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6월쯤에 직장에서 단기알바가 필요해서 알바몬에 구인글을 올리고 있었음.
근데 올해 최저시급도 기억안나고 이 업무강도에는 얼마를 줘야하는지 시세(?)도 모르겠어서 참고하고자 다른 알바 공고들을 컨닝하러 갔음.
알바 공고 리스트를 보던중 알바공고의 절반이 컬리와 쿠팡인게 보였고 얘네보다 좀더 주면 되겠다 싶어서 컬리 공고에 들어간순간 내 눈길을 끈게 있었음.
19:30~00:30 타임 알바였고 대놓고 투잡용 시간대 알바라 한번 체험하고픈 호기심이 마구마구 생겨났음
하지만 첫날부터 혼자 가기엔 용기가 나지 않았고, 옆자리에서 알수없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성격 둥글둥글한 동료형이 눈에 들어왔음.
이인간은 왠지 같이 해줄것 같은 느낌에 바로 알바 같이 한번 해보겠냐고 물어봤고, 이런저런 설명 듣더니 고유가시대에 출퇴근 기름값 부담되는데 기름값이나 벌어 보자며 금요일에 같이 해보자고 수락했음.
그렇게 나의 컬리 알바 경험이 시작 되었음.

- 신청부터 알바 투입까지 -
알바 신청은 알바 희망일 전날 오후 1시부터 신청 하는것이었음.
그러니까 금요일 알바를 하고싶다면 목요일 오후 1시부터 신청 가능했음.
신청을 할때는 접수전용 번호로 생년월일,이름,사는지역,원하는시간대, 출근수단 등등을 문자로 보내줘야했고 신청한지 5분정도 지나서 내일 알바 확정이라는 답장이 왔음.
다만 이건 그냥 알바 후보 확정일뿐 알바 당일에 출근확인 문자가 왔을때 출근 한다고 빠른 답장을 해야 출근이 확정 되는것이었음.
만약 알바를 매일 하고 싶으면 이 신청을 매일매일 해야했음.
그렇게 출근 전날 신청을 하고 출근 당일 오후 4시반이 되니까 진짜 출근확인 문자가 와서 칼답을 하니 출근 확정 문자가 왔고 이런저런 주의사항이 왔음.
글구 첫출근이니 통장사본이랑 신분증 필히 갖고오고, 정해진 시간보다 30분정도 빨리 와달라는 말까지.
모두 챙겨서 30분 전에 가니까 근로계약서 같은 몇몇 서류를 써서 제출하라 했고, 모든 절차가 끝난뒤 보안카드키를 하나 받아서 집결장소로 인솔되어 갔음.
만약 추후 이 일을 하게 되면 이후에는 올때마다 근로계약서만 제출후(어플로 서명 가능함) 출근부에 싸인하고나서 카드키만 받아갖고 7시 20분까지 집결장소로 오면 된다 안내해줬음.
그렇게 집결해서 대기하다가 7시30분이 되니 각 파트별로 이동하라는 싸인이 떨어졌고 나도 드디어 업무에 투입이 되었음.

- 각 파트별 업무 -
나랑 같이 갔던 형은 집이 너무 멀었던 관계로 계속 하고는 싶었지만 첫날 하루만 하고 쥐쥐 쳤고, 나는 컬리 물류센터가 집 근처에 있어서 모든 파트를 다 경험해볼때까지 며칠에 한번씩 정도 계속 해보기로 맘먹었음.
컬리 알바들의 업무 파트는 크게 공정 순으로 피킹, 다스, 포장, 분류 네가지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피킹만 빼고 다해 봄.

1. 피킹
고객에게 나갈 물건을 챙기는 파트.
총괄지라는것을 받아서 바구니 여러개를 끌고 댕기면서 총괄지에 적힌 품목과 수량을 챙기는 파트임.
물건을 다 챙겼으면 검수하는 직원에게 가서 검수를 받고 총괄지를 바구니에 부착해서 자동레일에 올려 두는 일을 한다고 함.
피킹은 경험해본바가 없어서 이정도까지만 알고 있는데 내가 일했던곳이 컬리 냉동 전용 물류센터라 피킹 창고 내부가 무진장 춥다고 했음.
그래서 일하는 사람중에 두꺼운 롱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패딩을 입고 있으면 높은 확률로 냉동피킹 하는 사람이라 봐도 됐음.
피킹은 경험하지 못했으니 이정도로 패스...

2. 다스
피킹한 물건들은 바구니에 담겨서 레일을 타고 다스존 이라는 곳으로 갔음.
다스가 영어로 무슨 약자 였는데 기억 안나서 뭔지 모르겠음.
여튼 다스는 피킹된 물건을 고객별로 분류 해줘서 포장존으로 보내는 작업이라 생각하면 됨.
컬리알바 네개 공정중 가장 액티브하고 스피디한 파트라 볼수있었음.
다스는 세부적으로 네개 파트로 나눠졌는데 레일,스캐너,버트너, 엔드로 나눠졌음.
다스존에는 하나의 라인당 선반에 200개의 바구니가 셋팅되어 있었고 컬리 직원이 바구니마다 순서대로 송장을 하나씩 넣었음.
즉, 바구니 하나에 한명의 고객에게 가는 물건이 담겨지는것이었음.
피킹존에서 한 다스 작업분량(고객200명)의 물건과 해당송장을 레일을 통해 보내오면 레일 담당은 그걸 준비가 완료된 다스 라인으로 차곡차곡 쌓아주었음.
그 사이에 직원은 그 라인 선반에 진열된 200개 바구니에 순차적으로 송장을 넣었음.
이 모든 셋팅이 끝나면 3인1조로 움직이는 스캐너,버트너가 투입이 되었음.
스캐너 앞에는 빨,노,초,파 색의 바구니가 놓여져 있었고 물건 바코드를 찍어서 해당 색깔 바구니에 넣어 주었음.
즉, 떡볶이가 9개가 있는데 빨간색 바구니 차례다 하면 떡볶이 하나를 스캔하고 9개 떡볶이를 모두 빨간 바구니에 넣어주는것.
그럼 버트너들은 이 떡볶이들을 들고 200개의 바구니중 빨간색 불이 들어오는 바구니들을 찾아 숫자판에 뜨는 수량만큼 떡볶이를 넣어주고 넣었다는 표시로 버튼을 눌러서 불을 끄는 역할이었음.
버트너들이 물건을 넣으러 다니는동안 스캐너는 다음 물건인 만두를 다음 색깔 차례인 노란색 바구니에 스캔해서 넣는 식.
다스 버튼 작업시 뛰지마세요 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안뛸수가 없었음.
그렇게 버튼 색과 수량을 보면서 뛰어댕기다 보면 숫자판에 END라고 뜨는 바구니들이 있었고, 이는 이 고객에게 나갈 물건이 모두 바구니에 들어왔다 라는 표시였음.
이걸 엔드 담당들이 그때그때 빼서 포장존으로 날라다 주었음.
그렇게 200명 분량의 다스 작업이 끝나면 엔드가 뜨지 않는 바구니들이 몇개 있었고, 이런 바구니들은 오피킹이 된것이기 때문에 다시 레일을 타고 피킹존으로 돌려 보내졌음.
이런 오피킹건들은 피킹존에서 부족물건 채워서 알아서 포장하고 해결한다고 했음.
엔드 담당들은 다스존과 포장존 사이의 셔틀역할인데 포장이 필요한 바구니들을 포장존으로 보내고, 포장이 끝나고 나온 바구니들을 다시 다스존으로 가져와서 비워진 선반을 채우는 역할이었음.
3인 1조인 스캐너,버트너들은 한 다스작업이 끝나면 다음 작업까지 시간이 꽤 남기 때문에 이 엔드 작업을 같이 했음.
갠적으로 컬리 모든 공정중 유일하게 텃세가 좀 있고(뭔가 이상이 생기면 일단 신입탓), 가장 활발하고, 가장 정확도가 요구되는 파트가 아니었나 생각 됨.

3. 포장
포장도 단순 포장뿐만 아니라 세부 업무가 나눠져 있었는데 제함기, 박스/드라이아이스 셔틀, 빈박스 정리, 포장 담당 등이었음.
제함기란 종이박스를 자동으로 접어주는 기계로 포장존에서 물건을 넣기 직전 상태까지로 만들어주는 업무였음.
접기전의 납작한 종이박스를 제함기에 넣으면 알아서 접혀서 하단부 테이핑까지 돼서 나왔고, 이 박스에 사람들이 완충제와 보냉제를 넣어서, 일정한곳에 박스를 차곡차곡 쌓아뒀음.
박스/드라이아이스 셔틀은 포장에 필요한 자재들을 포장존에 계속 채워주는 역할이었음.
어느 포장대에 뭐가 필요한지 항상 체크해야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재빠른 눈치가 필요한 작업이었음.
빈박스 정리 담당은 포장을 하고 남은 잔여물(예를 들어 드라이 아이스 빈박스등)을 차곡차곡 정리해서 폐기 구역으로 보내는것이었음.
포장 담당은 모든 공정중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되는 파트였는데 업부내용은 그냥 포장대에 서서 바구니 하나당 물건 크기에 맞춰서 적당한 크기 박스에 담고 드라이아이스도 넣고 테이핑 한후 정해진 위치에 송장을 붙여서 레일로 올리는 업무였음.
포장은 가장 단순 업무인데다 큰 체력도 요구하지 않아서 거의 여자+높은 연령대(그러니까 아줌마들)가 특징이었고 임금도 다른 공정보다 몇천원 적게 받는게 특징이었음.
이분들이 포장한 박스들은 레일에 올려져서 분류파트로 흘러갔음.

4. 분류
내가 가장 많이 배치되어서 경험했던 파트였음.
분류도 세부업무가 있었는데 라인담당, 전동쟈키담당, 랩핑담당 등이었음.
포장존에서 포장된 박스들은 레일을 타고 오면서 자동스캐너가 어느 지역으로 가는 물건인지 스캔을 했음.
그리고 이 박스들은 분류존에서 각 지역 라인으로 쪼개져서 자동 분류가 되었음.
라인담당들은 자기 라인으로 오는 박스들을 파렛트에 적재해서 보내는 업무를 했음.
물건이 많이 들어오는 라인들은 메인,보조 총 2명씩 배치됐고, 그 외에는 1명씩. 그리고 수량이 현저하게 적은 라인은 한사람이 라인을 여러개 담당하기도 했음.
매일 라인별로 수량이 다르므로 이 알바 배치는 컬리 직원이 그날그날 라인별 수량을 보고 정했음.
박스 크기별로 쌓는 공식이 있는데 이걸 익히는데 두세시간이면 충분했고, 이걸 익히고 나면 센스가 가장 중요했음.
테트리스처럼 이거 다음 올 박스를 보고 지금 내가 들고 있는 박스를 어떻게 쌓을것인가 하는 센스.
그렇게 한개 파렛트 분량의 적재가 끝나면 쟈키를 이용해서 뒷 통로로 파렛트를 빼냈고, 뒷통로에 적재가 끝난 6개의 파렛트가 나오면 전동쟈키 담당이 이것들을 끌고 랩핑존으로 넘겨줬음.
그럼 랩핑담당들이 파레트를 랩으로 감고, 이걸 지게차 직원들이 화물차에 상차하면서 모든 공정이 끝났음


- 알바하면서 느낀점
일단 물류센터 내부가 매우 시원했음.
냉동창고 들어가는 사람들은 롱패딩을 입을정도니 말할것도 없고, 그 외 다른 파트 사람들도 최소 바람막이 정도는 입고 다녔음.
취급하는 상품들이 냉동식품이다보니 레일타고 돌아다니며 녹으면 안되니까 항상 센터 내부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듯 했음.
하지만 땀이 완전 안나는건 아니고 일하다가 더워져서 겉곳 벗고 반팔로 일하는 사람들도 꽤 보였음.
사실 내가 이 일을 계속 하려고 맘먹은 계기가 이 시원한 온도 때문이었음.
업무강도가 힘든것도 아니고 설렁설렁 돈벌면서 피서 온 기분이라...
업무강도는 그렇게 힘들지가 않았음.
물류센터라 해서 꽤나 긴장했는데 엄청 무거운걸 든다고 해봐야 10키로도 안되고, 물량이 막 밀려드는것도 아니라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쓰진 않았음.
요즘 대형물류센터 이런저런 혹사로 인한 사고가 자꾸 나오니 안전문제와 개개인별 업무 강도를 조절하는 느낌?
오래 일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았는데 1년 근무하면 퇴직금도 나온다 했음.
그리고 1주일에 5일 일하면 주휴수당도 나오고, 1주일에 5일 초과 근무는 금지되어있다 했음.
글구 알바들은 밥 안줌. 중간에 끼니시간이 있는 알바들은 알아서 싸와서 해결하거나 사먹어야 했음.
난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까지는 매일매일은 아니고 회사 일 하고 체력이 남을때나 가서 해볼까 하는 생각임.
돈 마니 벌어서 내 딸 델고 여행 다녀야징
짤방은 아기캠퍼 내 딸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