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월탱에 뉴비는 별로 없긴 한데, 먼 옛날 초보 시절을 떠올려보면 다들 처음 5탑방 들어가서 병일이 만나고는

 

패닉에 빠진 기억 한번씩은 있지 않나요? ...나만 그랬나?

 

그전까진 3티어로 그냥 시작하면 달려가고 보이면 쏴서 뚫는, 말하자면 그냥 총싸움 비슷한 느낌이 아직 있었죠.

 

그러나 김병일을 떡하니 만나는 순간, 그딴식으론 씨알도 안 먹히는 존재를 느끼고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그야 그렇죠. 그때까진 그저 조준원 모이면 쏘고, 정면이 안 뚫리면 돌아가서 측면이나 후면을 쏘면 땡이었는데

 

갑자기 전면도 측면도 후면도 어딜 쏴도 안 뚫리는 미친 전차를 만나게되니까요.

 

제 경우 인벤에 처음 드나들기 시작할 때가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답이 없는 게임이란게 있을리는 없어, 분명 해답이 있을거야! 라면서요.

 

결론은 "3티어 나부랭이는 골탄 써서 정확히 약점 사격이나 하세요"라는 허탈한 거였지만요.(...)

 

아무튼 제가 월탱을 연구하기 시작한 계기가 병일이라는건 확실합니다.

 

말하자면 월탱을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한 계기라고도 할 수 있죠.

 

그전까진 대충대충 즐기다, 연구를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그 깊이에 빠진 거였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도 병일이는 저에게 월탱의 상징 비슷하게 생각 되는 전차네요.

 

뭐 차고가 없어서 지금은 팔고 없지만,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사둘 생각입니다. 앵벌 전차로도 제격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