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 린족 일러스트와 유사하다고 주장하는 증거 자료]


네이버 웹소설 '엘리와 늑대의 메르헨'의 삽화를 그리는 일러스트 작가가 여러 게임 일러스트를 '트레이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트레이싱'이란 원본 그림을 아래에 깔고 그 위에 베껴 그리는 일종의 표절 행위로 현재 해당 작가는 여러차례의 해명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생방송을 통해 자신의 그림 실력을 입증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013년 12월 30일 국내 최대 일러스트레이터 커뮤니티인 '방방 곡곡 창작을 배우는 사람들(이하 방사)'에 프로 일러스트레이터 'CR'이 네이버 웹소설 삽화을 그리면서 여러 작가의 그림을 트레이싱했다는 제보글로 시작되었다.

제보글에 따르면 논란의 주인공인 'CR'은 현재 '엘리와 늑대의 메르헨'이라는 웹 소설 삽화를 그리고 있으며 해당 소설에 등장하는 다수의 삽화가 여러 작가의 작품을 트레이싱했다는 것. 또한, 제보자는 CR이 그린 다수의 작품들이 블레이드앤소울 린족 일러스트를 비롯 국내 유명 작가 12명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CR 본인의 픽시브(Pixiv, 삽화를 올리는 SNS) 북마크를 예로 들었다. 제보자는 CR이 트레이싱할 작가들의 그림을 즐겨찾기로 모아두고 트레이싱했으며 1년 전 다른 필명(곰방, 예림)으로 활동하면서 한차례 트레이싱 의혹을 샀지만 아무런 사과와 해명 없이 잠적하다 이제 다시 활동하고 있다며 이에대한 사죄와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 CR, 2차례 해명 글에도 논란..."생방송으로 보여주겠다"

[▲증거로 제시한 수정전 그림]


해당 글이 올라오자 방사 카페에 뜨거운 논란이 일었으며 지난 1일 당사자인 CR이 직접 해명 글을 올렸다. CR은 해명 글이 늦은 이유에 대해 "워낙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많아 수정하고 간추리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이 시간이 돼서야 글 쓰는 것을 끝맺을 수 있었다"며 "해명에 앞서 이번 일로 연루된 당사자를 포함 불쾌함을 겪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CR은 해명 글을 통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삽화 그림에 대해서는 원본 일러스트를 증거로 제시하며 "트레이싱의 증거 자료로 위의 그림이 언급되었는데, 회사 측의 수정이 있었고 수정 전 버전에서는 일치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2차 해명 글에서는 직접 그린 작품을 동영상으로 녹화했으며 논란이 되었던 블레이드앤소울 일러스트와 일부 작가의 그림은 트레이싱이 아니라 참고했으며 이외는 일체 참고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 방사 회원들 "트레이싱 확실하다" VS "해명 듣고 판단해도 늦지 않아"

해당 논란으로 방사 카페에서는 트레이싱이 맞다는 의견과 아직 애매한 부분이 맞아 더 구체적은 증거가 필요해 보인다는 논란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실제로 트레이싱 논란은 과거에도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의혹만 있을 뿐 이를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명확치가 않아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았다. 결국 당사자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방사 카페 한 회원(Legen***)은 "(트레이싱)했다고 하는 것에 대한 증거는 찾기도 쉽고 어느 정도 끼워 맞추기도 편합니다만, '안했다고 하는 것에 대한 증거'는 그것이 정말 안해서든 아니면 했는데도 안했다고 말하기 위해서든 가져오기 쉽지 않은 법이다"며 "어디까지나 이 사건에 대해서는 '토론'의 한도 내에서 대화하고 그것의 잘잘못에 대해서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논란의 확산을 경계했다.

또 다른 회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당연히 그림체끼리 서로 닮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한 두번도 아니고 수차례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의심가는 증거가 나온다면 단순한 우연하기 치부하기에 너무 힘들다"며 보다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사건의 당자사인 CR은 방사 카페를 통해 오는 4일 생방송으로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방송하겠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