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워게이가 고증을 잘 지키고 어쩔 수 없는 수준에서 고증을 무시한다고 알고 있었어요. 430-II도 넣을 전차 없어서 어거지로 만든 전차고, 4502B는 설계안만 바뀐건데 장갑 떡칠하고, 이치로도 장갑 떡칠이고, 떼오사는 상판 120미리 이거 대체 언제 100미리로 바꿀건지는 모르겠고...

그런 고증오류들이 보이긴 하지만 어쨋든 '명백한 고증오류'인 FV215b는 당연히 치프틴으로 대체될 것이란 분위기였고,마크 5면 상판이 120미리인데 마크 6로 나올 거라고 하길래 그럼 90미리겠구만 하면서 어떻게 활용할지, 마크5던 6이던 하단은 가려야겠고 포탑은 쓸만하니 헐다운하는 헤듐 식으로 가야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 많이 나왔어요.

솔직히 그 때 FV4202도 최속 40이었던 판국에 치프틴 시속 35? 그거 영국유저들한테는 별 문제도 아닌 거였고 만약 그 때 나왔으면 속도 느린 엑센츄 같은 느낌으로 사람들 잘 쓰고 있었을 겁니다. 하단 허벌인거야 어쩔 수 없는 거고.

아까 FV183 얘기 나왔는데 ㅋㅋㅋㅋㅋ 그런 맥락에서 보면 토터스 다음 183 나오는 게 전혀 문제가 없는 거에요. 고증에 맞게 실존하는 애들로 채울려고 보니까 10티어가 이것밖에 없네요? 데헷? 탄도 12발 밖에 안들어갔데요! 이러는데 사람들이 그래 니들이 수고 많네 타보니 재밋다야 이런 식으로 넘어갔던 문제고 별 반항없었어요.

그런데 그러던 워게이들이 유독 치프틴에게만큼은, 진짜 가혹할 정도로 '트리의 일관성'이니, '헤비에는 부적격이니' 운운하면서 미루고미루고 또 미루던 것이 기어이 루비콘까지 끌고 간 겁니다. 아니 시발 그 때는 뒤치로 장갑 버프 먹기도 전이었고 113은 골골대다가 그대로 환상종이 되어버린 때인데.

거기다 치프틴 그거 포탑 장갑이 약하다? 솔직히 맨 장갑도 그렇게 약하다 생각은 안드는데 그럼 고증대로 스틸브류 패키치 끼얹으면 그만이죠. 뒤치로처럼 어거지로 장갑 강화할 필요도 없음 오히려 고증 상으로는 좋은 포 + 좋은 부각 + 쓸만한 포탑이라는 영국 상위티어 헤비의 '일관성'이 잘 드러나는 전차였을 겁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치프틴은 워게이가 유저들을 기만한 거에요. 다른 거 아님. 유저들은 그 모든것에 다 납득했고 기다리고만 있었는데 배신 때린 거라고요. 굳이 고증에 맞지 않다면 다른 좋은 방안은 얼마든지 있었음. 떼오공투가 그렇게 모텔로 바뀌고 떼삼사가 소련 연구의 허브가 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