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WSli67lLNKg




마라도는 각종 철새들의 기착지이자, 세계적으로 몇천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뿔쇠오리의 번식지이기도 합니다.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고양이가 없던 이 섬에 쥐잡이로 들여온 몇 마리의 고양이에게

극히 일부의 주민(?)과 동물 단체들이 인위적으로 밥을 준 결과 새들에게 위협이 되는 육식 상위 포식자들이 수백마리로 늘어났습니다.


이들은 딱히 과학적 근거가 없는 TNR (중성화 후 방사)를 내세웠지만 당연히 별 효과는 없었고

고양이들에 의한 뿔쇠오리 포살이 확인되자

문화재청과 세계유산센터의 주도로 3월 초 섬의 고양이 중 40여마리를 1차 포획했죠.










보통은 해외의 사례처럼 포획한 고양이는 보호소에서 일정 기간 보호조치 후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 됩니다만,

동물단체의 해괴한 요구를 들어줘 세계유산본부 부지에 임시 보호시설을 만들고 반영구 보호상태가 되었습니다.

원래 이런 건 동물단체들의 몫이죠. 공공에서 세금 들여 할 일이 아니라요.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21832



포획 후 계절이 세 번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입양되지 못하고 임시보호시설에 남아있습니다.

이미 야생화된 개체들이 입양 가능할 정도로 순화되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입양 독려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중 하나인 입양가면 무도회 행사에 강산에, 장필순씨가 공연을 했다네요.





강산에는 두 고양이를 소개하며 ‘반려묘’ 대신 ‘동거묘’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를 사용했다. 그에게 있어 고양이란 자신이 거둬 기르는 동물이 아닌,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대등하게 살아가는 가족이다.



여담으로 강산에씨가 공연 중 사용한 단어가 재미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반려동물보단 동거동물이 더 마음에 드네요.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은 영어권에서 pet을 대체하려는 단어인 

companion animal 의 번역어입니다.

이게 기원이 일본어 중역 표현인데다가 일본에서도 거의 안쓰는 단어인데 

(pet 을 옮긴 펫또를 주로 쓰죠. 법령에서는 애호동물이라고 하구요.)

어쩌다가 2010년대 초반에 별다른 사회적 합의 없이 

후다닥 법령에, 사전에 등재된 단어죠.




반려는 그 의미대로 짝 반자, 짝 려자를 씁니다.

흔히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같은 존재라는 의미로 이름이라지만, 

보통 동물을 가족에 비유할 땐 자식에 비유하지, 배우자에 비유하지는 않죠.








 

그러다보니 ‘반려 아이’라는 이런 해괴한 조합어도 등장하고 말입니다.








..물론 진짜 그런 의미로 쓰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만.. 😱😱😱




companion animal 에서의 원래 의미도 그렇고, 

반려동물보다는 강산에 씨가 제안(?)한 동거 동물이나 가족 동물, 가정 동물 정도가 적당한 대체어라고 봅니다.










각설하고 캣맘 행위는 전혀 동물을 보호하는 게 아니며, 이는 동물과의 공존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만,

입양이 가능한 개체들은 가능하다면 입양을 해주는 게 좋겠지요.


입양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길 바랍니다.

입양이 힘든 개체들은 가급적 지금의 임시보호시설이 아닌 동물단체들이 운영하는 보호 시설로 옮겨서 보호받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섬에 남은 고양이들의 2차 포획도 뭉개지 말고 빨리 진행하길 바랍니다.


계절이 세 번 바뀌어 다시 뿔쇠오리의 번식철이 다가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