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 달고 또 글 하나 쌉니다.

어느 커뮤던간에 차에 대해서 잘 아시는 척척박사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아무래도 인벤 사이트 자체가
사회 초년생이 좀 있다고 생각 되어서 제가 그 시기에 했던 고민들을 하던 분들에게 도움되지 않을까 싶어
차 고르는 법을 적어볼까 합니다. 특히 좋은차를 고르는 법이라기보다, 차를 운용하는 자세?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1. 호주머니 사정.

학력 좋고, 좋은 직장 다닌다. 혹은 잘 굴러가는 사업체가 있다. 그럼 그냥 맘에드는 신차 사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 글은 그렇지 않은 평범~한 처음 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사회 초년생이면 월급이 250 내외일겁니다. 각자 플랜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시기에도 차를
운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높은 이자율 때문에 차를 구매하기 위해서 대출 끼는 것은 피해야합니다.
이전 같으면 제 지인들에게도 무조건 대출끼고 신차 사라고 추천하던 저였는데, 지금은 확실히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이기때문에, 다음차는 멋진 전기차를 살 것임을 다짐하고, 
그래서 이전보다도 현재 시점에서는 첫차로는 우선 내연기관 중고차를 사시는 게 낫습니다.

2. 외제차 or 국산차?

외제차도 좋습니다. 하지만 외제차는 신차를 저리 할부로 구매할 때 장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5년여의 보증기간 동안 자잘한 잔고장을 회사에서 손봐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지출이 적습니다.
자동차보험은 전적으로 구매하는 차량의 가격에 비례하기 때문에 외제차라고 더 나오지 않습니다. (스포츠카 제외)
하지만 중고차를 알아볼 경우 5년된 차라도 신차급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내돈으로 수리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애지간하면 국산차로 구매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국산차라면 현대 or 기아 밖에 없지 않느냐? 라고 하실 경우.
네 맞습니다. 현대 or 기아밖에 선택지가 없습니다. 쌍용을 사시겠다? 리스펙 합니다. 르노? 이제 외제찹니다.
그런데 수리성을 고려하면 역시 현대 or 기아가 저렴합니다. 타시다보면 저렴한게 최고입니다.
내 드림카? 가족을 위한 차? 그건 이번 차를 타보면서 뭐가 나에게 꼭 필요한건지 리마인드 해가면서 타는겁니다.
이 차를 타면서 이런점들이 없어서 좀 답답하다. 이런걸 메모했다가 다음 차 살 때 반영해서 사는겁니다.
이번 차는 사고도 좀 나고, 사고나면 어떻게 대응하고, 보험 부르고, 상대차와 합의도 보고, 보험사와 상의도 하고,
병원 진료도 받고, 어느 정비소가 잘 고치는지, 어느 정비소가 적절하게 비용을 부르는지 알아보기 위해 타는겁니다.

3. 견적내에서 구매.

차를 구매하시려면, 특히나 요즘같이 금리가 안 좋은 상황에서는 견적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대략 추천하기로는 1,000~1,500 만원 정도가 첫 차를 위한 적절한 비용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00 위아래 라면 준중형(소형)도 가능하지만, 첫 차라면 아무래도 운전 실력도 뛰어나지는 않으니
오히려 중형을 추천드립니다. 소형 혹은 경차도 물론 훌륭한 선택이지만, 오히려 차를 잘 아는 사람이
유지비를 극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타는 차라고 생각됩니다. 중형이라도 과속하거나 큰 사고에서는 
당연히 안전을 보장할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 더 낫습니다. 그럼 저 견적에서 어떻게 고르느냐..
차값의 7%정도 취등록세가 발생하니까 그걸 제하고, 썬팅, 블랙박스 등을 새로 하시는 것도 고려해야됩니다.
그래서 최소 100~200은 또 견적에서 제하고 차를 고르셔야 합니다.
결국 7~-800 혹은 1,2~300 안에서 차를 고르시는게 맞다는 말입니다.

4. 시야를 넓힌다.

집에서 중고차 사이트 보면서 내 나름대로 결정 다 내리고, 이 차 아니면 안돼. 라는 마인드라면
차를 구매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물론 내가 원하는 차량이 어느 사업소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좋지만,
사람이 앞일은 모르는 거라고, 내가 그 차를 샀다고 하더라도 만족스럽지 않을 확률이 높고,
내가 고집하는 차량만 소팅해서 고르다보면, 부족한 성능에도 비싼값을 치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정해진 기준내에서 차를 사서 대충 잘 타고 다니다가, 다음차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첫 차에서 배부를 순 없다는 점을 명지하고, 차량색깔, 주행거리, 필요 옵션 등에 주력해서
그에 맞는 차를 고르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5. 직접적으로 추천

주행거리 5만이면, 신차를 사고도 자주 안타시는 분들은 5년을 타도 채우기 힘든 거리입니다.
때문에 중고차를 보는데 5만 언저리 주행거리다. 이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즉, 내가 원하는 차량이고, 색깔도 맞는다. 싶으면 주행거리는 10만이든 15만이든 실물을 보는게 좋습니다.
또는, 주행거리가 짧고 옵션도 좋다. 그러면 약간 다른 차종이라도 고려를 하는거죠.
그냥 모르겠다. 추천해달라 하는 분이 계시다면 아래 2종을 추천합니다.
쏘나타 DN 이전. 즉 NF, 뉴라이즈 급이죠. 가격이야 천차만별이지만, 위의 고려사항을 충족하면서
1,000 초반대면 저렴한 것입니다. 그 이후 출시작은 당연히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가성비가 떨어지죠. 차라리 신차가 낫지.
혹은 그랜져IG.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정말 잘 나온 차입니다. 잘나가고, 잔고장 없고. 수리도 용이하고.
가격은 1,500~2,000 선입니다. 유일한 단점은 연비가 그리 좋지는 않다는거.. 7Km 정도?
제가 현기 싫어하고 삼성 별로인데, 택시도 현기이고, 핸드폰도 갤럭시 쓰는 이유는 판매량에 있습니다.
위 두 차량은 판매가 엄청나게 됐습니다. 그만큼 차량의 내구성도 뛰어나고, 매물이 많기 때문에 내 호주머니를 고려해서
차를 고르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죠. 이번 차의 목표는, 다음 차를 사기 이전까지 잘 버텨주는게 1순위 입니다.
때문에 수리 용이성에 있어서는 저차들을 따라잡기 힘듭니다. 이번 차는 수리해가며 타는겁니다!
혹은 기아 스포티지. 1,200~1,800 선에서. 그래도 SUV이면서 모든면에서 우수한 편입니다.
시야면에서 세단보다 약간 더 낫고, 있는 듯 없는 듯 타고다닐 수 있습니다. 핸들 조향은 아주 민감하지만 않다면...

6. 있으면 좋은 옵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어떤 차를 사야한다. 는 분들께는 한번 쯤 고려해볼 만한 옵션을 소개합니다.
 - 레인 어시스트(우적감지센서) : 비의 우적량에 따라 와이퍼의 속도가 변하는 옵션입니다.
    비가 빈번하게 내리는 계절에 무척 유용합니다. 차종에 따라 정차시에는 속도를 줄여주기도 합니다.
    비가 세게 내리기도, 적게 내리기도 하는데 자꾸 와이퍼 속도 조절하다 보면 화가 나시는 분들 이라면 고려해보세요.
    

 - 후측방(사이드미러) 경고등 : 옆을 대충 보고 차선변경 하다가 사고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냐면 어떤 차든간에 무조건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에 전방의 차가 거리가 있다면 반드시 숄더체크를 해서 사각지대를 확인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근데 아직까지 그런사람을 많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이드미러 경고등이 있으면 조심할 수 있으니 좋죠. 추천
    

 - 오토 라이트 : 곧 오토라이트가 법제화 된다고 합니다. 오토라이트란, 밤이나 어두운 곳을 지날 때 라이트를
    자동으로 켜주는 옵션을 말하는데요. 어차피 전자장치가 많이 들어간 거 예전처럼 켜놓고 시동끄면 배터리 다 잡아먹고
    그런것도 아니니까, 그냥 라이트는 일괄 오토로 해버린다는군요. 일본은 이미 시행중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근데 우리가 보는 것은 중고차. 없는 경우도 많이 있을겁니다. 그럼 신차는 죄다 오토라이트가 되는데, 내차가 안된다면?
    소외감 느끼겠죠? 그리고 터널 지나는데 혼자 라이트 안키고 다니는 경우가 생기겠죠? 그래서 가급적이면 추천.
    

 - 전동식 트렁크 : 차를 사면 필연적으로 마트도 가게됩니다. 나름 효율적 소비라며 먼 거리의 대형마트까지 차를 끌고가서
    어머 이거뭐야 이건 꼭 사야돼~ 하면서 1+1 상품들을 카트에 싣고 오는 본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손에 뭐를 많이 들고 트렁크를 여 닫을 때가 많습니다. 그 때 손가락을 이용해서 버튼으로 트렁크 여닫는 편리함은
    이 옵션이 없어봐야만 뼈져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싱글족은 비추.
    

7. 여담
저는 아주 어린 꼬꼬마일 때, 친척 누나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차에 대한 더욱이 운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30넘어 호주에 몇 달 살고 와서 필요성을 체감하고 운전을 늦게 배운 편인데. 이후로 차를 여러대 사보기도 하고,
장거리 통근을 몇 년동안 해보기도 하고, 몇 년 전에는 호기심 반으로 대리운전도 해보고, 트럭을 몰고 싶어서
화물운송 자격도 취득하고, 어쩌다 보니 현재는 택시를 몰고 있습니다. 차를 운전할 때, 그 혼자 무언가를 타고,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이하 대리하며 대략 타본 소감. (개주관적)

 - 그랜져 하이브리드(주로 IG) : 정말정말 잘 만든 차. 어쩜 그리 모터와 엔진 전환이 부드러운지.. 
   고속으로 가도 안정감 있고, 제네시스 차주분들께 미안하지만 승차감이 큰 차이가 없었다.

 - 쏘나타, K5 : 정말 잘 나간다. 밟으면 밟는대로 나감. 대신 고속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 풍절음 높다.
   아무래도 풍절음은 이중접합 유리가 들어간 모델들 부터 체감이 되는 것 같다.

 - 벤츠 S클래스 : 물위를 저어가는 보트 느낌? 모든 조작감이 사뿐하고 승차감이 좋다. 

 - K9(자주포말고) : 모든면에서 벤츠와 많이 흡사한 승차감. 약간 조작감이 투박하긴 한데, 주행 안정성이 대박.

 - 티볼리 : 어렸을 때 미니카 느낌. 액셀 반응이 좋아서 쭉쭉 나가는데 뭔가 불안했다. 

 - SM6 LPe : 엑셀 반응이 무딤. 가속력이 조금 답답. 주행 안정성은 의외로 괜찮았음.

 - MINI : 잘나간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주행감이 단단했음. 뭔가 되게 견고한 느낌.

 - BM5 : 주행감이 시원하고 굉장히 안정적인 느낌. 운전 피로도가 낮음.

 - BM3 : 뭔가 장난감 모는 느낌. 주행감이 딱딱(?)하고 노면 피드백이 잘 느껴짐.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 세단느낌. 외부 소리 거의 안들리고 그래서 그런지 음향 느낌이 좋음.

 - 펠리세이드 : 세단 몰다가 타면 갑자기 큰차를 모는 느낌이 빡 듬. 주행 안정성 굿. 승차감이 고급지진 않다.

 - 모하비(구형) : 다 좋은데 트럭 느낌. 비싼찬데 거친 느낌? 받으면 나는 안죽겠구나 느낌. 

이상 읽었지만 남는게 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