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저티어임에도 헤비나 구축을하다보면 아군 미디엄의 플레이가 조금씩 아쉬울때가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미디엄이란 도대체 왜존재하는지 하나하나 살펴가보려고 합니다.

1. 미디엄 탱크란 무엇인가?
M4_Sherman 
 모두의 Med M4 셔먼탱크

미디엄 탱크는 우리나라에선 중형탱크로 번역되어있지요. 중형탱크는 경전차보다는 크고 느리며 중전차보다는 작고 빠르다는데에 일단 이름의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실상 개성이 가장 중요시되는 (즉 특성화된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게임상에서 중형탱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우선 경전차는 빠르기때문에 1선앞에 나가 정찰을 하거나 1선 수풀에 숨어 등대역할을 하는등의 정찰활동에 특화되어있습니다. 중전차는 1선에서 라인유지를 하며 상대편 중전차와 줄다리기싸움, 구축전차와 자주포는 적전차에 대한 데미지딜링이 가장 기본적인 역할들입니다.
 보통 MMORPG라면 역할이 꽉차서 더는 들어갈 자리가 없는셈이지요. 그런데 여기에 중형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럼 중형탱크는 과연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하길 중형전차는 전선의 소방수이다.라고 합니다.

2. 전선의 소방수가 무엇인가?
월오탱을 몇번 즐겨보신 분들은 게임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어느정도 감을 잡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월오탱은 최소 2개이상의 전선이 형성되도록 맵이 짜여져 있구요 그 여러 전선이 적절하게 조화가 이루어져야 손쉽게 승리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두 전선다 압도하기는 힘들기 마련입니다.
 중전차의 경우 느린 이동속도에 의해 이동에 제약이 많습니다. 만약에 한쪽 전선으로 중전차가 많이 분배되는경우 적게 분배된 전선에서는 상대편보다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저쪽이 밀린다고 해서 지원을 갈 수 있을만큼 중전차는 빠르지 않습니다. 열심히 달려가다보면 그 전선은 밀려버리고 중전차가 빠진사이에 기존의 전선마저 밀려날수 있습니다.

Maus
느리기로는 사정봐주지않는 독일의 마우스

 그렇다면 누가 지원을 가느냐? 바로 중형전차입니다.
 중형전차의 주요 운용방법중 하나가 열악한 전선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대단히 간단한 운용법이지만 기본적으로 해주기만 해도 승률이 많이 상승하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3. 그럼 중형탱크는 전선의 소방수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나?
 그런것도 아닙니다.
 중형전차는 국가별로 대단히 다른성능과 특징을 갖고있기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소방수역할이 가장 돋보이나 각 국가의 특색에 맞춘 플레이도 매우 중요합니다.

4. 각 국가의 특색이란?
 4.1 미국의 경우.
 미국의 경우 M4로 시작하여 이지에잇-T20-T26-T46-T48A1이 통상적인 (특색에 공통점이있는) 중형전차 루트입니다.
이지에잇부터 시작하는 모든 전차가 빠른 조준시간, 큰 부앙각, 넓은 시야, 좋은 명중률을 갖고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수직구동기, 주포안정기를 이용한 빼꼼샷에 특화되어있으며 통칭 맵핵튼으로 불리는 우월한 시야를 토대로 1,1.5선에서 활약하는 형태의 전차입니다.

M48A1
시야 420의 맵핵튼. 승무원보정과 옵틱까지 달면 거의 500에 달한다.

 시야가 좋고 부앙각이 뛰어난 만큼 엄폐물이나 언덕을 끼고있는 미국 중형전차는 상대하기 까다롭습니다. 화력또한 준수하고 빼꼼샷에 특화되어있기때문에 이 특징들과 장점을 이용하면 높은 승률을 보장하는 명품 탱크들입니다.
 신설 오토로더트리의 경우 프랑스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있습니다.
 4.2 독일의 경우.
 독일은 3/4호에서 vk3001H-판터-판터2-E50-E50M의 트리를 타게 되는데요. 3/4호나 VK3001H까지는 마치 경전차를 모는듯한 속도를 중시하며 플레이를 하실겁니다. 하지만 판터부터는 월탱 공식 저격수인 독미듐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판터부터 E50M까지 다른 나라에서는 우러러볼수밖에없는 수준급 명중률을 지니고있는데다가 소련입장에서는 슬퍼지는 고관통을 지닌 포를 갖고있습니다. 

E50_Ausf_M
월탱 최고의 저격수 E50M. 아무리 소련의 신10티어 구축의 명중률이 좋다한들 0.3이라는 선을 넘을순 없다.

따라서 공식 저격수인만큼 2선에서의 저격이 눈부시게 빛나는 전차입니다. 또한 2선에 있기때문에 독일특유의 엔진파워와함께 빠른 전선지원이 가능한 말그대로 원거리형 전차입니다.
 4.3 소련의 경우.
 소련을 하시는경우 T-34로 시작되는 일련의 떼시리즈를 타게되실겁니다. 소련의경우에는 특별한 장점이랄게 없습니다. 타국보다 추중비와 속도가 높아서 기동전에 강력하지요. 즉 소련 중형전차의경우 전선에서의 전투보다는 소방수처럼 전선을 왕복하며 지원하거나 기동성을 이용한 역습등에 활용하는편이 좋습니다.

T-44
떼사사는 수준급 추중비와 속도를 갖고있다. 전면 차체의 매끈한 경사도 일품.

 후반의 9~10티어로가면 베트남전에도 쓰인 꽤나 최근의 MBT형식의 차량이 나오기때문에 MBT를 몰듯이 모시면 됩니다만... 결국 기존에 모시던데로 몰게됩니다.
 4.4 프랑스의 경우.
 프랑스 중형은 대단히 특색있습니다. 아막스를 거쳐서 로레인과 바샤티옹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두전차의 특성은 기존 중형 전차들과는 달리 거의 기동전에 특화되어있습니다. 포의 위력도 강력하며 연발이기때문에 잘못걸리면 작살이 납니다. 

Bat_Chatillon25t
공방의 마왕 바샤티옹 3명이 플래툰맺고 달려오면 그게임은 포기하는게 낫다고한다.

하지만 경전차나 다름없는 장갑을 지니고 있어서 그에 따른 감각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나름 어려운 국가입니다.
영국은 모르겠네요... 안해봐서...

5. 이상적인 중형전차의 플레이 (이대로 해도 진다면 팀탓해도된다. 하지만 게임에서 중형전차는 거의 70%를 책임져야한다.)
 게임이 시작된다면 먼저 맵확인, 아군구성확인, 적군구성확인을 해야한다. 물론 중형이 아니더라도 모든전차의 기본.
중전차:중형전차:구축전차:자주포의 비율을 체크한다. 상기했듯 중전차가 할수있는 일은 전선유지와 힘싸움이 거의 한계인다. 자주포나 구축전차가 많아진다면 화력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중전차가 많다면 줄다리기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형전차가 많다면? 상황따라 가는거다.
보통 4개의 전선이 형성되며 저티어들도 자주보게되는 힘멜스도르프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오른쪽의 언덕부는 중전차가 갈 수 없는 곳이다. (저티어는 어떻게 올라가지만 고티어는 생각을 말아야한다.)
좌측의 기찻길과 역은 탁트인지형으로 자주포의 공격을 받기 쉽기때문에 중전차가 가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중앙 라인은 자주포의 밥이되기때문에 보통 전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광장 왼쪽길과 광장오른쪽길에 각각 전선이 형성되고 기찻길과 언덕에서 중형전차간 혹은 구축전차도 포함된 자잘한 전투가 벌어질 것이다.
힘멜스도르프는 시가지라는 맵특성상 자주포의 화력지원을 받기 어렵고 따라서 줄다리기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중형전차의 역할이 특히 중요해진다. 밀리는 전선이 있다면 도와줘야하고 기찻길이나 언덕을 점령함으로써 적 전선의 후방을 공격하거나 적 본진에 침투해야한다.

6. 마치며...
중형전차는 전차들중에 가장 애매한 포지션을 갖고있기때문에 각각의 장점을 살려가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선택을 해주지 않으면 평생까임권을 받을수밖에없는 비운의 포지션입니다.
열심히 발품팔아봐야 밀리는 전선은 밀리는거고 자주포는 경전차에 다썰렸고 한숨이나오지만 그럼에도 중형은 까여요.
사실 경전차는 중형이 잡아주거나 경전차가 맞다이까지 않는이상 잡기 힘들고 전선지원을 한다면 밀리기도 힘들기때문에 (상대가 아트한 헐다운이나 엘레강트한 티타임을 넣지 않는이상) 각자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이기주의의 인간의 특성상 까이는건 유격수인 중형인겁니다.
보통 사람들이 초보에게 가장먼저 추천하는것이 중전차죠. 무엇보다 튼튼해서 잘 안죽고 게임을 차근차근 이해해나가기 쉽기 때문이구요. (독헤비나 빵헤비제외)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구축전차나 자주포도 추천을 많이 받습니다. 경전차도 취향따라 할 수 있죠. (애초에 입문이 경전차죠) 하지만 중형전차는 도무지 추천하기 어려운 포지션입니다.
물론 다른 탱크라고 게임대충하는건 아니지만 중형전차라는 포지션을 이해하기까지는 어느정도 짬이 쌓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1. 자신의 탱크의 장점을 내세우고 약점을 숨겨라. 명중률, 연사력 뭐든 좋다.
 2. 당신은 중전차보다 3배빠르다. 중전차보다 3배빠른 상황판단과 결단이 필요하다. 
 3. 고정관념을 깨고 플레이하라(중요). 맵에는 길이 아닌 길이 있고 막힌것같은 구멍이 있다.

누가 뭐라 한들 결국 교착상황을 깨는건 언제나 중형탱크이기 마련이다. 중형탱크의 판단이 옳고 그르냐에 따라서 게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중형을 하고자한다면 붉은색 스킨을 바른뒤에 3배빠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걸 연습해보자.


오타, 수정이나 의견 받습니다. 미듐에 관련된 정보나 국가별 특성에서 보충할것들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역시 무슨탱크를 타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상황판단이 제일 중요한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