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파업글을 보기도 했고 제 사촌이 네오플에 다녀서들은 이야기를 듣다보니 제가 가입되어 있는 캐나다 노조와 비교하면 재미있는 글이 되겠다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지금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주정부 공무원 노조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캐나다는 연방 정부로, 주 정부별로 노동법이 다르고 노조가 다르게 운영되니 감안하셔서 보시면 좋습니다.

1. 한국은 파업이 수당이 안나온다고?
캐나다 노조는 파업하면 파업 수당이 나옵니다. 물론 사내 앞에서 하는 피켓 시위에 참여 한다는 조건으로 파업 수당이 기존 월급만큼 나오게 됩니다. 나는 참여하지 않겠다 하면 파업 수당이 안 나옵니다. 보통 하루 6시간,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피켓 시위 혹은 가두행진을 하게 됩니다.

2. 한국은 노조비가 너무 싸다.
그럼 그 파업 수당을 어떻게 지급하느냐? 노조에서 운영하는 펀드 기금이 있습니다. 캐나다는 이 주급제로 주는데 저는 2주에 약 6~7만원 가량을 납부하게 됩니다. 노조는 해당 금액으로 노조 기금을 운영하여 파업 수당을 지급할 수 있게 됩니다.
제 사촌은 노조에 7,500원 정도 납부한다고 한 사실을 들었을 때 그 금액 차이가 커서 놀랐습니다.

3. 캐나다 노조는 의무 가입입니다.
노조가 있는 회사나 공무원들은 의무가입이 보통입니다. 노조에 가입하기 싫은 사람은 그 직무에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노조원과 비노조원이 반목하는 일이 없습니다.
네오플은 지금 선택 가입이여서 노조원과 비노조원이 반목하고 있다고 들었고 이전 블라인드 글이 그런 이유중 하나겠지요.

예를 들어, 네오플은 약 1년전에 괌으로 전사원 여행을 보내줬다고 하는데, 이는 노조에서 사측과 협상해서 얻어낸 결과라고 들었습니다. 근데 비노조원들도 괌으로 여행을 갔고 어떤 비노조 사원들은 이게 노사협상에서 받은 혜택인지 모르고 사측이 해주는게 많은데 노조원들이 배가 불렀다고 비난했답니다. 노조원들은 반대로 노조비도 안내는 비노조원이 그런 해택을 동등하게 받는다는 점에서 싸우게 됩니다.

캐나다도 노조 의무 가입이 된 이유에는 다 이런 과거에 동일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 추측합니다. 

4. 시민들은 노조 파업에 협조적이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시민들은 대부분 파업에 협조적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노동자인 내가 다른 노동자들을 위해서 편을 들지 않으면 자신들이 파업을 해야하게 될때 아무도 자신들의 편이 되지 않게 됩니다. 나치 이야기에서 들어본것 같지요?

그 예로, 대중교통에서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보통 최소 운행만 하게 됩니다. 그렇면 사기업들도 자택근무 사유로 인정받아 자택근무를 하게 됩니다.  출근시 지각 사유도 인정 됩니다. 퇴근도 빨리 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합니다. 만약 거기에 시민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파업은 힘을 잃고 나중에 자신들이 파업을 하게 됐을 때도 다른 시민들은 그들의 편에 서지 않게 되겠지요. 

이것은 암묵적인 합의입니다. 

5. 같은 점도 있다.
캐나다도 매니저직급 즉 관리자가 되면 노조에서 강제로 나와야 합니다. 사측 대변인으로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직원들은  승진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브리티시 컬림비아주는 미국 처럼 해고가 쉽습니다. 따라서 노조에서 나오면 공기업이나 국가 재정이 어려워지게될 경우 바로 권고사직 날라옵니다. 따라서 연봉 올리느니 안전하게 연금 받기 위해서 승진을 거절합니다.

6. 그렇다고 캐나다 노조가 무적인 것은 아니다.
캐나다 노조도 무적은 아닙니다. 노조와 사측 혹은 국가와 협의가 이루어 진다면 집단 권고 사직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 예로 코로나 시절이 있습니다.

코로나 때 노조에 가입되어있는 직원들도 부분 해고 당했습니다. 다만 해고 조건은 재고용시 해당 노조 가입 인원들부터 재고용하겠다는 조건으로 무기한 휴직 및 퇴직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해제되고 해당 인원들부터 재고용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것만 해도 해고가 쉬운 이 곳에서는 감지덕지 이지요.

읽어보시니 어떠신가요, 캐나다 노조 장점과 단점이 있죠? 

내일이면 휴가를 마치고 다시 캐나다로 돌아갑니다. 더운 여름 수해와 뜨거운 날씨 덕분에 힘드실텐데, 이 글을 읽은 잠시 숨을 돌리고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티아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