터진 적도 별로 없고 막상 터져도 뻗어나가질 못하더군요.

그래서 1라운드 때까지만 해도 무려 승률이 최하위여서 진심으로 그냥 빼버릴까도 생각하게 만들었지만

2라운드부터 갑자기 각성했는지 급발진 횟수가 늘어나서 지금의 승률이 됐습니다.


마지막 주자는 1라운드 이틀 전에 출시된 바로 그 뜨거운 커피, 맨하탄 카페입니다.



스펙과 승률이 보이십니까? 스펙은 셋중에서 제일 좋지 않고 심지어 직주조차 못 달아준 카페입니다.

물론 얘로 만족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결승 엔트리 마감날까지도 오로지 카페만 육성했습니다.

하지만 그중 장거리 S가 붙은 건 10%도 채 되지 않았고 그 한줌의 카페조차도 직주가 없거나 스탯이 패망.

그래서 결국 나온지 하루만에 깎은 결과물인 이 카페가 결승전까지 달리게 됐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마꾸잉이 예상 이상으로 분전해줬지만 타이신의 부진 속에 승률은 50퍼센트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지금까지의 챔미 중에서 작정하고 육성이 망했던 캔서배를 제외하면 가장 승률이 낮은 챔미였는데요.

그래서 결승전은 어떻게 됐느냐 하면...





아 우승했으니까 이렇게 길게 끄적이고 있지 않겠습니까? ...헛소리 죄송합니다.

결국 1라운드 내내 힘을 못쓰던 타이신이 2라운드에 부활하더니만 결승전에서 1위를 거머쥐었습니다.

사실 결승전에서도 그림자 급발진이 실패해서 우승 못하는줄 알았는데 결승선 코앞에서 겨우 역전하더군요.

1라/2라 동안 내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던 카페는 비록 결승전에선 4위에 그쳤지만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마꾸잉도 물론 최고였고요. 도주 선행 다 잡아먹고 추입까지 잡아먹은 그 엄청난 활약은 잊지 못할 것 같네요.


그리고 결국 등판은 못했지만 육성 내내 속을 썩이던 명예 벤치멤버 키세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니가 드럽게 까탈스러웠던 덕분에 본의 아니게 정상적인 멤버 구성으로 챔미에 나가게 됐으니 책임져라 이 말이야.

물론 장거리 S랑 직주를 그토록 거부하던 카페에게도 정말 속을 썩여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이번 혼돈과 좌절이 가득했던 리브라배도 결국 우승해서 메데타시 메데타시...



[3줄 요약]

1. 리브라배에 진심으로 후지 키세키를 출전시키려 했지만 스피드스터 성공률 0%로 실패
2. 도주/선행도 모자라서 추입까지 잡아먹는 엄청난 활약을 펼친 마꾸잉
3. 챔미 기간 내내 카페만 주구장창 키우면서 스트레스 받은게 무색하게도 첫 멤버진으로 그냥 우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