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벤 형님들~!

디아블로와 바바리안을 사랑했던 한 유저입니다.

디아블로 2부터해서 지금의 확장판까지 나름 열심히도 했었는데

요즘은 도통 하질 못하네요..ㅜㅜ


우선 게시판 성격에 안맞는 글인것 같아서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먼저 드리겠습니다.



현재 제나이는 32살이고 남자입니다.
한참 직장생활에 쩌들지만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안정을 찾고
결혼을 하는 시기겠죠

실제로 주변에 보면 참 결혼을 많이 하더라구요.
저도 2년전까지는 남들이 가고 싶어하는 N모 회사에서
남들과 다를것 없이 직장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지껏 살아오면서 무언가 인생의 도전이라 할만 한것을 해본적이 
없었고 더이상 나이를 먹으면 여러가지 굴레에 갇혀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시도조차 하지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때려쳤지요..:)
저의 직업은 개발자입니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개발자라는 직업이 좋았던 부분은
내가 만든 제품에 사용자들이 좋아하고 만족해할때
회사의 제품을 개발할때와는 비교할수 없는 뿌듯함이나 
성취감이 생긴다는 거였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몇달은 쉬면서 공부도 하고 리프레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솔직히 자신감도 어느정도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주변 동료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었으니까요..:)

하지만 시작하려니 처음부터 막히더군요.
애초에 혼자서 다할려고 했던게 오산이였습니다.
회사생활할땐 나도 할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기획이나 디자인 
이런 부분에서 그냥 어느정도 하는거랑 전문적인거랑은 천지 차이니깐요.

여러가지를 고민하다가 뉴스앱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정말 안좋은 선택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성공하기 더 힘든 비즈니스를 도전해보고 싶은 오기가 남모르게 발동하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조사해보니 
국내 뉴스 미디어 현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네이버, 다음등 포털로 대변되는 뉴스 미디어의 현실이
어뷰징기사, 기레기라는 단어를 만들게 되고 사용자들도 불편하고 안좋은 점도 많겠지만 
어뷰징기사를 쏟아내고 이슈에만 집중할수 밖에 없는 언론사들도 딱해보이더군요.

솔직히 네이버나 다음등에서 뉴스를 보면서
이기사가 어느 언론사에서 발행한지 대부분 신경조차 안쓰시자나요.
저도 물론 그래왔었고.

언론사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개별 사용자의 구독을 늘리고
사용자들에겐 광고없이 좋은 뉴스를 편하게 보게 하자는 취지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하..
근데 막상 해보니 참 생각처럼 되는게 없더라구요.
일단 언론사들 반응부터 회의적이고 부정적이며
대부분은 무시당하거나 비협조적이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카카오니 여러 대기업들이 시도를 해봤지만
독립 뉴스앱으로써 성공한 사례가 없고 거의 실패 수순을 밟았으니깐요..
그런데 일반 개인 한명이 당장 수익을 주는것도 아니고 단순히 비전만 제시한다고 
하니 코웃음만 나올게 뻔하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직접 찾아가서 설명도 하고 열심히 애원해서 
어느정도 초기 제휴 언론사를 확보했습니다. 
아직 매체가 많지 않아서 부족하다 느끼실수도 있습니다만..
지속적으로 언론사를 추가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참 웃긴게 제가 열심히 개발하고 있는데
대기업들이 뉴스 시장에 새로운 앱과 함께 뛰어들더라구요.
구글의 뉴스스탠드, 카카오의 카카오토픽, 야후 다이제스트, 페이스북의 페이퍼, 인스턴트 아티클.. 등등
참고로 구글의 뉴스스탠드의 경우 출시하기전에 제가 기획한 화면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참으로 난감했었습니다..

그래도 꿋꿋히 수백번도 더 포기하고 직장생활로 돌아가고 싶은거 
참고 버텨서 출시까지 하게됐습니다.

그런데 모아둔 돈도 거의 다써서
일반 개인이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더라구요.
있다고 해도 효과가 미미하고 
앱 시장이 몇년 전처럼 사용자들이 앱을 찾아서 다운로드 하고 그런시절이 지나서
마케팅 없이는 사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조차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직장생활이 다시 그리워졌습니다..ㅜㅜ

참고로 저에겐 오래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정말이지 착하고 제가 돈안벌고 반백수로 오랜시간을 보냈어도
묵묵히 곁에서 응원해준 좋은 여자친구지만 여자친구도 이제곧 30이 되가고
예전부터 결혼하고 싶다고 항상 그래왔었기 때문에
제마음은 더욱 무겁네요.

저희집이 어느정도 형편이 되서 비용을 보태주실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물론 바라지도 않습니다 20살때부터 집에서 돈한푼 안받고 혼자 힘으로 살았거든요.

근데 참 나이라는게 무시 못할 것이 20대때는 결혼이나 이런부분들에 대해 
별로 불안감을 갖지 않고 살았습니다. 단지 열심히 살면 된다고 믿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돈도 거의 다써버리니
하루에도 수십번 막막함과 후회가 밀려오더라구요.

뭐 쉬운게 어디있겠습니까만 매일매일 멘탈을 부여잡고 있습니다..ㅜㅜ

인벤 가족님들에게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만든앱이 실패하고 사용자들에게 사랑을 못받을 지언정
그래도 그동안 노력해온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많은 분들이 한번 어떤앱인지 경험이라고 해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앱을 설치하고 맘에 안들면 바로 삭제하셔도 좋고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냥 한번 어떤앱인지라도 봐주셨으면 하네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페이보리'로 검색을 하시거나
링크로 가셔서 설치하시면 됩니다.

어떠한 비판이라도 좋으니 앱에 대한 개선점이나 안좋은점 등에 대한 의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모두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