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인벤 객원필진 '듀크데필'님의 펀치몬스터 체험기 2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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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그리고 또 잘못된 선택? ㅜ.ㅜ


펀치몬스터에서는 15레벨에 전직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 같은 경우 전직레벨이 되면 만사를 다 제치고 전직 퀘스트를 하겠지만 난 전직보단 레벨이 중요한 인물. 전직 따위... 밀려 있는 퀘스트가 1순위이고 전직 퀘스트는 다음 순서일 뿐이다.




[ 15레벨이 되면 전직할 수 있다고 안내문구가 뜬다 ]



밀려 있는 퀘스트를 끝내보니 어느새 16레벨. 이제 전직할 순간이 됐다고 생각한 나는 어떤 직업으로 전직을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워리어는 소울브레이커와 드래곤나이트로 전직할 수 있는데 쉬운 이해를 위해 아이온에 비교하자면 소울브레이커는 데미지 딜러인 검성, 드래곤나이트는 탱커인 수호성으로 볼 수 있다. 현재는 많이 좋아졌다곤 하나 아이온 오픈 베타 당시 검성을 골랐다가 안습인 밸런스 때문에 엄청 고생했던 나로서는 파티에서도 인기 있는 드래곤나이트로 고르는 게 나중을 위해서 좋을 거라 판단했다.


하지만!!!


펀치몬스터 홈페이지의 지식인챈트를 보니 소울브레이커와 드래곤나이트 중에 대다수의 유저가 소울브레이커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게 아닌가. 아이온에 이어 직업을 또 잘못 고른 것 같다 ㅠ.ㅠ 하지만 어쩌겠나. 이미 드래곤나이트로 전직한 것을. 레벨이 좀 오르고 나면 파티에서 인기가 있을 거라 기원하면서 눈물을 닦았다.




[ 드래곤나이트로 전직했다 ]




빙고를 만들어라! 펀펀빙고의 존재


게임을 하던 도중 키를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펀펀빙고 창을 띄우게 되었다. 전직하기 전에는 나오지 않던 것. 그런데 벌써 한 가운데가 완료 상태였다. 옆에 있는 걸 클릭해보니 웬걸 퀘스트가 하나 뜨는 게 아닌가.


각 구역마다 보상에 대해서 적혀있는데 퀘스트를 완료하면 경험치나 돈을 받을 수 있었다. 보상 밑에 별 모양은 여러 번 하다 보니 난이도인걸 알았는데 보상이 좋은 셀은 난이도도 높았다. 보통 이걸 이용해서 광렙을 한다고 하는데 이제야 이걸 알게 되다니... 센스는 영 아닌가 보다.


한 줄을 모두 완료해 빙고를 만들면 추가로 보상도 받을 수 있고 경험치를 주는 퀘스트를 하면 렙업도 수월해진다. 그렇다면 최대한 레벨업에 이득이 되는 줄을 골라서 진행하기로 결심. 난이도는 높지만 경험치 많이 주는 퀘스트를 골라서 클릭하는 순간. 허걱. 2레벨이나 높은 몬스터를 잡으라니. 2레벨 높은 몬스터는 몇 시간이나 지나야 볼 수 있을 몬스터인데 이런 퀘스트를 주는 걸 보면 펀치몬스터도 저주의 손을 알아보는 듯한 느낌이다. 흑흑.




[ 펀펀빙고를 하나 완료하면 이렇게 보상 받을 수 있다 ]




내 다리가 되어줘~ 얄리와의 만남


사냥하다가 퀘스트 보고나 인벤 비우러 마을로 귀환했다가 다시 사냥터로 갈 때 그 먼 길을 다시 달려가는 게 너무 지겨웠다. 이동마법의 돌을 사용하면 원하는 사냥터로 간단하게 이동할 수 있긴 하지만 일반 상점에서 구할 수 없다. 마블젬 상인이 팔긴 하지만 10마블젬이라는 가격 때문에 선뜻 사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원래 사냥터로 갈 때는 매번 뛰어가야 했는데, 이거 완전 똥개훈련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펀치몬스터도 이런 고충을 알고 있었을까? 탈 것이 있었다. 매번 먼 곳을 느린 발걸음으로 달려가던 나에겐 희소식. 18레벨이 되니 퀘스트로 탈 것을 주는 게 아닌가.


퀘스트 내용은 이랬다. 닭에게서 알을 구해서 마을에 있는 허클베리에게 가져다주기. 그렇게 받는 탈 것은 닭이었다. 닭? 체험기 1부를 보신 분이라면 눈치 챘을 것이다. 채집이 마무리될 때쯤 자주 도망가서 날 힘들게 했던 그 녀석!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달걀 1개만 구해가도 되었다. 저번처럼 깨진 달걀 50개를 구해오라고 했으면 자주 도망가는 닭 때문에 화가 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 저번에 날 스트레스 받게 했던 스카프치킨 ]



3번의 시도 끝에 쉽게 달걀을 얻은 나. 이걸 들고 허클베리에게 가져다줬더니 허클베리가 키우던 닭인지 아니면 내가 준 달걀을 부화시킨 다음 성장 촉진제 엄청 먹여서 금방 키운 녀석인지 ‘날쌘 닭의 상징’이라는 탈 것을 줬다.


성장 촉진제를 먹인 닭은 건강이 안 좋다던데 이거 믿을 만 한 걸까? 설마 내가 타면 바로 뻗어버리는 거 아냐? F6키를 눌러서 타보았는데 몸무게가 무거운 날 쉽게 태우고 이리저리 빠릿빠릿 달리는걸 보니 몸도 생각보다 튼실하고 왜 날쌘 닭의 상징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날쌘 닭의 상징이라고 부르기엔 이름이 너무 긴 것 같아서 이름을 하나 지어주기로. 뭐가 어울릴까? 음... 닭의 이름으로 어울릴만한 건 얄리... 얄리? 얄리 괜찮은 것 같다. 넥스트의 날아라 병아리에서 나오는 얄리로 정했다.




[ 굿바이 얄리 언젠가 다음 세상에서도 내 친구로 태어나줘~♬ ]




던전을 돌며 아이템을 맞추...고 싶었지만


펀치몬스터에는 지역마다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곳에 던전이 있고 그 던전에 보스 몬스터가 서식한다.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면 클리어 보상으로 카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때 상급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일반 필드에서 상급 아이템을 먹을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던전을 여러 번 돌더라도 아이템을 맞추는 게 좋다.


던전은 한 번 클리어 할 때마다 하드 모드, 익스트림 모드가 추가되고 난이도가 올라갈 수 록 몬스터가 쌔지는데 굳이 하드 모드나 익스트림 모드로 갈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난이도가 높을수록 일반 몬스터도 쌔져 정리하기가 어렵기 때문. 하드모드 보스가 더 다양하고 좋은 아이템을 주지만 매번 원하는 게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노멀 모드를 여러 번 도는 게 좋아 보인다.




[ 노멀모드로 던전을 클리어하면 하드모드가 추가 된다 ]



혼자 노멀 모드로 깨다가 심심해서 채팅창에 같이 파티플레이 하실 분을 찾았더니 민첩나비밴드님이 귓말이 왔다. 폭풍비늘해적 은신처를 한 7번 정도 돌았나? 그렇게 바라던 장검은 안 나오고 민첩나비밴드님 쓸 활이 나왔다 ㅠ.ㅠ 그럼 그렇지. 아이템 복도 어지간히 없나보다. 민첩나비밴드님은 레인저라 활을 구하자 파티에서 나갔고, 그 후에는 다시 혼자. 다행히 드래곤나이트용 상급 방패를 얻을 수 있었다.




[ 방패라도 얻어서 다행 ]




21층까지 있는 무서운 풍차의 탑에 도전


풍차의 탑은 마을에서 갈 수 있는 인스턴스 던전으로 21층까지 구성되어 있다. 층을 하나하나 클리어 할수록 코인을 보상받을 수 있으며 보상받은 코인으로 상급 방어구를 구입할 수 있다.


퀘스트도 할 겸 난이도가 어떤지 혼자 들어가 봤는데 두 번째 층부터 엄청난 수의 몬스터가 쏟아져 나왔다. 다행히 저층이라 몬스터의 레벨이 낮아 쉽게 처리가 가능했다. 차근차근 올라가 4층에 도착. 목표물인 마블스톤이 보였지만 끊임없는 몬스터에 이리저리 치였다. 마블스톤이고 뭐고 몬스터 먼저 잡기 시작해 겨우 정리 완료! 그리고 마블스톤을 파괴해야 되는데 이놈의 건망증 때문에 깜빡하고 5층에 왔다. 아 바보 같은 녀석이라고 뒤늦게 자책했지만 이미 늦은 걸 어쩌겠나. 다시 와야지...




[ 이정도의 몬스터 숫자는 풍차의 탑에선 기본이다 ]



풍차의 탑에는 4층마다 물약도 지급받고 수리도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있다. 그리고 NPC 앞에 보물 상자가 있다. 열리나 싶어 열심히 스페이스바를 눌러봤더니 물건은 나오지 않았다. 장식용인가 보다 생각했다. 나중에 파티를 구해 다시 왔을 때 파티원이 보물 상자를 공격해서 아이템과 돈을 얻었다. 난 바보인가...





[ 보물 상자를 깨야했는데 난 왜 멍하니 보고 있었을까... ]





처음으로 죽다


열심히 사냥하다가 산호초섬에 있는 몬스터를 처치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지금까지 극강(?)의 컨트롤로 한 번도 죽지 않았던 나는 '그까이꺼 대충하면 잡겠지' 하면서 얄리와 함께 산호초 섬으로 이동했다. 해골 호위병이 기쁘게 창을 휘두르며 맞이해줬다. "행님 오셨습니까~"




[ 이 녀석들을 조심해야 한다 ]



"아따 기다렸냐?"


화려한 키보드 손놀림으로 다음 단계. 이번에 만난 몬스터는 해골얼음법사. 여기까지도 쉬웠다. 쉽게 정리하고 만난 다음 몬스터는 해골화염법사. 이 녀석도 쉽게 정리할 수 있겠지?


자신만만한 나는 '닥돌'을 시전했다. 그리고 피가 쭉쭉 닳아있는 스스로를 보게 되었다. 다른 몬스터와 다르게 해골화염법사의 공격이 강력했던 이유는 다른 마법은 맞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는데 비해 지역에 계속 남아 중첩 데미지를 주었기 때문.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화염이 있는 지역에서 피하지도 않고 계속 들이댔고, 신나게 깎이는 피를 보고 뒤늦게 도망 다녔지만 결국 죽고 말았다. 한 번도 죽은 적이 없는데 23레벨에 처음 눕게 되다니...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고 했는데 아무리 일반 몬스터라도 간을 좀 보고 덤벼야 한다는 또 하나의 교훈을 얻게 되었다.




[ 자신을 죽인 몬스터에게 복수를 하면 현상금을 지급 받는다 ]





여전히 삽질중인 달마대사



공략도 없이 무작정 달리다 보니 안습인 클래스를 고르게 된 달마대사. 다행히 얄리를 만나며 이동은 편해졌지만, 만만히 보던 일반 몬스터에게 죽기도 하는 등 여전히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하지만 미리 조사를 하고 모든 공략을 알고 하는 것보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도 재미가 더한 법이다. (라고 위로해본다) 비록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다음에는 '템페 파티 구합니다. 템페 가실 분 3채널 1번 방으로 오세요' 하고 채팅창에 자주 올라오는 바로 그 '템페'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원래는 혼자서라도 가보려고 했는데 3인 이상 권장이라 겁이 나서 못가봤기 때문에... -_-;





[ 풍차의 탑에 퀘스트하러 가서 나처럼 마블스톤 파괴하는 걸 까먹으면 좋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