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이하 이한열)는 1987년 6월 9일 '6·10 대회 출정을 위한 범연세인 총궐기 대회'에서 전투경찰로부터 다른 시위 참가자들을 보호하는 소크라는 역할로 참가했다가, 연세대 정문에서 경찰들이 쏜 최루탄에 후두부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익히 잘 알려진 일화이지요.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된 이한열은 "내일 시청에 나가야 하는데"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그후 치료가 이어졌지만, 끝내 한 달이 지난 7월 5일 오전 2시 5분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토록 바랐던 민주화를 향한 첫 걸음, 6.29 선언을 직접 접하지 못하고 말입니다.

이한열을 비롯해 이 땅에서 피를 흘리며 독재 정권에 맞섰던 수많은 민주화 열사들은 가열차게 역행을 해나가는 현 정권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