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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03:32
조회: 14,508
추천: 204
아빠가 돌아가셨어요8월 24일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남자친구 퇴근하고 같이 밥먹고 와우 클래식하고 있었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왔어요. 귀찮아서 그냥 나중에 문자해야지하고 연락을 안받았는데 갑자기 전화 한번 안오던 고모한테 전화가 오길래 무슨일이 생겼나 싶어서 다시 전화를 받았어요. 할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아빠 죽었데 라고 할때 눈 앞이 캄캄하더라구요 너무 당황해서 눈물 밖에 안나오는데 소장님이라는분이 받아서 아빠가 원래 몸도 약하시고 일하시다 이렇게 된거니 마음 추스리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아빠가 2년전부터 귀농하셔서 할머니랑 같이 남원에 사세요 저는 창원 살구요. 술을 많이 드세요 하루에 소주 1병에 맥주2캔정도... 많이 양호해지신건데 할머니댁에서 농사일도 도우시다 요즘은 노가다를 하셨어요. 몸이 약하신데 막노동이라 걱정했는데 아빠는 괜찮다 하셨었어요. 제가 아직 많이 어리고 일도 안하고 집에서 게임만 하니까 아빠가 요즘 더 열심히 일나가고 하셨데요. 일주일 내내 일 나가시고 무리하신거 같다 하던데.... 잘 몰랐어요 전 장례식 가본적도 없고 그게 우리 아빠 장례식일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 못했어요. 전 면허도 차도 없어서 택시를 타고 마산에 있는 큰아빠네 집으로 갔어요. 같이 큰아빠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작은아빠한테 연락이 오더라구요 아빠 영정사진이 없는데 내 갤러리에서 찾아보라고.... 이게 무슨 소리에요 정말 손을 떨면서 갤러리를 여는데 우리 아빠랑 작년에 제주도 여행가서 찍은 사진들 같이 웃고있는 사진... 그거 보니까 말이 안나와요 그냥 눈물만 줄줄 흘리고 있죠 처음엔 병원으로 오랬는데 나중엔 장례식장으로 바로 오랬어요. 먼저 와계시던 할머니랑 작은아빠는 경찰서에 다녀오신다고 안계시고 마을 주민분들이 와서 위로를 해주는데 실감이 안났어요 갑자기 이렇게? 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고 아니라고 계속 필사적으로 믿고 있었어요 장례식장에 딱 들어가니 저희 아빠 이름하고 밑에 딸이라고 제 이름이 적혀있었고 들어가니 정말 드라마에서보던 그대로더라구요 휴게실에서 잠을 자야하는데 잠이 안와요. 할머니도 못주무시고 같이 자야지 자야지 하면서 10분씩 자다 깨면 울고 이야기하다 울고... 이렇게 날밤 샜어요. 아침을 먹으라는데 육계장이 있는거에요. 정말 먹기 힘들었어요 사촌 오빠가 와서 어깨 토닥여주면서 괜찮아? 라는데 그 말 듣고 펑펑 울었어요. 밥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고 억지로 꾸역꾸역 반그릇 먹었어요. 아침을 먹고나니 고모가 오셨어요 울산 사는 우리 고모인데 남원까지 새벽에 일어나서 오셨다고 해요. 고모가 아빠 사진을보고 우니까 진짜 아빠가 죽었나 싶었어요. 작은아빠가 절 불러서 상복을 입어야한다고 그러셨어요. 드라마에서 보던 검은 한복같은걸 입고 아빠 사진 앞에 앉아서 계속 사진만 쳐다봤어요. 새벽엔 사진 쳐다보면서 우니까 할머니가 울지말라고 눈 다 붓는다고 사진을 엎으셨거든요. 근데 동네사람들 다 와서 우리아빠 어떡하냐고 우시는데 와서 절해도 저 아무 생각 안하고 있었어요. 다 거짓말인데 왜 이러는거지 다 꿈일탠데 거짓말들 하고 있네 싶어서 절해야하는데 그냥 안했어요. 할머니가 새벽에 못잤다고 가서 자라고 하더라구요. 자는데 큰아빠가 깨워서 동사무소 가니까 초본을 떼야한데요. 그래서 저가 필요하데요. 같이 가서 초본 떼고 다시 돌아와서 잤어요.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고 자다 깨도 장례식장 휴게실 안이고 상복입고 다시 나가니 더 많은 사람들이 왔더라구요. 밖에 나가보니 화환도 4개 와있고 아빠 동창분들, 친구 다 오시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저녁 먹으라는데 점심도 안먹고 저녁도 안먹었어요. 아침에 꾸역꾸역 먹은게 힘들어서 소화제 먹고 또 하염없이 앉아서 울었어요. 울다가 지치니까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이제야 사람들 와서 절할때 같이 절했어요. 서울에서 내려온 아빠 친구들 당숙들 보는데 저 사람들이랑 아빠랑 가진 추억중에 저도 알고있는게 있으니까 너무 슬펐어요. 낮에 자서 그런지 새벽에 또 잠이 안왔어요. 멍하게 앉아서 아빠 사진 쳐다보고 아침 되니까 큰아빠랑 작은아빠는 아빠 부검 결과 알아본다고 전북대학병원 가셨어요. 부검 결과는 심장 혈관 3개가 다 막혀있었데요. 우리 아빠 일 끝나고 담배피고 창고와서 선풍기 바람 쐬면서 쉬고 있었어요 그러다 스르르 하고 죽은거래요. cctv 보고왔데요 할머니랑 작은아빠가... 창고 들어와서 그렇게 스르르 기절하고 30분뒤에야 사람들이 발견해서 병원 갔다는데 이미 늦었데요. 병원까지 촌이라서 너무 멀었고 병원 도착하니 이미 1시간이 지났더래요... 아빠 직장 상사분이 두분 오셨다 가셨고 아빠 재산을 큰아빠 계좌로 보내는거에 동의한다는 종이에다 민증도 쓰고 싸인도 했어요. 이제 아빠 마지막 모습 보러 갈꺼냐고 물어봤어요. 할머니는 너는 보면 우울증와서 절때 보지 말랬는데 안보면 안믿을꺼 같은거에요 우리아빠 살아있는데 거짓말 치는거라고 그래서 아빠 보러 인치실로 갔어요. 지하로 내려가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들어가는데 저 앞에 미라처럼 붕대로 꽁꽁 싸매서 얼굴만 보이는 아빠를 보니까 들어갈수가 없었어요. 할머니가 펑펑 우시고 큰아빠도 참던 눈물을 보이시는데 전 계속 우리아빠 아니라고 부정했어요 아닐꺼라고... 고인분 가시는길 편하라고 팔다리 주물러주라는데 손을 못댔어요 지금 생각하면 만져라도 볼껄 그랬네요. 이제 아빠 가실때라고 따님은 와서 천 덮어주라고 하더라구요. 아빠 얼굴에 천을 이래 들고 덮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우리 아빠에요. 곤히 자고 있는 우리 아빤데... 피부가 창백하고 생기가 없어요. 우리 아빠가 자는데 왜 천을 덮어요... 울면서 눈 감고 덮어드리고 진짜 펑펑 울었어요. 반대쪽은 큰아빠가 덮어주시고 이제 다시 올라가는데 할머니가 계단에서 못올라오시고 계속 우시더라구요. 안우시던분인데 내가 아빠를 잃은만큼 할머니는 자식을 잃었잖아요. 저희집이 할머니한텐 아픈 손가락이라 늘 저희집만 바라보고 사셨던분인데 아빠만 보고 10년을 아빠 뒤치닥거리 하면서 사셨는데 저도 그걸 아니까 계속 눈물만 나오지 말을 못했어요. 다시 돌아와서 제사를 지낸데요. 우리 아빠가 밥 많이 안먹어서 제사 음식 나오는데 우리 아빠 이렇게 많이 안먹어요 이러면 우리아빠 화내요 이러니까 할머니가 듣고 우시더라구요... 밥 많이주면 화내는 사람이라고 왜 죽어서 이래 먹냐고 진짜 감정 조절을 못하겠었어요. 이제 술따라주고 큰절 두번하고 기도하고 정리했어요. 아빠 영정사진하고 관들고 리무진을 탔어요. 나 참... 처음 타보는 리무진이 우리아빠 장례네요... 따님은 사진들고 앞좌석에 타라고 하더라구요. 아빠 영정사진하고 무슨 이상한 나무같은거 같이 들고 공동묘지로 갔어요. 남원은 공동묘지가 잘되어 있어요 작년에 아빠랑 할아버지 보러 왔었어요. 할머니가 할아버지 근처에다 해주고 싶었데요. 말동무가 생겨서 다행이더라구요. 우리아빠 낯가림 심한데 할아버지 옆이면 그래도 덜하겠죠. 화장하는데 사진들고 제가 제일 먼저 들어가요. 울면서 들어가는데 아빠 관을 큰아빠,작은아빠,고모부,직원분들이 들고 들어왔어요. 울아빠 가벼운 사람인데 관이 무겁나봐요. 화장하는데 한시간정도 걸린데요. 아빠가 어디에 들어가는지 봤는데 이미 파뒀더라구요. 잔디장이 있고 화단장이 있는데 저희는 화단으로 했어요. 할아버지하고도 가까워요. 참 다행이에요... 한시간 지나서 아빠가 작은 나무 상자에 담겨서 큰아빠한테 왔어요. 그 나무 상자안엔 종이봉투 같은곳에 아빠가 있어요. 정말 작고 가벼워보이는 종이봉투를 묫자리 안에 살포시 내려두는데 흙을 덮어주래요... 큰아빠 한번... 저 한번... 나머지는 직원분이 덮어줬어요. 태풍오는데 우리 아빠 흙 안으로 들어가서 어떡해요? 할머니집으로 와서 아빠 물건 정리하는데 할머니가 계속 울었어요. 저도 울고요... 아빠 옷들 깔고 덮고자는 이불... 다 버렸어요. 다 버려야한데요 다 잊어야한데요. 저도 집가면 아빠 물건들 다 버려야한데요.... 어떻게 그래요 제가... 우리아빠 올해 50이고 전 올해 21살이에요. 아직 효도도 못해봤고 우리아빠 일하다 죽어서 그 일한것도 제가 돈 안벌고 집에서 게임만해서 아빠 돈만 뽑아먹으니까 아빠가 무리해서 일했던걸까요... 제가 똑바로 살았으면 우리 아빠 안죽었을까 싶고 마음이 너무 아파요. 누가 칼로 가슴 후벼파는거 같아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너무 심한말씀 하지 말아주셨음 좋겠어요. 아빠랑 추억하는 사진 올리고 싶은데 괜히 욕먹을까봐 올리진 않을께요. 다들 늦은새벽 좋은밤 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