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의외의 게임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콜로설 오더에서 개발,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에서 유통하는 '시티즈: 스카이라인(Cities: Skylines, 이하 시티즈)'이 그 주인공입니다.

시티즈는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게임은 아닙니다. 개발사 콜로설 오더는 '시티즈 인 모션'이라는 게임으로 출시한 바 있지요.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 마니아층에서는 제법 인지도를 갖춘 게임입니다. 다만 전작의 완성도가 뛰어난 편이라 말하긴 어려웠고, 따라서 그다지 눈에 띄는 개발사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작인 '시티즈: 스카이라인'이 해외에서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받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2013년에 출시된 '심시티'가 비평가와 유저 모두에게 혹평을 받은 것과는 대조됩니다. 설상가상으로 EA는 심 시리즈 개발사인 '맥시스'를 폐쇄하면서 다시 한 번 전황을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시티즈'와 '심시티'의 메타크리틱 현황


'시티즈'가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심시티'에서 언급된 단점 대부분을 수정한 뒤 출시했거든요. 오프라인 모드는 기본으로 탑재했고, 맵도 훨씬 크게 디자인되었습니다. 그 결과 '시티즈'는 출시 첫날 25만 장을 팔았고, 이는 패러독스 인터랙티브가 지금까지 판매한 게임 중 최고 기록입니다.

'시티즈'의 개발진은 총 9명으로 알려졌습니다. EA 산하 심시티 개발진과 비교하면 골리앗 앞 다윗 수준이죠. 더 많은 자금과 인원으로 화려한 게임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이 꼭 좋은 게임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시티즈'가 완벽한 게임은 아니지만, 심시티의 몰락 이후 자칫 맥이 끊길 것 같았던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를 이어갈 자격은 충분해 보입니다.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특유의 무지막지한 DLC 물량만 어떻게 좀 된다면 말이죠.

한편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오늘 '시티즈'를 공식 한국어화하여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문판 선 발매 후 스팀 서비스에서 한국어로 자동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유저 분은 한 번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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