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장관이란 작자의 말을 들으며 한숨만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시위때문에 배치할 병력이 없었다?

용산에서 출퇴근하는 대통령 때문에 경호인력 200명을 빼게 된 건이 원인이다?
민주당 무슨 연구소 부원장이 했다는 말인데 맞는 말일수도 있다.
그런데 그걸 온국민이 충격에 빠지고 있는 그 시점에 굳이 했어야 할까?

분명 수만, 수십만의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했었고, 그랬다면 관할 경찬서든 구청이든 아니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인원을 동원해서 통제를 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고 거기에 대해서는 사과는 기본이고, 차후 책임을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
행안부도 마찬가지.
이유가 어찌되었건 사과가 먼저다.

이걸 따지고 묻는 것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가능하다.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충격에 빠진 국민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사고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마믐을 추스릴 시가간은 줘야 하지 않는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주말에 내려왔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친구들과 놀러 갔을거라 생각했는데 엄마가 해주는 밥이 먹고 싶었다나?
핼러윈이라 친한 애들 몇몇이 이태원에 놀러가자 했는데 자기는 유교걸이라, 중간고사로 머리가 아팠는데 사람 북적이는 곳이 싫었단다.

사고 뉴스를 접하고 이태원 가자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는데 두명인가 전화를 안받는다고 울며 계속 전화를 하다가 집에서 퍼질러 자고 있는데 꼭두새벽부터 전화질이냐고 욕먹었다고 웃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가슴을 쓸어 내렸다.

9시 강의에 안온 친구들이 있어서 교수랑 조교가 확인한다고 강의는 일단 취소됐는데 아무도 강의실에서 안나가고 있단다.

서로 아무 말도 없이.

좀 참자.
누구의 잘못이고, 누구의 책임이고를 떠나서 그걸 따져 물을 시간은 차고 넘친다.
잠시라도 머리숙여 애도의 시간을 갖자.
넓디 넓은 가상세계의 어디 구석의 먼지같은 공간이지만 희생자들에게, 그 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르ㄴ 먼저 보내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