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 저는 예술가와 사상가 종교인들을 위대한 영혼으로 동경하면서도, 정치인에 대해서는 탐욕에 찌든 돼지들, 좋게 말하면 입신양명을 추구하는 자들이라 폄하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그러다 시인, 사상가의 반열에 정치인을 두는 하이데거의 견해를 읽고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이데거는 시인을 언어를 통해 존재를 명명하고 건립하는 자, 사상가를 존재 물음을 통해 존재의 진리를 파악하는 자, 그리고 한때는 국가 건립자(정치인)를 통해 민족의 역사적 존재를 정초하는 자로 보며, 이들이 인간 존재가 자신의 본래적 가능성을 실현하고 존재의 의미를 드러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김구, 김대중, 노무현 등의 민주주의 정치인들과 그 반대편에 있는 독재 매국노들을 보면서, 정치인에 대한 하이데거의 견해에 점점 동조하게 되었습니다. 예술가 사상가 못지 않게 위대한 정치인은 그 민족의 영혼의 정수
중 하나라 여겨집니다.

많은 시련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도 시대의 정의로운 정신을  현실에 실현하는 위대한 정치인의 반열에 꼭 오르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