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달리는 야구 게임은 이제 그만!
두뇌의 능력과 전략으로 승부를 겨루는 야구 게임이 드디어 돌아왔다!
지난 12월, 2주간의 CBT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프로야구 매니저가 3월말 프리 OB를 앞두고 마지막 점검 중이다. 하루에 10분만 즐기면 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몰입하게 만들었던 중독성! 이번 프리 OB 버전에서는 한층 더 강화가 되었다고 하니 더욱 기대를 해보자.


이 프리뷰는, 먼저 프로야구 매니저가 어떤 게임인지 CB 테스트 때, 즐기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한 다음, CB 테스트 버전에서 달라진 점을 위주로 진행하겠다.




1. 프로야구 매니저란?



야구의 참 맛은 관전이다.
보통의 야구팬들이라면 선수가 아닐 바에는 직접 치고 달리기 보다는,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거나 각종 기록들을 분석하면서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바로 이러한 묘미를 살려 만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선수를 영입하고, 라인업을 구성하여 팀을 창단한다.(여기까지는 일반 야구게임과 똑같다.)
그리고 6일 동안 108경기가 열리는 리그에 참여하게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저가 접속을 하든 안 하든, 매시 정각이 되면 경기가 열리고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이다.
접속을 하지 않아도 경기가 진행되다니 그렇다면 선수는 누가 조작하는가?
프로야구 매니저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따라서 경기는 유저가 직접 선수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야구 경기를 옮겨 놓은듯한 정교한 시뮬레이터에 의해 진행된다.


프로야구 매니저 중계보기의 모습. 내가 뽑은 선수들의 기량을 느긋하게 관람하기만 하면 된다.
기량만큼 성적이 안 나오면 열불이 나긴 하지만...




이제 대충 감이 오지 않는가?
프로야구 매니저는 게임이라기 보다는 실제 프로야구의 축소판이다.
그것도 1주일에 한 시즌이 열리는 다이내믹한 축소판이다.





2. 보다 치밀해진 전략성



지난 CBT 때, 유저들의 가장 많은 원성을 들었던 것은 바로 감독의 부재이다.
선발 투수가 두들겨 맞고 있어도 중간계투로 바꾸지 않거나 4번 타자가 번트를 대는 등, 보기에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야구에서도 이런 일은 종종 있긴 하다.)
이번 OBT에서는 개발진이 유저의 바램을 잘 이해한 듯, 덕아웃이라는 메뉴가 추가됐다.
덕아웃은 실제 야구에서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경기 중, 대기하는 곳이다.
OBT 버전에서는 그 모든 윤곽이 아직 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현재 공개한 모습만을 보곤데, 감독을 비롯한 다양한 코치들을 설정할 수 있는 곳인 듯 하다.


새로 추가된 덕아웃의 모습




처음부터 바로 감독을 장착할 수는 없다. 감독은 상점에서 영입해야 한다.
하지만 감독이 없더라도 작전 방침을 통해, 간단한 작전 성향 한 개 정도는 정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선발이 약해, 중간 계투에 힘을 실어 주고 싶은 사람은 [선발은 가장 먼저 나오는 투수일 뿐...] 이라는 방침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선택하면 선발투수는 어지간히 잘하지 않는 이상 빨리 교체된다



감독은 작전 방침과 달리 여러 가지 형태의 작전을 조합해서 사용하고 있다.
팀의 색깔에 맞춰 감독을 기용하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


드디어 추가된 감독! 지긋지긋한 번트는 조금 대고 도루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작두타기형! 이 감독은 도대체 뭘까?




이밖에 선수 오더에서 이전에 세팅했던 팀분석 그래프를 희미하게 보여준다거나 다음 시합 상대팀의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강화된 모습이다.


팀분석 그래프를 보면 예전 팀분석이 보인다. 프로야구 매니저의 중독성은 이 그래프에서 나온다.
이 그래프를 맞추느라 날을 하얗게 샌 유저들만 골라 잠실구장 한 바퀴를 빙 둘러도 남을 것이다






3. 새로 추가된 09년 선수들


이번 OBT에는 저번 CBT에서 볼 수 없었던 09년 선수들을 드디어 만나볼 수 있다.
필자는 09년의 대표적인 선수들 중에서 이대호와 홍성흔을 영입할 수 있었는데 둘 다 코스트 대비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었다.
이들 외에 작년 기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외국인 듀오 구톰슨, 로페즈 콤비나 타격왕 박용택 등 09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를 끌게 할 것이다.





4. 보다 다양한 데이터 지원


지난 CBT 때, 프로야구 매니저는 시뮬레이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 OBT 버전에서는 출루율, 장타율과 같은 우리 귀에 익숙한 정보 외에도, 득점권 타율이나 퀄리티 스타트 같은 유용한 정보가 추가됐으며, K/9이나 BB/9 같은 전문성을 띈 정보도 포함돼 있다.


투수 부문에서 늘어난 정보. QS(퀄리티 스타트)가 눈에 띈다




RISP(득점권 타율)을 보고 누가 영양가 있는 타자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보들을 이용하면 타율은 낮지만 출루율은 높은 타자를 골라내어 상위 타선에 배치할 수 있으며, 타율은 높지만 득점 생산력이 떨어지는 기여도 낮은 타자를 솎아낼 수 있다.
투수도 마찬가지로 피안타율을 이용하여, 방어율 보다 피안타율이 중요한 마무리 투수의 요건을 갖춘 투수를 보다 쉽게 골라낼 수 있다.





5. 강화된 편의성


이 외에도 기존에 불편했던 점들을 대폭 강화했는데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채팅 분리창이다.
CBT 버전에서는 좁은 채팅 공간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었는데, 확장 버튼을 사용하면 채팅창이 큰 윈도우로 분리돼 보다 쾌적한 채팅을 즐길 수 있다. (CBT 때 즐겨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이 게임은 본격 남자들끼리 건전한 채팅을 하는 게임이다. 채팅하다 날을 홀딱 샌 사람도?)
마침 프로야구 시즌도 시작되겠다 이 게임의 채팅창을 열어놓고 인터넷 중계로 야구를 관전하면서, 같은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채팅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또한 가장 무시무시한 기능… 트레이 기능이 추가됐다.
컴퓨터 화면 오른쪽 아래 트레이 표시줄로 게임을 숨겨 놓는 이 기능은, 직장 상사 몰래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 준비된 기능이리라 확신한다.
어떤 상사가 백신 아이콘 옆에, MSN 아이콘 옆에 게임이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이를 아는 상사라면 그는 같이 프로야구 매니저를 즐기는 유저이리라.



그리고 선수 카드를 휠 조작으로만 뒤집어 보거나 다양한 메뉴에서 선수 이름이나 구단을 클릭하면 그 즉시 정보 팝업이 나오는 등, 편의성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엿보인다.





6. OBT를 기대하며


자~ 이제 OBT날이 멀지 않았다.
미리 맥주와 치킨을 준비해 놓자. 삼겹살을 구워도 된다.
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지 마우스와, 마우스를 움직일 손 하나뿐.
조작의 수고스러움은 잠시 접어두고, 두뇌간의 우열을 가리는 경쟁에 즐겁게 참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