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망토에 대한 얘기를 꺼내기 전에, 우리가 어렸을 때 (지금도 자주하는)자주 했던 '가위 바위 보' 라는 

것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보는 가위에게, 가위는 주먹에게, 주먹은 보에게 지는 것이 가위바위보 입니다. 

말 그대로 '상성관계'라는 것입니다. 절대강자는 존재하지 않는 셈이지요.



 블리자드 또한 이 '상성관계'를 원하기 때문에, 사제와 마법사, 그리고 흑마법사라는 천 클래스들의 pvp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천적관계'에 있는 클래스로 '도적' 이라는 클래스를 선택한 것이기도 하고요. 



 물론, 가끔씩은 흑마법사의 입장에서는 마법사처럼 '점멸' 혹은 '얼음방패' 처럼 탈출기나 무적기가 없는 상황에서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많이 섭섭한 때는 있습니다만, '딱히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이야말로 

진정한 천적관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림자망토'는 단순히 pvp에서만 사용하라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물론, 대부분의 유저들의 관심이 

pvp에 촛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pvp에 관해서만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만, 도적은 근접딜러의 역할로써 

최단시간에 최대의 데미지를 주고 빠질 수 있어야 하는 클래스가 바로 '도적'이라는 직업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아웃랜드로 대부분의 컨탠츠(컨텐츠가 맞나요?)가 옮겨지고 나서, 레이드와 던전 또한 아웃랜드 위주로 

플레이가 진행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하이잘 산 전투가 시간의 동굴이고, 카라잔이 아제로스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 그러면서, 던전과 레이드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별히, 딜러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원거리 딜러라면 몹 근처에 쏟아지는 광역마법을 다른 위치에서 딜링을 

하는 것으로 회피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근거리 딜러인 도적은 자신이 때리는 몹 근처에서 딜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광역을 맞으면서 딜링을 해야 하는' 딜레마가 생기게 됩니다. 그 점을 보완해 주는 것이 바로 '그림자망토'입니다.



 PvP의 입장에서 본다면, 더더군다나 도트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게 될, 그러면서도 딱히 탈출기가 존재하지 않는 

흑마법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림자망토는 정말 보기만 해도 어제 먹은 밥이 체해서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원망스러운 

스킬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만, 이것이 바로 '상성' 이며 '천적'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뱀 잡아먹는 황소개구리가 

존재한다지만, 그래봤자 아나콘다 쯤 되는 뱀이 등장한다면 황소개구리 또한 맥을 못 출 것은 자명합니다.



 저 또한 와우 초창기, 죽음의 고리 쿨타임이 10분이며, 공포효과가 존재하지 않던 그 시절부터 흑마법사를 플레이했던 

사람입니다. 죽음의 고리가 공포효과가 추가 되며 쿨타임이 2분으로 급격히 감소되고, 악령술의 대가와 영혼의 고리라는, 

악마 특성 흑마법사의 몸빵이 급격하게 강해지며, 악령술의 대가로 인해서 마법사의 천적이 되다시피한 시절 또한 충분히 

경험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흑마법사가 약했던 시절부터 급속히 강해져 pvp의 맹주의 위치로 올라왔던 그 시절을 동시

에 경험한 사람이기에 지금 도적의 '그림자망토'는 어찌보면 반갑습니다. 



 블리자드는 어떻게 해서건 절대지존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것은 하나의 클래스에 하나의 천적을 

붙이는 것으로 견제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절대로 pvp에만 시선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pve 적인 요소에도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딜링해야 할 도적이 광역이 무서워서 멀리서 손만 빨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모순된 것이 아니잖습니까? 쿨타임을 길게 늘려라? 물론, 그것이 pvp에서는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레이드나 인던에서 도적이 딜링을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최대한 빨리 붙어서 딜링을 해야 할텐데, 쿨타임이 

길어서 멀리서 손 빨고 있다는 것 또한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마음가짐을 적용하게 다시 패치해라? 그러면 마음가짐 

없는 도적은 한번 5초짜리 쓰고 멀리서 쳐다만 보고 있어야 합니까? 이것이 정말 블리자드가 원하는 것일까요? 


 물론, '발악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실 분 참 많을 것입니다. 저 또한 어떻게든 도적에게 발악을

해 보고 싶은 사람이며, 가끔씩은 어떻게든 무슨 수단을 다 써서라도 이겨보고 싶은 때가 없다고 하면 그것이야말로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블리자드에서 천클래스, 특별히 흑마법사의 천적으로 도적을 선택한 이상, 천적은 천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흑마법사 여러분, 이 시간을 즐기십시오. 도적의 그림자망토에만 너무 예민하지 마십시오. 블리자드에서도 아무런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 스킬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게임은 그저... 게임일 뿐입니다. ^^

필드에서 앵벌하다가 도적에게 비열한 습격으로 시작되는 스턴콤보가 끊기지 않고 들어온다? 그 때는 속상해 하지

마시고, 잠시 잠깐 키보드에서 손 떼고 잠깐 스트레칭이라도 하면서 몸의 피로도 살짝 풀어줄 겸 의자에서 일어나서

몸도 살짝 풀어주고, 나 자신에게도 좀 쉬는 시간을 주는 편이 정신건강에 더욱 좋지 않겠습니까?

지나친 예민함은 우리의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게임은 그저... 게임일 뿐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