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1일 강남 곰티비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WTKL 시즌 2 경기에서 Vipers(바이퍼스)가 AEGIS(이지스)를 꺾고 조별리그 2승을 달성했다.

경기의 양상은 일방적이었다. 1세트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시작된 이지스의 반격을 막아낸 바이퍼스는 1승을 선취했고, 루인스베르크와 수도원에서 이어진 2, 3세트 역시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인 바이퍼스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끝난 후 바이퍼스의 팀장인 '다미' 양영훈 선수와 '루이즈' 황수현 선수는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 바이퍼스의 '다미' 양영훈 선수(좌)와 '루이즈' 황수현 선수(우)


Q. 2승을 기록한 것을 축하한다. 간단한 소감을 부탁한다.

양영훈 : 오늘 경기의 승리는 전적으로 팀 덕택인 것 같다. 나 자신은 오늘의 승리게 크게 기여한 바가 없기에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황수현 : 사실 2승은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렇기에 큰 감흥은 없고 담담하다.


Q. 지난 번 다사다난 팀과 치렀던 1차전 당시 굉장히 고생 끝에 승리를 했는데, 오늘은 비교적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주었다. 이번 경기를 위해 따로 연습한 바가 있는가?

양영훈 : 사실 아직까지도 우리 팀의 베스트 플레이어 두 명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지난 다사다난전 역시 그 두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기에 꽤나 힘든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오늘도 힘든 경기를 예상하긴 했는데, 예상 외로 경기가 쉽게 풀렸다.


Q. 루인베르크에서 진행된 2세트에서 중앙 올인 전술을 보여주었다. 이는 지난 다사다난전에서 한 번 당했던 전술인데, 이를 이용한 것인가?

양영훈 : 꼭 그렇지만은 않다. 루인베르크에서의 중앙 집중형 전술은 국제 경기에서도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전술 중 하나다. 그렇기에 전차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이를 염두해 두었다.


Q. 수도원에서 진행된 3세트의 경우, 우측 올인 전술을 사용했는데, 그대로 공격을 취했어도 괜찮았을 시점에서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쪽으로 전술을 바꾸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양영훈 : 팀원들이 말을 안듣는다(웃음). 가서 점령을 하라고 했는데, 이미 가서 포탄을 쏘는 중이더라. 쏘고 있는데 어떻게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냥 내버려두었더니 상대를 다 잡아내버렸다.


Q. 지난번에도 팀 내에서 게임 중 커뮤니케이션이 조금 안된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요즘에도 의견이 충돌하거나 그런 경우가 있는가?

양영훈 : 오픈 시즌때에 비하면 지금은 굉장히 좋아졌다. 우리 팀은 민주적인 팀이기에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다. 실제로 그로 인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적도 있다. 조금 더 지나면 나를 밀어낼 기세다(웃음).


Q. 그 동안 매번 4강은 진출했지만, 그 이상의 단계는 밟지 못했다. 앞으로의 경기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는가?

양영훈 : 1, 2경기의 경우 굉장히 보편적인 전술만을 사용했다. 그렇기에 이겼어도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사실은 ARETE를 상대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우리가 연습할 때 ARETE를 가상의 적으로 생각하며 연습을 하는데, ARETE라면 우리가 준비한 전략을 모두 다 잡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그래도 우리 팀엔 아직 어린 친구들이 많으니 젊은 패기에 승부를 걸어볼 만 하지 않을까?

황수현 : ARETE가 강한 팀이란 사실은 매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일단 출전 한 이상, 우승을 바라보고 싶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충분히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다음 경기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양영훈 : 오늘부터 바로 새벽기도를 다닐 생각이다(웃음). 다음 경기에서도 꼭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