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8일 열릴 예정인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설정으로 인기를 끈 다나카 유키오(개그맨 김경욱)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이 출연을 결국 취소했다.

2023명량대첩축제 추진위원회는 앞서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9월 8일 오후 9시 해남 우수영관광지, 명량무대에서 펼쳐지는 다나카상의 스펙터클한 공연으로 초대한다”며 스페셜 게스트 초청 사실을 홍보했다.

명량대첩축제는 이순신 장군과 전라도민의 호국정신 선양사업의 하나로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공동주최해 울돌목 일원에서 200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 같은 행사에 다나카상이 초청됐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적절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일본인 유흥업소 종사자 콘셉트인 다나카상 설정으로 인기를 끄는 연예인이 왜선을 쳐부순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행사에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해당 소식을 알리면서 ‘명량!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 되어있으므니까’라고 일본식 발음으로 홍보한 점도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일본 침략을 미화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등 내용에 문제가 없다면 일본 관련성만으로 배척하는 게 맞느냐는 반론도 나왔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과 해남군은 공식 사과하고 다나카의 출연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주최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즐겁고 유익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다나카는 캐릭터 활동으로 이순신 장군이나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영화 명량 등을 공포영화로 표현하기도 했다. 일본인 부캐릭터로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당초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