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구들한태도 못 털어놓은 고민을
익명의 힘에 빌어 용기내어 이야기해봅니다.

올해 초, 3년차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첫 직장으로
지방 발령에 야근이 잦은 회사였지만
돈벌이도, 이름값도 나쁘지 않았기에
어찌저찌 버텨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허리 디스크가 갑자기 좋지 않아 졌고,
급하게 수술일정을 잡고 연차 사용을 하려고 했더니,
갑자기 쉬겠다고 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 생각은 안하냐는
상사의 말 한 마디에 왜 이렇게 사나 싶어지더라구요.
(모든 상사가 그렇게 이야기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연차는 쓰게 해주더군요.
다른 짜잘한 일도 있지만
이 일이 가장 크게 영향을 줬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붕 떠버린 후, 워라벨을 가장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직업을 찾아보고,(기존 커리어 분야가 워라벨 지키기가 힘든 분야라서 이직은 포기) 관련 교육을 듣는다는 핑계로 퇴사했습니다.

처음에는 교육에 집중하고 빨리 재취업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어느새 모아놓은 퇴직금 까먹으면서 밥 게임 수면을 하루 루틴으로 하고있는 제가 보이더군요.

원인을 대충 생각해보니,
1. 직장생활동안 미뤄왔던 게임이 너무 재밌음
2. 책임질 사람이 나 하나 뿐임
(자취중이긴 하나 부모님께 생계비를 드린다던지, 여친과의 데이트 비용이 부담된다던지 하는 일이 없음)
3. 결혼 등 연애에는 큰 관심이 없음
정도가 있더군요.

그러다가 오늘 간만에 친구들과 만났는데,
승진이 예정된 친구, 결혼하는 친구들을 보니
제 자신이 초라해보이더군요

그런 기분을 느꼈는데도 집에와서
유튜브보고 게임을 하고 있는 제가 너무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이렇게 고민 글을 써봅니다.

분명 부모님도 곧 일을 그만 두실 날이 올탠데,
삼십대를, 평생을 이렇게 살순 없을탠데,
알면서도 그냥 지금이 편하다는 생각이 계속드는 한심한 사람
어떻게 정신차릴 수 있을까요?

- 요약
1.다니던 직장을 건강 그리고 현타로 때려침
2.이직할 분야 관련 교육을 듣던 중 정줄 놓고 그냥 더 놀아버림
3.정신 좀 차리게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