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이 이백몇십 주 동안 인기순위 1위를 장악하며 국산 게임을 줘팸하고 있을 때는 그래도 괜찮았을 겁니다.

"쟤들이 유난히 이상한 거다, 쟤네 빼면 우리도 괜찮다. 봐라, 아직도 수익은 쏠쏠하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자위를 하고 있었겠죠.

하지만 오버워치가 갑자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때늦은 위기감이 몰아쳤습니다.

롤이야 애초에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주류라고 보기 힘든 장르였으니(당시 기준으로) 뜬금포를 맞았다 쳐도 서든어택이 굳게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FPS 장르에서 터져버렸으니 더는 좌시하기 힘들었겠죠.

그리고 서든어택2가 서비스 첫날부터 폭발하면서 한국판 아타리 쇼크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고켓몬이 순식간에 실검을 장악하고 모든 모바일 유저들의 이목을 끈 이 시점부터 모바일 시장 역시 같은 꼴을 면치 못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일찍 터졌어야 했다고 봅니다.

썩은 고름은 짜내야죠.

그리고 국내 개발사도 슬슬 깨달아야 합니다.

유저들은 재미있는 게임을 찾지 '국산 게임'을 찾는 게 아니란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