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장과 레이드에서 튼튼한 판금을 입고 탱커혹은 딜러들의 안전을 위해 쉼없이 힐을하는 신성기사...
맨탱 혹은 부탱으로 높은 어그로를 보유하여 멀티탱과 캐스터들의 안정된 딜을 가능케하는 보호기사...
짧은 시간 폭발적인 딜량과 투기장에서는 전사와 더불어 손색없는 근접 딜러 역할을 하는 징벌기사...
 참 멋진 감언이설이죠.
케릭 생성시 설명에서도 볼 수 있는...  강인함과 헌신적인 하이브리드의 재능을 겸비한 듯 한...
덕분에 오늘도 멋진 룩과 화려한 만렙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성기사 유저분들이 있겠죠. 


그러나.....
정작 열정을 가지고 키워졌던 성기사 케릭이 조용히 봉인된 채 한가닥 희망만을 가진채 봉인되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아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요? 

퓨어힐러의 지존 자리를 매김했던 사제 유저는 갈수록 줄어들고 전장,투기장,레이드조차 힐러 부족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가는 시점에서 그 자리를 대체할 직업을 찾던 블리자드는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실제 사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암흑의 사제를 육성시켜 특성 교체의 빌미 혹은 사제 유저 증가의 빌미를 제공하였죠. 물론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좀 더 극단적인 패치를 감행하죠. 힐러 수요를 충당하기에 가장 적당한 케릭을 물색하던 작업은 쉽게 해결 될 수 있었죠. 천클래스라 쉽게 죽는 힐러 보다 판금 클래스의 힐러라면 좀더 메리트가 있기에 대상은 바로 성기사로 지목 되었죠. 여기까지는 어느정도 용인될 수 있는 사항이었고 하이브리드 계열의 한 특성인 힐러 스킬의 비약적인 상승 패치를 시도하게 되는 과정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 되었죠.

힐 특성을 보완하였지만, 다른 특성이 제 기능을 발휘하면 장기적으로 힐특성 보다는 딜 혹은 탱커의 특성에 재미를 붙이게 되는 것이 당연한 터라 그 때부터 힐 외의 특성을 너프시키는 방향을 모색하였죠. (물론 채찍질만으로 힘들테니 각종 인던과 전장, 투기장템을 보강하여 당근으로 활용하였죠) 애초에 성기사라는 케릭의 특성은 상당히 체계적이고 뚜렷한 스킬트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스킬 트리 자체를 붕괴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죠. 하지만 큰 방죽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조금씩 탱커와 딜러의 기능을 너프시키는 패치는 시작 되었죠.

 신성이라는 특성....
애초에 설계된 신성이라는 특성은 현재처럼 힐만을 강요한 특성이 아니었습니다. 비전,화염,암흑,냉기,자연 계열과 동급의 대미지 계열이었죠. 옛 힐스 인던의 성기사형 보스가 신성이라는 스킬트리의 완성형에 가까운 모델이죠. 높은 마나 의존도, 스턴과 함께하는 지속적인 높은 대미지를 가지는 신성화가 핵심이었구요. 근접형 케릭터이므로 적의 공격 역시 회피나 도주보다는 직접 버텨가면서 싸우도록 설계 되었고 폭발형이라기 보다는 지속형 공격이 핵심이므로 전체적인 대미지 증가를 위해 "고결의 오라"가 필수 였죠. 그러나 현재 그 고결의 오라와 고결의 오라연마는 징벌 스킬로 이사해 버린 상태입니다. 그것도 무려 20 스킬 포인트나 찍은 후에 오라 창에 뜰 수 있는.... 즉... 신성증댐기사는 애초에 봉쇄해버린다는 뜻이죠. 세상에 이런 막장 스킬트리가 있을 수 있을까요...

 다음 보호라는 특성....
판금이라는 메리트를 살리고자 어느정도 상향 패치도 있었고 신성 다음으로 육성시키겠다고 의도한 사항이 보이는 특성입니다.( 힐러 다음으로 부족한 탱커 수요를 생각했겠죠) 혹시 보호기사와 같이 인던을 가 보신 분이라면 보호기사가 주로 사용하는 오라는 응보의 오라라는 것을 아실겁니다. 5 티어셋 효과에도 응보의 오라 효과가 붙죠. 그 오라가 지금 징벌 특성에서 15 포인트라는 요구치를 가진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아울러 제대로 된 메즈기술이 드문 기사에게 심판의 망치와 쌍벽을 이루는 "참회"라는 스킬이 무려 30 포인트를 요구하는 징벌로 가 있구요.( 아이템 레벨을 결정할 때 지능도 동등한 스탯으로 취급 받게 되므로 전사 탱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에 열쇠를 가진 보호 특성에 참회가 없으니 짦긴하지만 메즈와 주문 차단의 기능도 담당할 수 있는 참회가 징벌로 갔으니 얼마나 어이없는 상황인가요..)

 그렇다면 징벌 특성은..
신성과 보호의 스킬을 뺐어 왔으니 더 보강 되었을까요? 그러나 되로 받고 말로 뺐기는 상황이 되었죠. 징벌에 그다지 필요가 없는 오라는 받았지만(고결의 오라가 신성대미지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지휘 심판의 극대화를 노린 증뎀징벌기사들도 몇 있었죠.근데 뭐 징벌 스킬트리 한번 쭈욱 보시면 참 어이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거진 치명타를 올리기 위한 기술들이 핵심이니까요) "징벌"이라는 큰 스킬을 잃었죠. 무기 맥댐에 의존하는 특성(한손 무기와 방패를 드는 징벌기사가 있는데 양손 무기들고 보호기사 타는 거랑 비슷한 어이없는 상황이죠)이다보니 공속이 느리고 그만큼 크리티컬 대미지를 내지 못했을 때 추가타격의 기회가 절실하기 마련인데... 보호에 무려 20 스킬이라는 요구치를 자랑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제대로 미친 스킬 트리죠. 뿐만아니라 레이드용 징벌트리라면 필수인 어그로 감소 스킬이 증뎀과 관련있는 광신이라는 곳에 들러 붙었죠.(광신이 왜 징벌 스킬에 달라붙어 있는지도 아이러니죠. 광신은 극대화 효과인데 응당 신성으로 가야 할 스킬... 하다못해 보호로 갔어야 할 스킬이죠. 뭐 이 기술 때문에 지휘 문장으로 증뎀징벌기사들이 먹고 살았다는 일화도...)

자.. 
그럼 스킬은 뭐 이 정도로 막장이라는게 설명 되었다면 착용템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일단 인던의 경우... 인던 공략 완수 했을 때 평균적으로 나오는 힐템의 확률은 생각들 해보셨나요? 탱커와 힐러의 템은 딜러들 템에 비해 상당히 잘 나오는 편이죠. 그렇다고 현재 인던 공략 방식이 아닌 딜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수의 탱커와 다수의 힐러로 가라는 것이 블리자드의 의도는 절대 아니죠. 위에 잠깐 언급했던 당근일 뿐이죠. 힐 판금은 축복 받았을 만큼 드랍률이 좋습니다. 
 그러나 보호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현재 방어숙련, 회피 숙련, 무기막기 옵션이 붙어 있으면서 보호기사의 스텟 요구치인 체력과 지능이 붙은 템이 얼마나 많은가요?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사형 방숙템에 비해 상당히 부족하죠. 그나마 휘장 보상템으로 상당히 증가한 것은 보호기사 육성이라는 슬로건 생색내기였죠. 뭐 꼽으면 전사형 방숙템 차면 된다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저절로 생기는 분노와 달리 지능은 소모성인데다가 증뎀까지 붙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보호 스펙 수치하락도 가져 옵니다. 상위 레이드 템으로 하위 레이드템 맨탱질만 하고 동급 레이드 템으로 맨탱 못한다고 푸념하는 보호기사들 많이 보셨죠? 
 이번엔 착용템의 개막장을 보여주는 징벌템을 꼬집어 볼까 합니다. 분무전사형 템은 힘 체력 치명타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옵션입니다. 그에 비해 레이드용 징벌템은 지능까지 필요합니다. 근데 힘,체,지 옵션에 치명타 옵션 붙은 템이 있던가요? 물론 티어셋(투기장 템은 논외..)에 있습니다. 그러나 분무전사처럼 티어셋 외에 드랍템중에 먹을 레이드용 징벌 템이 없습니다.물론 템렙제가 겉잡을 수 없이 높아진다면서 제한한 아주 배려깊은 블리자드의 만행일 수 도 있죠. 뭐..하급 인던에서 나오는 힘,지력 치명타 템은 있습니다. 아울러 아직도 징벌기사용 티어셋에는 증뎀이 많이도 붙었더군요. 그 증뎀이 지능이나 치명타로 가는게 자신들이 밝혔던 패치방향과 맞는데도 말이죠..

그럼..
투기장은 어떨까요?
힐증 템.. 빠질것 없이 다 붙어 있습니다.
증뎀 템... 왜 아직도 신성 주류의 공격을 쓰는 기사템에 올증이 붙는지 이유를 모르겠군요. 2가지 이상의 스킬을 병행해서 쓰는 마법사나 흑마법사 같은 케릭에 적합한 옵션이 판금에 달라 붙어 있으니 상대적으로 신성 증뎀은 손해를 보게 될 뿐이죠. 뭐.. 반짝했다 사라진 증뎀기사였으니 대부분 관심밖의 사항이죠.
징벌 템... 1,2시즌 아직도 증뎀이 붙어 있습니다. 티어셋과 비교해서 체력이 높다는 것 외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참 의문입니다만 그것보다 중요한 사항.... 투기장템인데 세트옵션 탄력도 35와 보석장착시 부가 탄력옵션 외에 탄력이 없습니다. 판금이면 탄력 없어도 잘 버티니 걍 들이대라는 블리자드의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같은 판금을 입는 전사는 허약해서 높은 체력과 탄력을 준건지 아이러니 할 뿐입니다.(막말로 투기장 가서 녹을테니 아예 꿈도 꾸지말라는 개같은 경고죠) 그나마 3시즌템은 증뎀 없어지고  치명타와 탄력이 붙었지만(1,2시즌 상태가 저 모양인데 1,2시즌 템 파밍해서 3시즌템 쉽게 못먹도록 넘사벽을 만들어준 속깊은 배려도 있습니다. 1,2시즌도 증뎀 삭제하고 탄력도를 넣어줘야 당연하지만 뭐 그런 소식은 아직 없네요.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예상되구요...) 각 클래스에게 추가된 방어무시 옵션은 힘 스텟 보강과 더불어 사라졌더군요. 즉.. 여전히 천클래스한테는 좀 썰리고 다니라는 배려겠죠. 



 윗 글들을 보면 그나마 신성 힐 특성이 좋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겠죠.
그러나 해보시면 느끼겠지만, 레이드에서는 레이드 파밍이 좋아질수록 장시간 지속적인 힐은 좋으나 힐량은 타클래스에 비해 떨어지고 기사로 축을 돌리러 레이드 온걸까 하는 자괴감에 빠지고 맨탱만 살렸으면 소임은 끝인거라는 자기 연민에 빠지게 되며,
 투기장에서 대규모의 무효화에 홀라당 벗겨지는 무적과 주문잠금이면 할게 없어 손가락만 빨면서 파티원들 눕는거 멀뚱멀뚱 지켜보다가 급한 마음에 즉시 힐인지 공격인지 마나 고갈의 주범인지 모를 신성충격 날리고 시전힐로는 가망이 없는 상황을 겪다 보면 무적 필요 없으니 차라리 도트힐 주거나 신성화를 힐로 바꿔주면 좋을 것을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며.... 판금 입어서 맞아 죽을 일은 거의 없지만 덕분에 도트에 말라죽고 주문공격은 무방비로 노출되고 마나연소에 홧병나 죽을 것 같은 상황을 겪다 보면 화는 화대로 나고 케릭의 한계에 부딪혀 성질을 버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시기가 올 지도 모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상황을 겪어왔다는게 현재의 상황이구요.

 그러나... 나는 대한민국의 1%에 속하는 사람이다 라고 자부할 만큼의 깡이 있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 기사 유저들이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