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생 쥐띠 올해로 딱 서른인 나이인 나는 노무현을 겪어보지 않았다. 내가 어릴때 기억하는 노무현은 유독 노무현을 닮은 우리 아버지의 별명이었던것과 그가 죽었을때 펑펑 울고있던 부모님을 보았을때다. 커가면서 고등학생 시절 일베가 등장하고 온갖 조롱과 합성에 시달리고 그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알려고 그에 대한 했던 어록들과 책과 영상들을 보았을 때 나는 비로소 그를 진짜 알게되었다.

한번은 심각한 정치혐오에 빠진적이 있었다. 나아질 수 없는 정치구도, 혐오스러운 기사들, 정치인 자녀에 대한 신변잡기 등등 내 머릿속을 더럽히는 정치에 대해 외면함으로써 내 정신건강을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2017년 그때 당시 여자친구의 권유 때문에 보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노무현입니다 라는 다큐영화를 보게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나를 무너뜨렸다.  보기 싫었던 그 마음도 잠시 인트로에 나오는 노무현의 모습부터 나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우수수 흘렸다. 그의 희생, 끝없는 조롱, 죽은 뒤에도 멈추지 않는 멸시. 그럼에도 정치에 눈 돌리지 말라는 그의 말은 내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들었가. 생판 겪어보지도 못하고 인터넷으로만 알게 된 노무현에게 마음의 빚을 진 셈이다. 저 사람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위해 본인 한몸을 불사질렀는데 내가 뭐라고 포기하려고 했나…. 그때 이후로 노무현이라는 글자만 봐도 울컥하는 마음을 피할 수가 없다.

그리고 현재 나는 이재명에게 노무현이 보인다. 나는 노무현이 조롱받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 그리고 이재명도 똑같은 방식으로 그들의 안주감이 되었을 때 그때의 기억이 겹쳐졌다. 정치인의 개인사가 공공의 희생으로 전락할 때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울지 나는 모른다. 또 마음의 빚을 졌다. 도대체 대한민국이 뭐길래, 국민이 뭐길래 가족관계가 파탄나고, 자식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고, 본인은 칼에 찔리고, 동료들에게 배신당해도 묵묵히 본인의 정치를 이어나가는지 나는 도대체 모르겠다.

나는 진심으로 그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이제 외면하지 않는다. 그들이 어렵게 버텨 만들려고 하는 길 위에 나도 내 몫의 힘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