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이명박의 일베 중흥화로 세뇌시켜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전 그런 경향도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의 물질만능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심한 공포를 느낍니다.

돈이 있어야만 행복하다고 느끼고

돈을 벌지 못하면 불행할 거라고 느끼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돈을 많이 벌면 행복도가 올라가요.

그러나 돈은 행복의 한 요소일뿐입니다.

유전적 요소, 직업과 생활 습관, 가족과의 관계, 친구 동료와의 관계, 건강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모여 행복도를 결정하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로지 돈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요.

그래서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무조건 불행할 거라고 하죠.



우리나라처럼 물질만능주의가 심한 나라일수록 소득과 행복도의 상관관계는 크게 나타날겁니다.

내가 행복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주변에서 소득으로 비교하고 우습게 본다면 행복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 가구소득 300만원이하에서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30%나 넘습니다.

하지만 이걸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있어요.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TV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TV에서는 돈이 없고 가난한 부부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모습만 나옵니다.

아이들을 학대하고 굶기고 PC방 가는 뉴스만 나오죠.

그리고 돈이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다니고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모습이 나옵니다.

현실과 우리의 인식에서 괴리가 나타나는거죠.

가난하면 행복할 수 없다.



여기서 하나의 결론이 도출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행복하려면 무조건 물질적으로 부유해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물질적으로 부유해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아 좋은 대학을 가고

의사 같은 전문직이나 대기업을 가는 거죠.


그러니 학부모들에겐 수능 점수가 아이의 행복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가 되는 겁니다.

수능이 아이의 직업 선택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갖게 되는 정도가 아닌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되는 겁니다.

예전엔 이걸 부모만 알고 학생들을 억지로 공부시켜 왔다면

이젠 이걸 학생들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생존하려면 무조건 수능을 잘 봐야 한다구요.

그럼 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승자가 되고 모든 걸 가져야 합니다

패배한 사람들은 불행해야 하는거죠.

여기서 능력주의와 엘리트주의가 뿌리 깊게 박힙니다.


그들에겐 수능이 이 시대 최고의 선이고 공정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민주당이 수능에서 성적도 제대로 안 나온 사람들을 불행하지 않게 지원해준다고 합니다.

생존경쟁에서 많은걸 희생하고 쟁취한 그들의 성과를 무시하는 행위죠.

그러니 이들은 보수화 될 수 밖에 없는거죠.



이미 가치관이 뿌리 깊게 박힌 2030 남성들의 생각을 바꾸게 만드는 건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직 어린 우리 10대이하 아들 딸들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물질만능주의를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 아들 딸들도 똑같이 클 수 있습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가치관, 가족 건강 취미 등 여러가지 가치관들도 중요한 시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가지 더 가난에 대한 공포는 다른 사회적 문제도 야기합니다.

저출산이죠.

서민들은 행복할 수 없다 여기면 여자들은 결혼할 때 남성의 재력을 가장 우선시합니다.

그럼 상대에게 요구하는 소득과 부의 기준이 높아지게 되어 평범한 남자와의 결혼을 꺼리게 되는거죠.

이걸 여자들만 욕할 수 없습니다.

남자들도 똑같은 이야길 합니다.

중소기업 다녀서는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고 행복해질 수 없다구요. 미래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사회의 중소기업 노동자가 가장인 가정들은 모두 불행해야죠.

남자들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여자들에게 돈을 보지 말라고 하겠습니까?

우리가 가진 생각이 바뀌지 않다면 저출산도 개선되기 쉽지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