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물어뜯을 떡밥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물어뜯을 재료들을 모아봅니다

 

시각차이 그리고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타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다큐멘터리는 왜 조작인가?

 

대학가서 처음으로 받은 숙제가 이것에 대해서 글을 써오는 거였습니다

 

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다큐멘터리가 왜 조작이지? 동물의 왕국 그런거 혹시 그냥 동물원에서 찍고 구라치는건가?

 

그래서 결국 숙제는 대충 해갔습니다 걔들이 다큐를 동물원에서 찍든 진짜 아프리카가서 찍든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숙제를 제출한 그 다음 수업시간에

 

왜 교수님이 다큐멘터리가 왜 조작인가? 에 대해서 숙제를 내주셨는 지 말씀해주셨습니다

 

 

다큐멘터리가 조작인 이유는 '보여주려고 하는 것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라는 걸 말씀하고 싶으셨대요

 

 

예를 들어 다큐멘터리에 사자들이 한가롭게 하품하고 있다거나

 

새끼 사자들이 뒹굴며 뛰노는 장면들 뒤에는

 

사자들이 가진 흉포함이랄까요? 사자들이 가지고있는 무시무시한 모습이 가려진다는 겁니다

 

물론 사자들이 한가롭게 하품하고 뒹굴며 뛰노는 건 거짓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장면을 본 후 '아 사자들 정말 귀엽다' 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사자의 흉포함은 잊게되죠

 

좀 오버해서 '너무 귀엽다 한마리 키워봐야겠다' 라고까지 생각하게 되면 곧 고인의 명복을 빌어야겠죠

 

 

즉 사자가 하품하고 뒹구는 모습들이

 

분명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그 한쪽면만 보여주는 것이 조작입니다

 

우리는 분명 '사실을 보았지만 우리가 본 대상에 대해서 명확히 알 수 없었다' 는 겁니다

 

 

이와 비슷하게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코끼리 다리를 만져본 장님은 '코끼리는 나무통같이 생겼구나' 할 것이고

 

코끼리 꼬리를 만져본 장님은 '가늘고 긴게 꼭 뱀같네' 라고 생각할테죠

 

결국 두 장님 모두 코끼리를 만져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코끼리에 대해서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순 없을겁니다

 

 

 

비단 논게뿐 아니라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이

 

이렇게 코끼리 장님만지는 의견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코끼리는 나무통인데 저 병신은 뱀같다고 하네 -> 근거 있냐? -> 내가 만져봤어

 

코끼리는 뱀같은 걸로 볼 수도 있죠 -> 근거는? -> 신문기사 보니 만져봤는데 뱀같다던데요

 

와~코끼리가 나무통이라더니 이젠 뱀이라고도 하고 너네 이중성 쩐다~

 

같은 코끼리 가지고 서로 싸웁니다

 

 

 

여기에 우리가 또 짚고 넘어가야할 게 있습니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인식하는 과정을 둘로 나눠볼 수 있는데

 

1. 조작의 과정

 

코끼리 조련사가 장님을 코끼리의 다리앞에 혹은 꼬리 앞에 데려가는 것. 위에서 말한 다큐멘터리 조작과 같은 것이고

 

2. 인지의 과정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고 자기가 만져본 것을 코끼리라고 인지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건에 대해 말하면서

 

그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가져오는 것들이 대개 신문기사인데

 

이것들 역시 위의 두 과정을 거칩니다

 

일단 기자들이 써 놓은 것은 사실이라고 믿을만하다 쳐도

 

그들이 보여주고자, 알리고자 하는 데는 조작이 들어간다는 걸 잊으면 안됩니다

 

조선 중앙 동아 등은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있고

 

한겨례 경향 등은 진보적인 것으로 알려져있죠

 

다 각자 자기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신문기사로 보여줄 뿐입니다

 

그리고 그걸 보는 사람들은 그것을 사실이라고 인지하게 됩니다

 

 

선후관계까지는 잘 몰라도

 

보수적인 사람이 됨 -> 보수적인 신문을 많이 봄 -> 보수적인 성향 강화 -> 보수적인 사람이 됨 -> ....

 

진보적인 사람이 됨 -> 진보적인 신문을 많이 봄 -> 진보적인 성향 강화 -> 진보적인 사람이 됨 -> ....

 

이렇게 점점 보수꼴통과 좌빨이 되어갑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지식인에 어떤 고등학생이

 

중립적인 신문은 어떤게 있나요? 라고 올린 글에 (실제로 있음 중립적인 신문 으로 검색하면 나와요ㅋ)

 

중립적인 신문은 없고 사실을 보도하는 신문을 알려줄게요.

미디어오늘, 경향, 한겨레, 시사인 정도를 저는 보고 있습니다.
조선과 동아는 아예 읽을 거리도 안되죠

 

라는 답변이 있습니다

 

재미있죠. 중립적인 신문은 없다면서 자기는 진보적인 신문만 보죠

 

뭐 그러면서도 중립적인 생각을 지킬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결국 자기가 만지는 코끼리의 꼬리만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경지에 이르렀죠

 

 

 

저는 신문을 보든 뉴스를 보든 뭘 보든 간에

 

그것을 완전한 사실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실에 있는 의도를 보려고 하죠

 

물론 의도만 봐도 안됩니다

 

의도만 있는 건 단순의혹들이라고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예전에 서태지 이지아 사건으로 BBK 사건 덮으려고 한다는 의혹 같은거

 

사실관계 자체가 없죠. 걍 한귀로 듣고 한귀로 내보냅니다 그런건

 

 

 

요즘 해군기지 때문에 말 많죠

 

저도 여러 글을 읽어보니 일단 기본적으로 절차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고

 

실효성의 문제도 있는 것 같고 논쟁거리가 많더라구요

 

안보의 문제다, 보상금이 문제다, 환경문제다, 절차적인 문제다 하면서 시각차이가 나는데

  

미국 해군기지 노릇 그만하라는 플랜카드를 보고 저새끼들 또 반미냐 좌빨새끼들이구만 하는 것도 일리있고

 

보상금 많았으면 아무문제 없다 보상금이 문제다 라고 바라보아도 일리있고

 

존나 아름다운 구럼비 왜 부시냐고 바라보아도 일리있고

 

뭐가 그리 급해서 밀어부치냐 절차적으로 잘 따져가면서 하라는 것도 일리있습니다

 

 

 

문제는 이것들이 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식의 접근이라는 겁니다

 

각각 바라보았을 때 모두 논쟁거리가 되는 건 맞습니다

 

근데 각각 바라보아봤자 전체를 아우르긴 어렵죠

 

보상금 가지고 싸운다고 해봤자 보상금으로는 거기서 시위하고 있는 사람중에 주민이 아닌 사람을 설명하긴 어려울껍니다

 

 

 

결국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 게 맞는 것이냐?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냐? 가 아니라

 

그래서 니가 보여주고자 하는것이 무엇이냐?

 

그리고 니가 보여준 것이 그 대상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느냐? 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보자면

 

보여주는 것들은 조작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들이 보여주는 것이 대상을 제대로 대표한다고 보기 힘드므로

 

니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 밖에는 남지 않고

 

그 뒤 과정은

 

아 조중동이네 조중동이라면 그렇게 말할만 하다

 

아 한겨례네 한겨례니까 이렇게 말했겠지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즉 우리는 조작의 과정을 거치고 난 후의 결과물을 보게되기 때문에

 

인지의 과정에서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맞닿아 있는 것은 조작의 과정이 아닌 인지의 과정이기 때문에

 

인지의 과정이 우리에겐 더 중요합니다

 

 

 

따뜻한 마음과 차가운 머리

 

조작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차가운 머리를 가지는 건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댓글에 저는 보수적인 성향이 있다고 썼습니다

 

집에서 신문은 조선일보 봅니다

 

보수꼴통 되기 십상이죠

 

저는 그래서 인터넷에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분들 좋아합니다

 

그들의 의견을 보면 멘붕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의 의견을 보고 내 의견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될 때

 

그분들은 제가 보수꼴통이 되는 걸 막아주신 거겠죠. 아니면 시간을 좀 늦춰주신 거든지...

 

 

 

자기 자신은 팩트를 바탕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중립적이다 라고 생각하는 와중에도

 

보수꼴통이 되고 좌빨이 되어가고 있는 걸 인지합시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면

 

남들도 자기를 보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있는 그대로인 것 같은 뉴스도 연구결과도 다큐멘터리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위한 조작된 사실임을 잊지 맙시다

 

 

 

 

특히나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의도부터가 어찌보면 너무나 뻔해보이는 수많은 사건들에서

 

모두들 너무 사실관계만 찾으시는 것 같아서 써봤습니다

 

 

 

 

 

글이 길어서 ㅈㅅ

헛소리 나불거린 것 같다면 ㅈㅅ

한번 생각해볼만은 했다면 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