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를 보니까 문뜩 생각났는데, 대체 왜 오타쿠 문화(이하 2D 문화)는 일반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여지게 된 걸까요?

  미리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말하지만, 저도 덕입니다.

  지금은 소소하게 라이트 노벨에만 투자하고 있지만, 한 때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덕질을 많이 했죠.

  허나 그 당시 덕질을 하면서 현실에서도 덕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인터넷 상에서도 많은 덕들을 알게 됐는데, 대부분의 덕들이 일반인들이 흔히들 바라보는 그러한 인상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자신의 집이나 같은 덕들의 커뮤니티에서만 그러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죠.

  즉, 대다수의 오타쿠들이 이렇다는 현실에 입각했을 때, 그러면 대체 왜 오타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일본의 오타쿠 문화가 유입되면서 일반인들의 오타쿠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함께 유입되어서 그러려니 해도, 오타쿠 문화의 원산지인 일본에서조차 오타쿠 문화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건 참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죠.

  특히 일본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걸 극도로 자제하는 대신에 폐를 끼치지 않는 한에서는 개인의 취향을 너그럽게 받아들여주는데(예를 들면 일본의 패션 문화. 일본을 가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볼 패션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유독 이 오타쿠 문화에 대해서는 그러한 일본의 풍토가 적용되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이는 오타쿠 문화가 성(性)적인 요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를 하려고 해도, 그러면 왜 야동은 예외인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비록 야동은 공공연하게 향유되지는 않지만, 암암리에 일반인들 사이에서(특히 남자들) 거리낌없이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현실이 아닌 가상이어서 그렇다?

  이건 한국에만 국한하면 납득할만한 이유일지는 몰라도 일본에서는 아닙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일본은 2D 문화가 하나의 당당한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만화책을 사는 광경이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리깊게 일본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죠.

  그런 일본에서 현실적이지 않다라는 이유 때문에 오타쿠 문화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라는 걸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그럼 대체 왜 오타쿠 문화는 부정적인 시각을 받게 됐을까요?

  지금까지 여러 오타쿠 문화에 관련된 글들을 읽어봤지만, 대다수의 글들이 오타쿠 문화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라는 걸 어필하는 측면에서 쓰여진 것들이었고, 이 오타쿠 문화가 대체 왜 부정적인 시선을 받게 됐는지에 대한 글들은 접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오이갤 유저분들께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