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새 사셨습니까? (저는 앵벌에 약한 캐릭만 가지고 있는 관계로 아직 빠른 새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하려고 하는 말은 새값이 너무 비싸니 싸니 이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실 말하자면 전 새 없다고 해도 그다지 불만 없습니다. 돈 내고 그리폰 타면 되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새 이야기를 왜 꺼내느냐? 개인적으로 새야말로 블리자드의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새가 없었어도 아웃랜드의 퀘스트와 컨덴츠를 즐기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폭풍우 요새? 처음부터 새 없다고 생각했다면 따로 가는 방법을 디자인했겠죠. 그런데 블리자드는 새라는 컨덴츠를 내놨습니다. 왜 그랬을까?

저는 그게 플레이어의 욕구를 잘못 반영한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더 빠르고 더 안락한 탈것을 바라는 플레이어들의 욕구를 생각 없이 받아들인 것이지요. 그 결과 와우의 양대축이었던 진영간의 쟁이 실종됐습니다. 울며겨자먹기처럼 쟁속으로 휘말리던 과거는 사라졌죠. (그래서 특히나 1:1 PVP가 더 부각된 것이죠. 그망 논란도 그 연장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와우는 레이드 말고는 할 게 없는 지경에 도달했습니다. 예전에는 인던에 가지 않으면 필드로 나가 쟁을 즐기던가 상대 진영으로 쳐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했죠. 그러나 새라는 존재가 생김으로써 대규모 쟁은 바로 사라졌습니다. 피할 방법이 생긴 것이죠. (일반섭도 아니고 쟁섭이 말입니다.)

물론 지금 다시 새를 없애자는 것은 헛소리죠. 제 말의 요지는 와우의 큰 재미를 앗아가버린 제작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두번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겁니다. 무조건 레이드만 생각하는(오해하지 마시길. 전 레이드 좋아합니다.) 개발 방향을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령 대규모 쟁을 유도하는 그런 컨덴츠 개발과 같은 것 말이죠.

ps1 : 앞으로 나올 노스랜드에서는 새를 탈 수 없길 바라며...

ps2 : 갑자기 왠 존댓말?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사람들이 쓸데 없는 부분에서 태클 걸길래 그런 거 대응하기 귀찮아서 그런거니까.

ps3 : 혹시 내가 빠른새 못사서 징징거리는 거라 생각할 찌/질이들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했지만 난 새 별로 관심 없다. 내 클래스로는 활용할 곳도 별로 없고. 이거 가지고 태클 걸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