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시작한 프로야구매니저의 Pre-OBT가 4월 13일 22시로 종료되었다.



개발사의 예상을 뛰어넘은 유저들의 참여로 인해 마련된 서버의 용량을 넘어 폭주하는 사태가 있었으며, 급기야 3월 29일 애초에 준비한 플레이볼 서버 이외에 페넌트레이스 서버를 증설, 2개의 서버를 통해서 Pre-OBT를 진행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스포츠 시뮬레이션 온라인 게임인 프로야구매니저, 여러가지 의미에서 최초인 이 게임의 Pre-OBT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관련글] - 2주간의 짜릿한 구단주 경험! 프로야구매니저 1차 CBT리뷰




◆ 로그인 없이 즐기는 온라인게임


비(非)접속식 온라인게임 - 접속, 즉 로그인(Log-in)을 하지 않고서도 진행되는 온라인게임



이 표현을 읽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서버에 접속을 하지 않고서도 게임이 돌아간다니,
무슨 오토게임이냐, 아니면 짱개게임이냐 - 이런 생각이 떠오르지는 않을까?



믿기지 않겠지만, 프로야구매니저는 저러한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루에 10분!" 이라는 문구로 광고 중인 프로야구매니저는 플레이어에게 요구하는 접속시간이 대단히 적다. 직접 치고 달리고 구를 필요 없이, 플레이어는 구단주가 되어 팀을 창설하고 관리하기만 하면 된다.




[ 하루에 10분만 하는 온라인게임? ]



야구게임인데 경기는 그럼 어떻게 하느냐?



플레이어는 구단주가 되어 선수를 영입하고, 감독을 기용하고, 선수들을 관리해서 강팀으로 만드는 준비만을 할 수 있으며,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없다. 그렇게 플레이어 또한 자기가 만든 팀의 팬이 되어 경기를 관람하게 된다. 구단주인 플레이어가 접속해 있지 않아도 경기는 자동으로 진행된다. 지정된 매시 정각이 될 때마다 서버에서는 유저들이 작성한 구단의 데이터들을 가지고서 서로 간의 경기를 펼치고 그 결과로 페넌트레이스를 진행하는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서버가 운영된다.



이러한 게임시스템은 사실, 노렸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로 직장인 게이머를 주요 대상층으로 잡고 있다. 바쁜 일상에 치여서 게임할 시간이 없고, 점심시간에 잠깐 짬이 난다 해도 상사의 눈치보기에 바쁜 직장인 게이머는 사실상 온라인 게임의 고려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그 반작용 때문일까. 온라인게임마다 주말에만 달리는 직장인 부대가 공공연히 있을 정도로 직장인으로서 게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프로야구매니저는 플레이어가 로그오프(Log off) - 즉 접속을 끊어도 게임은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플레이타임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루에 한 번 잠들기 전에 내일의 예정에 맞춰 팀을 세팅해놓고, 쉬는 시간 짬이 나면 잠깐 들어가서 확인만 해주는 것으로도 팀은 충분히 굴러가니까.




[ 직장인을 위한 무시무시한 트레이 기능 ]



[ 시간 남을 때 게임을 켜고 경기를 확인해보면 된다. ]





◆ 접속하지 않아도 게임이 돌아간다고? 그럼 게임에 접속할 필요가 없잖아?


접속할 필요가 있다. 연습경기를 돌려야 하니까.



프로야구매니저 내에서 구입하는 선수/스킬/감독/작전 그 모든 것들은 보유한 PT로 지불해서 구입한다. 하지만 PT를 벌 수 있는 있는 방법은 다소 어려운 편이라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현재 프로야구매니저에서는 모자라는 PT 수급을 위해, 그리고 비교적 게임시간이 여유로운 유저를 위해 연습경기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연습경기를 진행하게 되면 준비되어 있는 가상의 팀에게 자신의 팀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데, 도전한 연습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일정량의 PT를 얻게 된다. 연습경기당 하루에 한 번만 얻을 수 있지만 패배한다고 해서 PT를 잃는 것은 아니기에 계속해서 도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연습경기라고 하더라도 설정된 팀의 실력이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연습경기를 승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 프로야구 '09 MVP 김상현 선수가 등록된 연습경기팀 ]




또한 연습경기는 건너뛰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1회부터 9회말까지의 모든 경기의 결말까지 지켜봐야 PT를 지급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부터 연습경기가 불리하게 흘러간다면 과감하게 경기를 포기하고 재시작하는 것이 더 낫다.



이번 Pre-OBT를 통해서 공개된 다양한 난이도와 컨셉을 가진 연습경기 팀들 중에서, 베타테스터들에게 어느 팀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어보면 아마 열이면 열 ‘신일고 베스트’를 말할 것이다. 신일고등학교 소속 프로야구 선수들로 이루어진 가상구단 ‘신일고 베스트’는 현재 프로야구에서도 그 명성이 자자한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악명(?)이 높았던 선수는 신일고 베스트의 선발투수 봉중근 선수.



WBC 한일전에서 1-0 완봉승으로 유명한 봉중근 선수의 경우 해당 시즌의 기록이 반영되어 무시무시한 능력치를 자랑, 뭇 유저들의 구단들을 상대로 그 어마어마한 위엄을 뽐냈다.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저런 투수를 상대로 어떻게 점수를 내란 말이냐” 유저들의 원성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개발사는 10성 봉중근 선수를 08'시즌의 기록이 아닌 07'시즌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5성 봉중근 선수로 너프하는 조치를 취할 정도.




[ 봉중근 선수, 완봉만은 제발 !! ]





◆ 피할 수 없는 랜덤의 매력, 그래서 언제나 모자라는 PT


이렇게 벌어들인 PT로 구입하는 게임 내의 모든 자원은 카드의 형태로 되어 있다. 해당 종류의 카드를 구매한 이후 개봉을 하기 전까지는 안에서 어떤 물건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Pre-OBT동안 최대 7코스트로 제한된 선수를 영입할 때도 마찬가지. 한 번에 10장씩 선수카드를 사면 좋은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선 괜히 한 장씩 한 장씩 선수카드를 사서 신중히 뜯어 본다. 무언가를 이렇게 간절히 원해보기도 참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러다보니 언제나 PT는 모자라다. 연습경기를 이겨서 얻은 보상금까지 탈탈 털어서 선수카드를 사보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어느새 보유 한계인 100명을 꽉 채웠지만 마음에 드는 선수는 많지 않다. 필요 없는 선수들을 10명 방출해서 또 한 장의 선수카드를 사보지만 이번에도 원하는 선수는 나오지 않는다. …이쯤 되면 슬며시 캐시로라도 PT를 살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채팅창에서도 “카드 좀 더 사게 차라리 캐시템을 만들어 달라”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릴 정도였으니까.




[ 100명을 다 채워도 마음에 드는 선수는 언제나 부족하고, PT도 모자라기만 하다. ]




다른 카드들도 마찬가지다. 스킬블록, 서포트카드, 작전카드로 팀을 강화할 수 있지만, 이러한 카드들도 랜덤신의 가호를 받아야 한다. 원하는 카드가 나올 때까지 무심코 사다 보면, 어느새 예산을 초과해버려 눈앞이 캄캄해지게 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감독카드의 경우, 그 가격이 너무 비싸고 랜덤이라는 요소 때문에 사람들이 선뜻 살 수가 없었던 터라, 이후 OBT때는 수정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하는 중이다.




[ 비나이다 비나이다... ]






◆ 활발한 채팅 채널 분위기


그렇게, 1회초부터 9회말 심지어는 12회연장까지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동안 무엇을 할까? 그동안 웹서핑을 해도 되고, 다른 게임을 해도 된다. 출근 중인 직장인은 부장님 몰래 연습경기를 틀어놓고 다시 업무를 진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습경기가 돌아가는 동안 심심한 사람들은 게임 내의 채널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채팅 채널은 그 활성화가 꽤나 잘 되어 있는 편인데, 현재의 프로구단의 연고지 구장의 이름을 따서 설정되어 있는 각 일반채널은 각 팀의 팬들이 찾아가서 서로간의 친목을 다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무등구장에서는 심심치 않게 전라도 사투리를 들을 수 있으며, 사직구장에서는 진행 중인 프로야구 롯데 경기를 실시간으로 문자중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연고지가 없는 동대문구장같은 경우에는 주제/소재를 막론하고 늘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아 물론, 그 동안 가장 자주 거론되었던 이슈는 “10성 봉중근 제발 너프 좀!” 이었다.




[ 언제나 채팅이 끊이지 않는 일반 - 동대문구장 채널 ]







◆ 치열한 계단 - 승강제와 포스트 시즌


접속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접속시간이 많은 사람들에 비해서 약한 구단을 굴리게 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선수기용을 랜덤카드로 하기 때문에 일정부분 운이 개입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구단이 강하냐 약하냐는 전적으로 구단을 관리하는 구단주의 역량에 의해서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플레이어가 구단에 대한 애정이 클수록 구단이 그만큼 강해지며, 야구에 대해서 관심과 지식이 많을수록 구단이 제대로 된 위력을 뽐낸다.



프로야구매니저에서 도입된 승강제의 시스템은 이 치열함을 더욱 부추긴다. 튜토리얼 같은 비기너리그를 끝내고 맞이한 루키리그야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앞세워 쉬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는 그렇게 루키리그를 통과한 자들만의 전장. 물고 물리는 난전 속에서 리그 순위는 혼돈에 빠지고, 어느덧 점심 시간은 끝이 났지만 다음 정각의 페넌트레이스 결과에 관심의 대부분이 쏠려 있다. 한 주 내도록 치고 받으며 겨우 달성한 승률 6할, 그리고 감격의 마이너리그 페넌트레이스 우승!!



하지만 토요일의 포스트시즌은 다시금 긴장의 하루가 된다. 내 구단만 만나면 펄펄 날던 팀이 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 아니나다를까. 3위를 잡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니 2위까지 주저앉히고 코리안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코리안시리즈 7연전은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약속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에도 머리 속에서는 코리안시리즈 결과에 대한 기대와 불안, 궁금함으로 가득하다. 약속이 끝나고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을 켜는 순간 비서가 경기결과를 알려오고…. 마지막 플라이 아웃으로 우승을 차지한 순간, 나도 모르게 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뜻 모를 괴성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 제발 홈런 한 방만 !!! ]





◆ 지나친 확률 의존, 한계가 명확한 구단주 역할은 아쉬워..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온라인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이라서일까. 많은 부분에서 참신함이 느껴졌고, 헤어나지 못할만큼 매력적인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칭찬할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상점에서 가장 많이 사게 되는 상품인 선수카드가 문제다. 상점에 걸려있는 상품임에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차별화가 부족하다. 물론 랜덤선수카드를 살 때, 누가 나올지 몰라서 두근거리는 기분이 재미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야구라는 게임이 기본적으로 확률에 의지하는데 전력을 보강하는 것 또한 뽑기의 확률에 전적으로 의존하다보니, 분명 같은 PT를 썼음에도 누군가는 강한 팀을 얻고 다른 누군가는 약한 팀이 만들어지는 확률에 의한 불평등이 생긴다.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그러한 불운을 해소할 방법은 없다. 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다시금 운에 기대어야만 한다. 팀이 약해서 선수보강이 시급한데 몇십만 PT를 부어도 5성급 선수조차 나오지 않아 전력강화를 실패했다면, 이 유저는 이미 거덜난 PT를 더 확보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연습게임을 치뤄야 하는 것인가? 그저 어찌될지 모르는 복권을 다시 긁어보기 위해서...




[ 한계인 100명까지 채워도 선발투수진이 이러면 막막할 따름 ]




엄연히 전력의 강/약이 선수카드에 의해서 갈리게 되어 있는 이상, 모든 것을 운에 맡기지 않아도 되게끔 전력 강화에서 일정부분은 높은 기대값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적인 장치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곧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다양한 캐시아이템이 선보이면서 이 부분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꼭 캐시아이템이 아니더라도 좀 더 많은 PT를 소모하며 높은 확률로 고급 카드를 뽑을 수 있다거나, 다수의 낮은 등급의 카드들을 고급 카드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보상 장치 등 '정말 지지리 운이 없는 유저를 위한 시스템'도 필요하지 않을까.



비슷한 맥락으로 특정 구단의 덱을 판매하는 것도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스포츠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의 경우 현실에서의 팬심을 가상구단을 통해서라도 발휘하고픈 욕구가 당연히 있기 마련인데, 이러한 욕구조차 랜덤에만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기는 너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 그토록 PT를 부었음에도 얻을 수 없었던 강민호 ]




또한, 숫자와 기록의 스포츠라고 불리우는 야구의 시뮬레이션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록의 깊이가 충분히 깊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CBT때와는 달리 정보메뉴에서 WHIP, RISP등 추가적으로 더 많은 수치를 보여주도록 변화했지만, 여전히 정보는 충분하지 않다. 야구시뮬레이션 게임인데 좌투수/우투수 상대의 구분된 타율조차 알 수 없다고 언성을 높이는 유저도 있었다.



위와 비슷한 맥락에서 ‘구단주가 된다’는 컨셉을 가지고 진행되는 게임임에도 경영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기본적으로 비서가 있지만 구단의 재정 수/출입에 대한 보고조차 받을 수 없다. 이후로 지불이 예정되어 있는 재계약 비용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선수계약 종료일이 다가와서야 부랴부랴 PT를 마련하랴 분주해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관중동원을 통해서 경기수익을 벌어들이거나, 훈련시설을 확충해서 선수들의 활약을 증가시키는 등의 여타 스포츠 시뮬레이션에서 경영의 요소로 채택하고 있는 것은 죄다 빠져 있기 때문에, 플레이하다보면 내가 과연 이 구단의 구단주인지, 라인업만 짜주는 서포터즈 대표인지 애매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 메이저리그 구단주 비서가 하는 일이라곤 이런 것 뿐 ]




승강제를 도입해서 다양한 레벨의 리그를 만들어둔 것은 좋은 선택이다. 비기너 – 루키 – 마이너 – 메이저 – 월드로 이어지는 이러한 단계식 리그 구성은 자연스럽게 비슷한 전력과 실력을 가진 구단들끼리 벌어지는 치열한 페넌트레이스의 재미를 안겨다 준다.



그러나, 과연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끝에 도달한 유저들이 정상을 유지해야 하는 당위성은 무엇인가? 월드리그의 끝에 도달한 유저를 위해 태양계, 은하계 리그를 만들어 준다고 의욕이 생길까? 언제까지고 승강제 리그의 숫자를 늘리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정상을 차지한 자에게 그에 합당한 트로피가 주어지지 않는 이상, 그 정상은 쟁취해야 할 목표가 되지 못한다.




[ 치열한 마이너리그 - 그러나 그 끝엔 무엇이? ]





◆ 느긋함과 치열함, 그 양면의 매력. 프로야구 매니저


프로야구매니저 - 최초의 온라인 프로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 많은 가능성이 엿보인다.
하지만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프로야구매니저는 충분히 재미있다.



프로야구매니저 - 이 게임은 사실 많은 시간을 얽매여야 하지도 않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전날 저녁 잠들기 전에 내일 일정에 맞춰서 구단을 세팅해놓고, 점심시간에 잠깐 들어가서 리그 결과를 확인해보고, 퇴근해서 샤워를 끝낸 후 맥주 한 캔 들고서 남은 경기 결과 확인해보고, 새로이 구단을 세팅해놓고 잠들면 되는 그런 게임이다.



하지만 다른 한 켠에서는 매시간이 긴장의 연속이 된다. 조금이나마 더 전력보강을 하기 위해 계속 연습경기로 PT를 벌면서, 다음 시합 상대의 라인업을 예상해서 그에 맞는 작전을 사용하고, 상대를 이겨서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필사적이다. 그렇게 리그 4위로 진출한 포스트 시즌에서 3위를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2위를 잡아서 도달한 대망의 코리안시리즈. 7차전 마지막 경기. 애지중지 키워온 내 4번 타자가 끝내기 홈런으로 역전우승을 만들어 낼 때 - 이 순간만큼은 팬으로서 응원하는 프로구단이 우승하는 것처럼 짜릿하다.



맥주 한 캔 들이키듯 느긋하게 즐겨도 좋은 게임. 하지만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불똥이 튀는 게임.
비록 짧은 시간동안의 Pre-OBT였지만 이 치명적인 양면성의 매력을 보이기엔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3주간 진행된 Pre-OBT의 종료와 함께 정식서비스의 시작을 앞두고 있는 프로야구매니저. PVP컨텐츠의 도입과 캐시아이템의 추가를 포함한 많은 변화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지 기대해본다.




[ 길었던 하루, 그 중 가장 긴 기다림의 시간 ]



인벤팀 독설리뷰

한국형부터 북미형까지 모든 종류의 MMORPG를 좋아한다.일반적인 MMO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가진 게임이라면 반드시 플레이해보고 분석해보는것을 선호한다.게임의 완성도와 흥행가능성에 의존하여 평점을 내림. 상대적으로 짠 점수에 상처받지 말길...
매니악하나 한번 빠지면 상당히 중독적이다.매니징 게임치고는 상당히 쉬운 접근성을 가지고 있어 기존 매니아들에게는 관리폭이 너무 제한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으나 매니징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들에게는 적당히 할만한 게임으로 인식될 것으로 보임. 매니징 게임 답게 초반 몰입도는 높은 편이나 라이트함으로 인해 후반으로 갈수록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제한적이라 몰입도가 떨어진다. 국내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시도되는 매니징 온라인이라는 참신성에 점수를 조금 더 부여. 경기결과를 기다리며 서로의 선수와 라인업에 대해 채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6
롤플레잉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열혈남아. 하지만 30대로 접어들면서 근성 스탯이 하락, RPG를 벗어나 액션 어드벤쳐 쪽에 손이 더 많이 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인가? 유부남이란 환경적인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 중. 고백컨데, MHP의 특급 노예
맨 처음 접했을 때는 시뮬레이션이라고 부르기는 부족한 면이 많아 보였지만 리그를 거듭해 나갈 수록 선수배치, 타선 및 선발진 구성 등 특유의 전략적인 요소가 꽤 괜찮은 재미를 준다. 특히, 자신이 게임에 투자한만큼의 결과가 경기의 승패로 직접 드러나는 구조는 프로야구매니저가 상반기 꽤 괜찮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생각. 하지만, 게임의 끝과 한계가 너무나도 명확해 일정 기간 이후에는 목표와 재미가 급감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8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독특한 컨텐츠를 좋아하며, 한 곳에 집중하기보다 다방면에 흥미를 느끼는 취향. 다양한 컨텐츠가 들어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편. 스포츠와 액션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스포츠에 별 흥미가 없다보니 야구는 공던지고 치는 스포츠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프로야구 매니저 3일만에 선수들의 출루율과 득점권 타율을 비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기본적인 시뮬레이션 게임의 재미는 충실! 가볍게 즐길 수도 있지만, 빠지면 업무에까지 지장을 줄 정도이니 주의할 것. 선수 배치 외에는 구단주의 역할이 제한된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7
한 달에 플레이하는 신작 게임의 수 평균 20개. 만성 게임 피로 증후군(Chronic Game Fatigue Syndrome)과 게임 불감증(Game Anesthesia)에 시달리고 있다. "잘 만든 게임이 곧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다."
깊이를 포기하고 가벼움을 택한 매니징 게임. 덕분에 프로야구를 잘 몰라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다. 라인업을 짜면서 선수를 기용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 한 시간마다 경기결과를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추천함. 트레이에 들어가는 것도 좋다. 전략과 결과를 우연과 확률이 지배하는 것. 월드 리그 우승과 같은 수직적 목표 외 수평적 목표가 풍부하지 못한 것은 롱런의 장애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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