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테스트와 이어진 6일간의 연장, 총 13일간의 창천의 프리오픈 테스트(사전 공개 테스트)가 끝났다.


그러나 6일간의 사전 공개테스트 연장이라는 강수에도 불구하고 9월 14일로 예정되어있던 오픈베타는 기존 일정대로 변함없이 진행된다고 하니, 서버가 열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창천의 팬들에게는 즐거운 일일 것이다.


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게임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한 창천의 성적은 얼마일까? 물론 아직 공개 테스트를 기다리는 입장인 만큼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테스트 기간 동안 유저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평가는 충분할 듯 하다.



일단 다 모여! 모두가 함께 즐기는 100 Vs 100의 화끈한 전투!


흔히 전쟁을 주요 컨텐츠로 내세우는 MMORPG에서는 대규모 전투가 벌어져도 레벨이 높은 유저들만 열심히 싸우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창천에는 레벨대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유저들이 열성적인 참여를 보여주었다.


활을 장착하기 시작하는 10레벨부터 30레벨을 달성한 최고 레벨의 유저들까지, 모두 함께 힘을 합해 국경전과 국지전에 뛰어드는 모습은 위,촉,오 삼국이 똑같았다.






활로 아군을 지원하는 궁수부대나 악기 연주를 통해 회복을 담당하는 피리부대 등 많은 유저들이 국경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특히 일부 유저들은 국경전을 지휘하거나 유저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사전 공개 기간 내내 유저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창천의 유명인으로 떠오르기도 했고, 상대편 국가에게 강력한 전투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준 유저들도 등장하였다.


더불어 키보드가 부서지건 말건 End, Del, Page Down을 정신없이 누를 만큼 독특한 액션 기반의 전투 역시 이런 유저들의 호전적인 성향에 한몫했음이 분명하다.







전쟁을 지배하는 것은 힘보다 뛰어난 전략과 정책!


사전 공개 테스트의 초반, 분명히 100 Vs 100의 전장에서 승리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NPC의 퇴각 선언과 함께 떠오르는 메시지. "전쟁 패배!"


일부 유저들은 전쟁에서 이기고 있었는데 버그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쟁에 패배한 이유는 상대편 국가의 절묘한 군량 끊기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일부 국경전은 실제 오류때문에 지게 된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으며, 정책의 오류와 국경전에 대한 패치로 테스트 기간 내내 진통을 겪을수 밖에 없었다.)


유저들이 전쟁을 시작하고, 진행하고, 마무리짓는다는 정책 시스템의 등장과 전쟁 기반의 게임에서 전투에서 승리해도 패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


결국 이런 시스템을 유저들이 깨닫게 된 후, 마을에서는 전쟁이 벌어질 때마다 "건업 원군 찬성해주세요." "군량 오로 수송합니다. 찬성 부탁요~" 라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오게 되었다.






단순히 눈앞의 대상에게 칼질만 하는 전투만으로는 전쟁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고 능력이 뛰어난 소수의 유저들이 뭉치더라도 결국 다른 유저들의 지원이 필요한 것.


사실 정책이라는 것은 시뮬레이션적인 성격이 강한 컨텐츠라서 많은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게임에서는 충분한 수의 유저들이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쟁은 내가 하고, 보상은 누가 받는가?


100 Vs 100의 국경전, 그리고 인원은 적지만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지는 국지전까지, 국가끼리의 전쟁은 창천을 즐기는 모든 유저들의 중요한 컨텐츠이자 목적이다.


특히 국지전과 국경전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경우 최대 1천여명 가량의 유저들이 군량수송과 장수 호위, 임명과 원군 등의 방식으로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모든 유저들이 전쟁의 일원이 되어 펼쳐지는 국경전은 창천이 가진 컨텐츠의 백미! 그러나 전쟁이 주가 되는 게임에서 전쟁의 목적과 보상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국가간의 전투라는 목적 자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길게는 8시간 이상씩 전투에 매진했던 유저들이 전쟁에 승리해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는 것은 국가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고 전쟁에 참여하는 유저들의 열기를 사라지게 만든다.


사전 공개 테스트였던 만큼 아직 충분한 보상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차후 공개 테스트에서도 이런 결과가 지속된다면 전쟁의 참가자가 급감할 우려도 있다.


국경전에 패배할 경우 그에 대한 피해는 국가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가져가는 만큼, 전쟁에서 승리한 국가와 전쟁 참가자들에 대한 보상도 충분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전쟁터의 필수, 피리부대! 그러나 아무리 연주해도, 결국 공적은 0 ]




생각보다 쉬운 액션, 아직은 부족한 게임 내의 편의 시스템


조작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키보드 기반의 인터페이스나 액션성이 가미된 전투에 대해서는 유저들의 불만이 크지 않았지만, 무공과 필살기의 사용법이나 캐릭터의 단조로운 액션과 조작감 등은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이외에도 악보를 배운뒤 로그아웃을 할 경우 악보가 사라져 많은 피해를 입혔던 오류나 비록 수정되긴 했어도 국경전에서 군량의 여부와 상관없이 전쟁의 승패가 갈라지는 등 프리 오픈베타 기간 동안 적지않은 오류들이 발생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 20레벨만 되어도 가방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



게다가 유저들끼리 거래가 불가능한데도 경매장이나 위탁 판매같은 교환 시스템이 없어서 자신이 모든 아이템을 직접 모아야 하고 가방이 부족해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만큼 오픈베타에서는 이런 유저들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오픈베타에서는 창고가 추가되는 등 편의 시스템이 등장한다고 하니, 원하는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가방을 가득 채우고 다니던 불편함은 사라질 듯 하다.



창천은 액션 게임? 혹은 MMORPG?


일반적으로 액션 게임에서는 캐릭터를 조작하는 플레이어의 실력이 더 중요하지만, 성장과 노력에 대한 댓가가 중요한 MMORPG에서는 캐릭터 자체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창천의 현재 모습은 아직 액션 게임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채로 MMORPG의 장점인 육성과 성장, 그리고 역할 시스템을 도입한 듯한 느낌을 준다.


레벨을 올려도, 장비를 구입해도 남들보다 강해졌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없으며 게임을 즐겨도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고 있다는 만족감은 아직 부족하다.





[ 아무리 레벨을 높여도 결국 머릿수에는 장사없다? ]



이는 창천이 액션 게임으로 시작되었다가 갑작스레 MMORPG로 방향을 선회했던 결과이고 결국 MMORPG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창천이 꾸준한 변화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며, 특히 아무리 레벨업을 해도 별다른 변화가 느껴지지않는 네 직업간의 불균형 문제와 전쟁에서의 효율성 문제는 앞으로 반드시 창천이 해결해야할 문제로 남을 것이다.


13일간의 사전 공개 테스트에 대한 유저들의 다양한 반응들.


아직 오픈베타까지 바라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는 비판적인 유저들도 있지만, 액션성이 마음에 들고 기대 이상이었다는 유저들, 오픈베타를 기다리는 유저들 역시 많다.


생소한 액션과 정책 기반의 전쟁, 국경전이 잘 어우러진 창천의 사전 공개 테스트는 액션에서 MMORPG로 급선회를 했다는 전적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유저들의 평가와는 별개로, 창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이유!


가깝게는 화끈한 액션과 타격감을 무기로 워로드가 클로즈베타를 준비하고 있으며 멀게는 일본 콘솔의 명가, 코에이의 진 삼국무쌍 BB가 한국의 진출을 꾀하고 있고, 창천 스스로도 액션과 MMORPG의 사이에서 아직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 듯 하다.


결국 이런 차기작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유저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창천이 현재 갖고 있는 장점들과 특징들을 내세울 수 있는 기반이 갖추어져야 한다.


창천은 그들보다 먼저 한 발을 내딛었으며, 이제 결전의 장이 될 오픈베타를 앞두고 있다.


사전 공개 테스트의 호응을 바탕으로 창천만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멀지않아 공개될 위메이드의 푸른 하늘, 창천의 오픈 베타를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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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천은 오는 9월 14일, 오픈 베타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Inven RoMan - 장인성 기자
(roma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