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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13:09
조회: 15,261
추천: 14
백제 수도 하남 위례성 미스테리.“고구려가 북쪽 성을 공격하여 7일 만에 함락시키고, 병사를 옮겨 남쪽 성을 공격하니 성 안이 위기와 공포에 빠졌다. 임금은 수도를 버리고 탈출해 달아났다. 고구려 장수 걸루 등이 백제왕을 사로잡아 말에서 내려 정중히 절을 하더니, 임금의 얼굴을 향하여 세 번 침을 뱉고 죄를 헤아린 후 묶어서 아차성(阿且城) 아래로 보내 참수해 죽였다. 백제왕을 사로잡은 고구려 장수 걸루와 만년은 원래 백제 사람으로서 죄를 짓고 고구려로 도망한 자들이다.” - 삼국사기 개로왕 21년- ![]() 광진구 아차산에서 바라 본 한강유역 ![]() 광진구 아차산의 아단성 보류 유적 바로 이 아차산으로 백제 개로왕이 끌려와 죽임을 당했고 한성백제가 망했습니다. ![]() 백제의 건국과 함께 수도가 되었고 백제의 최전성기 시절을 보내며 장장 500년간 수도였던 하남 위례성. 백제 수도로 알려진 웅진, 사비 보다 더 오랜기간 수도였고 더 많은 융성을 했음에도 정작 하남 위례성의 정확한 위치는 오랜 기간 미스테리였습니다. 그래 한강 유역인건 대충 알겠는데 대체 위치가 정확히 어딘것이냐? 이 문제였죠. ![]() (팔도지지 직산) 일단 처음 주장 된 것은 충남 직산설입니다 지금의 천안시입니다. 삼국유사에 일연이 언급한 것으로 한 줄로 '하남 위례성은 직산이다' 라고 하여 그런가 부다 하죠. 근데 마땅히 천안시에는 백제 수도라고 할 만한 유적이나 흔적이 잘 안나와요 그래서 일연이 착각한거 아냐? 하게 됩니다 물론 지금도 천안시를 주장하는 학자도 있고 천안시 지자체와 향토사학자들은 우리 고장이 백제 수도다! 주장하죠 근데 희망과 사실은 또 별개라서요... 사실은 오히려 백제가 아닌 마한,삼한의 맹주국 목지국의 수도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백제 수도 찾는다고 지자체가 발굴하다 차라리 마한 목지국 유적이 나오길 희망하는 중입니다. 그럼 진짜 대박이죠. ![]() (하남시 이성산성 복원도) 한동안 가장 유력했던 지역이 경기도 하남시 춘궁동의 이성산성과 그 주변입니다. 이성산성에 백제양식의 성곽 흔적이 나왔고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건물이 있었으리라 추정되는 건물지가 발굴되어 더욱 신빙성을 줍니다. 지명역시 춘궁春宮동 왕궁리 같은 백제왕과 수도와 연관된 지명이 전해지니 마치 빼박으로 보여지죠 실제 한동안 대한민국 역사학에서 몽촌토성 위례성 학설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학계의 유력한 백제 수도 후보지였습니다 근데.... 1997년 엄청난 사건이 터집니다. ![]() 바로 풍납토성이 발굴된 것입니다. 1997년 대한민국 고고학계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터진것이죠 과거 서울 88올림픽을 개최한다고 잠실 일대를 공사하다 발견한 몽촌토성에서 엄청난 백제 유물이 나온 것을 보고 막연히 몽촌토성 = 위례성 이라는 학설이 나름 유력 학설로 연구되었는데 풍납동의 한 아파트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가 출토되어 시작한 풍납동 내에 아주 조그만한 유적지구의 발굴 유물이 몽촌토성 전체에서 나온 유물량을 훨신 뛰어넘자 학계가 충격을 먹었고 고고학계가 놀라서 이게 뭥미? 하며 발굴을 지속한 결과 풍납토성이 바로 그동안 우리가 찾던 백제 수도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 이유는 1. 풍납토성이 발굴 결과 예사로운 토성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발굴 된 토성의 규모만 해도 현재 절반 가량 땅속에 뭍혀 있는 부분을 더 하면 폭이 40미터에 이르고 높이는 아파트 5층 높이인 매우 거대한 토성으로 ![]() (풍납토성 해자 부분 ) 토성을 제외하고 해자 부분만 13미터에 달하는 현존하는 토성 중에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토성입니다. 중국 대륙에서도 화북지방에서 많은 토성이 발굴되었지만 토성 성벽의 규모가 이 정도인 것은 아직 발견된 바 없습니다 이를 축조하기 위해서 연 인원 138만명이 동원되었다 추정되는데 이런 규모의 토성이 방어하고자 하는 지역은 당연히 백제의 수도 말고는 당시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결론이죠 2. 풍납토성의 존재 자체는 가장 오래 된 사서인 삼국사기 초기 기록으로 증명 됩니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백제의 건국 연대인 기원전 1세기 무렵이란 사서의 기록이 풍납토성의 고고학적 건축 연대인 기원전 1세기 경과 일치함에 따라 (* 댓글에 잉어콩님의 말씀처럼 2013년 동쪽 성벽에 대한 다양한 자연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3세기 무렵에 만들어 졌다가 최근의 결론입니다.) 삼국사기 백제기록에 나온 백제가 건국 하고 지은 위례성과 동일한 시대에 축조된 토성임으로 입증한 다는 것이죠 더불어 한성 백제가 멸망할 당시 장수왕이 북성을 먼저 함락하고 마지막에 남성을 함락했다는 것은 풍납토성을 북성으로 먼저 발굴 된 몽촌 토성을 남성으로 비정하게 되면 이 또한 일치하게 됩니다 ![]() 장수왕 시기 고구려는 한강 유역으로 남진하여 지금의 아차산에 보루를 만들고 강 건너 편에 위치한 백제의 수도를 고구려 군이 내려다 보는 상황이 됩니다 장수왕은 결국 강을 건너 풍납토성 (북성) 몽촌토성 (남성)을 함락하고 개로왕을 아차산으로 끌고와 참수하여 한성 백제를 멸망 시킵니다. 태자인 문주가 신라로 구원병을 청하러 갔다가 가는 도중에 수도가 이미 함락 되어 왕은 끌려가 참수 되었단 비보를 듣고 지금의 공주인 웅진으로 가서 백제를 다시 재건하지요. * 현재 그 아차산을 행정구역으로 함께 두고 있는 서울의 광진구와 경기도의 구리시는 자기들이 진정한 고구려 지자체라고 서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ㅎㅎ ![]() 하남 위례성 남성인 몽촌토성 ![]() 하남 위례성 북성인 풍납토성 ![]() (이를 토대로 추정하는 백제 한성의 전경) 1997년 풍납토성의 중요성이 증명 된 이래 대한민국의 고고학계와 역사학계 모두 기존에 존재한 백제 수도에 관한 다양한 학설들 1. 백제 수도 하남시 춘궁동 설 : 기존 유력 추정 위치 2. 백제 수도 몽촌토성 설 : 88올림픽 이후 비정 된 유력한 추정 위치 3. 백제 수도 직산 위치 설 : 삼국유사에 비정 된 추정 위치 등등 을 풍납동 발굴 성과만으로 모두 잠정 보류하고 풍납토성 = 위례성이란 주장이 유력한 학설이 되었음에도 아이러니하게도 풍납토성이 정말 백제의 수도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조사는 아직도 불가능합니다 ![]() 바로 그 지역이 한반도에서 가장 많이 개발되고 가장 땅 값이 비싼 수도 서울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강 유역 자체가 삼국시대 시절 부터 중요 핵심 지역으로 삼국의 쟁탈지였고 고려 시대에는 이미 '남경'을 두어 수도로 관리한 지역이였으며 조선 시대에는 천도하여 본격적인 수도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수도로 두었을 뿐만 아니라 풍납토성 주변은 서울의 부도심으로 풍납동과 붙은 강동구 천호동을 비롯 잠실 롯데월드 지역까지 포괄하는 서울의 핵심 번화 지역입니다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의 재산권 행사문제와 문화재의 보호라는 문제가 바로 충돌하게 됩니다 원칙적으로 이토록 중요한 유적이 발견 되면 정부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전체 지정해서 해당 토지를 모두 매입을 해야 정상이지만 서울의 비싼 땅값을 보상하는게 불가능에 가깝죠 1997년 당시 풍납토성 유적지역을 모두 매입한다면 토지보상금만 8조원 가량 필요하였고 이는 당시 문화재청의 모든 토지보상 예산을 풍납동에 집중해 쏟아 부어도 토지보상 매입 작업에만 대략 500년이 소요 된다는 계산이 나온 바 있습니다 즉 백제가 그 지역을 수도로 정한 470년 보다 더 길다는 말이 됩니다... ㅎㄷㄷㄷ 때문에 중요 문화재 출토 구역만 우선적으로 보상하게 되었고 2012년까지 5천억원을 투입해서 보상했지만 당연히 턱없이 부족하고 지금도 매년 문화재청 예산의 10%가 이 지역 토지 보상 비용으로 지출 됨에도 풍납토성 지구 전체도 아닌 중요 사적지 일부 지역만 매입하는데 당장 2조 5천억원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이런 일부 구간만 보상이 완료되는 것 조차 2094년 쯤에나 가능하다고 합니다. ㅎㄷㄷㄷ ![]() 박원순 시장이 등장하면서 장장 20년을 끌어 온 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분쟁 지역의 사적지를 우선 매입하기로 하고 향후 5년간 5천억원을 투입한다는 야침찬 계획을 세웠지만 아주 힘든일 임은 분명합니다 서울 땅값은 그 와중에도 매년 또 오르고 또 오르는 중이거든요... 국가 전체로 보면 이런 중요한 문화유적이 보존되는게 마땅하지만 지역주민도 나름 억울한 점이 있습니다 서울 도심 한 복판에 거주하는데 장장 20년에 걸쳐 재산권 행사도 못하고 자기땅에 건축 조차 제대로 못하는 졸지에 전재산이 묶여 버린 풍납동 주민들의 심정은 거의 분노로 폭발직전이죠 이를 이해 못 할 것은 아닙니다 실제 2000년 재개발을 위해 공사 과정에서 나온 풍납동 유물을 무단으로 파괴하는 사건도 터졌고 오죽하면 풍납동 주민들은 풍납토성 = 위례성 이라는 주장은 학계의 음모이자 날조일 뿐이고 진짜 백제 수도는 풍납토성이 아니라 직산이라 주장하기도 합니다 ㅡㅡ;;; 진짜로 막 책도 내고 홍보도 하고 학계에 있는 직산설 연구자를 밀어주고 그래요... 생각해 보면 풍납토성의 발굴이야 민주화 된 시점에 나온거라 모두가 공개적으로 알게 된 사실이니 그나마 이런 분쟁이란게 가능하게 된 것이고 먼저 발굴 된 송파의 몽촌토성은 발굴 당시 주변의 사정과 실상이 어떤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것이죠 실제 88올림픽 당시 정부 주도의 잠실 지역을 비롯한 이 지역에 엄청난 개발이 이뤄지며 군부정권에서 국가적 사업을 하는 와중에 고작 문화재 따위가??? 나왔다고 전두환이 그 문화재를 지키자고 과연 88올림픽 부지를 이전하며 잠실 개발을 정말 중단했을까요... 99% 확률로 유력하게 알게 모르게 폐기되고 파괴 된 백제 유적이 상당했으리라 짐작만 할 뿐이죠 이는 사실 또 다른 가능성을 내포하기 도 합니다 혹시 백제의 하남 위례성이 풍남토성, 몽촌토성 뿐만이 아니라 지금의 천호, 송파 지역을 포괄하는 큰 규모가 혹시 아니었을까? ![]() 풍납토성 + 몽촌토성 + 석촌동에 위치한 백제 왕 고분군 유적 등 위치 (백제의 적석총 고분이 많아 이름이 아예 '석촌'이죠) ![]() 풍납토성이 그 토성의 규모로 미루어 백제 수도 위례성이라는 주장이 유력하지만 그럼에도 백제 수도라고 확정이 못 된 이유는 바로 백제 왕궁이 발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앙의 대로가 발견 되었고 제사에 사용했으리라 추정되는 呂 여 자형 건물터가 발견되어 왕궁 터로 예상이 되는 지점은 있긴 하지만 그것도 완전히 밝혀 진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박원순 시장이 5천억을 집중 투자해 .집중 발굴한다는 지역이 바로 이 왕궁터 추정지죠 ![]() ( 제사 의례를 위한 건물이라 추정되는 풍납토성 내 여呂자형 건물 복원도) 더 근본적인 의문은 풍납토성의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것입니다. 풍납토성이 감싸고 있는 지역의 규모가 17만평인데 ![]() 이는 고구려 궁궐이 안학궁이 10만평 ![]() 신라 궁궐이 월성 내부 10만 외부 10만 20만평 규모에 비하면 이해가 안될 정도로 작은 규모이고 고구려의 수도인 평양성이 400만평이 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주변 삼국인 고구려, 신라의 일개 궁궐 규모에도 못 미치는 수도란게 이해하기 어렵죠 정말 풍납 토성 내부에 민가의 거주가 가능한지 조차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심지여 이 지역은 한강 바로 옆에 있기에 상습 침수 구역입니다. 지금도 천호동 천호역에서 내리면 거대한 토성 언덕이 바로 보이는데 이런 눈으로 확인 가능한 유적을 두고도 초기 연구자들이 이 지역을 백제 수도에서 제외한 이유가 바로 그런 상습 침수 지역에 수도가 있다는것이 불가능하다 여겼기 때문이고 풍납토성을 성벽이라 보지 않고 제방으로 인식했던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때문에 위례성이 풍납토성만을 지칭하는게 아니라 풍납토성과 몽촌 토성을 연결하는 지금의 성내동, 송파지역 전체가 백제 수도가 아니였는가 여기기도 합니다 물론 왕궁터가 발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상상력은 가능하지만 결코 입증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죠 그 입증이 안된다는건 심지어 언젠가라는 희망 조차도 없는 앞으로 가능성이 없는 불가능한 것이거든요 이미 그 지역은 고층 빌딩이 즐비하게 들어선 서울의 중심지임으로 어떤 흔적을 찾는게 불가능하니 말이죠 앞으로도 더욱 개발 되면 되었지 지하의 땅을 파 보게 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입니다. 잠실, 천호동 지역이 사라지고 그 자리가 흙만 있는 벌판이 된다는 건 대한민국이 망했단 뜻이겠죠...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풍납토성이 백제수도가 맞겠죠 하지만 정말 그게 전부일까요? 영원히 풀수 없는 의문입니다. 백제 수도 하남 위례성의 미스테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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