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이제 새해를 맞아 다시 근무를 시작했는데 이거 영 짬이 안 나네요. 독일편에서 받은 인증은 나머지 편도 빨리 정리하라는 압박처럼 느껴지는데... 일단 마저 정리해 보겠습니다.


3. 중전차

5티어 T1 Heavy Tank -> 티원헤비, 중공업
=지뢰 소리를 듣기도 하는 미국의 첫 중전차입니다. 하필 1티어의 커닝햄과 식별명이 비슷하다보니, heavy에 주목한 중공업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엔진 마력은 낭비에 가깝게 빵빵해서 언덕도 잘 올라가지만 그 쓸데없이 큰 덩치 때문에 두들겨 맞기도 참 많이 맞지요. 장갑은 튼튼하다고는 하지만, 큼지막한 궤도로 보호 받지 못하는 측면 부분은 44mm 밖에 안 되고 화력도 우월한 게 아니다보니 운영이 좀 어렵다는 게 중평입니다. 셔먼이나 김병일, 4호차 등 105mm 이상급 고폭탄을 쓰는 전차에게 옆구리를 보였다가는 두들겨 맞는 수준이 아니라 ‘관통’당해서 내부가 한방에 박살나기 십상인데 그 상대들을 먼저 격파하는건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이걸 건너뛰고 셔먼-점보 셔먼-T29로 넘어가는 테크를 타시는 분도 많습니다. [포릉님 지적 감사합니다!]

5티어 T14 -> 티십사, 티십새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만, 프리미엄 중전차로서 갖는 특권으로 거의 5탑방에만 가게 됩니다. 결국 5티어 이하들에게는 잘 먹히는 75mm 장포신의 속사로 저티어 괴롭히기에 유리한 전차인데, 장갑은 은근히 부실해서 구축전차나 동티어에게 터져나가고... 약자에게만 강하다는 것을 비꼬아서 티십새라고도 합니다.

6티어 M6 -> 엠육, 고기육
=6티어치고는 장갑이 그렇게 튼튼한 것은 아니지만 90mm 포의 화끈함이 매력입니다. 여전히 중전차보다는 중형전차 혹은 돌격포의 교리를 따르는게 효율적이지요. Meat의 M과, 고기肉의 6을 연상해서 고기육이라는 애칭이 있습니다.

7티어 T29 -> 티이구, 돌머리
=얇은 차체에 전면에는 탄약고를 넣어놨기에 몸을 내보였다가는 순식간에 터져나갑니다. 그런데 포탑 정면이 279mm죠. 머리만 빼꼼 내밀고 화력을 쏟아 붓기 시작하면 상대의 진격을 그대로 돈좌시켜버릴 수 있습니다. 미국 중전차 운용의 묘미가 여기서부터 살아나고, 그 단단한 포탑을 빗대어 돌머리라고 부릅니다. 물론 돌머리는 포탑이 튼튼한 전차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애칭이기도 하지만, 7티어인 이 녀석의 돌머리는 동티어들에게는 압도적이라...

8티어 T32 -> 티삼이, 강철머리
=하위 전차인 T29에서 화력은 별로 변한 게 없지요. 그런데 그 단단하다던 포탑 장갑이 더 두꺼워졌습니다. 298mm. 이건 10티어급 구축전차라도 골탄을 들고 오지 않는 한 관통을 보장할 수 없는 수준이죠... 거기다 T29보다 9톤이나 중량이 줄었는데도 엔진 마력은 같습니다. 기동성을 살려 포탑의 장갑을 활용할만한 위치를 선점하는게 중요하지요.

8티어 T34 -> 티삼사, 조폐기 2호, 사관학교
=본래 9티어 중전차였지만 8티어 프리미엄 중전차로 옮겨왔습니다. 독일의 뢰베와 같은 수준의 크레딧 팩터를 지녔고, 9티어 시절의 그 120mm 포를 그대로 달고 있기에 8티어 중전차 중에선 가장 강력한 관통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뭐가 보이면 쏴서 뚫어버리고 크레딧을 긁어모으면 됩니다만, 8티어로 내려오면서 페널티로 연사력이 급감했죠. 장갑도 부실하기에 구축전차의 교리를 따르는게 좋습니다. 조폐기 2호는 본래 6티어 중형전차 이지에잇과 점보셔먼의 애칭이었지만 이 녀석에게로 옮겨왔죠. 왜냐하면,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6티어 전차들이 크레딧을 잘 벌어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워게이가 이지에잇과 점보셔먼에게 너프탄을 꽂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소득은 줄여놓고 수리비는 올려버려서... 결국 셔먼의 뒤를 잇는 미국의 조폐기는 이 녀석이 되었고, 중전차 계열 승무원의 급속훈련을 보장하는 사관학교라는 애칭도 있습니다.

9티어 M103 -> 엠백삼, 파이팅 몬스터, 몬스터
=그동안 미국 중전차는 바지를 벗고 다닌다! 라고 할 정도로 차체 장갑이 부실했는데, 이 녀석은 드디어 바지를 입었습니다. 화력도 미제 레일건을 달 수 있기에 만족스럽고, 기동성도 무난하지요. 그런데 이제 그동안의 돌머리가 아니라서, 포탑의 포방패 옆이 114mm입니다. 차체도 정면은 하단이 얆고, 측면과 후면은 5티어급에 해당할 정도로 약하기 때문에 약점을 어떻게 가릴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본래의 별칭인 Fighting Monster를 따와서 애칭을 붙이게 되는데, 이외에도 싸우는 괴물이나 파괴(‘파’이팅 ‘괴’물...)같은 다양한 호칭이 붙기도 합니다.

10티어 T110E5 -> 이오, 요구르트
=실제 개발된 적은 없고 청사진으로 있던 것을 워게이가 재현한 전차입니다. 크기도 작아졌고, 정면 장갑도 큐폴라를 제외하면 약점이 거의 사라졌고, 화력도 미제 레일건이기 때문에 만족스럽지요. 그런데 정면을 제외한 장갑이 하도 부실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전차가 발휘하는 돌파 전술보다는 압박 전술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작은 덩치 때문에 모듈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약한 측면(76mm)이나 후면(38mm)에 고폭탄 한방 들어가면 한꺼번에 여러 모듈이 고장 나기 십상이니까요. 심지어 후면은 5티어인 셔먼이나 4호차의 단포신 고폭으로 관통되는 수준입니다! 애칭인 이오는 개발 코드명의 E5를 그대로 읽은 것이고, 동명의 요구르트가 있기에 요구르트라고도 불립니다.

10티어 T57 Heavy Tank -> 티오칠, 미제 오공비
=미국의 신규 트리인 리볼빙 트리의 최종 전차입니다. 경전차와 중형전차를 오락가락하더니 최종은 중전차라... 4연발 포와 물장갑, 우수한 기동성으로 프랑스 중전차 10티어인 AMX 50B, 오공비와 매우 유사한 특성을 지닌 전차입니다. 그래서 애칭도 미제 오공비. 주포의 본래 사양은 8연발이라는데 그게 그대로 튀어나왔다면 대학살이 벌어졌을테니 4연발로 참아봅시다. 프랑스 오공비처럼 기동방어에 나서기엔 기동성이 약간 부족하므로, 2선 봉쇄 쪽에 주력하는게 좋습니다.



오늘은 아마도 여기까지. 추워진 날씨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