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내 마음을 흔들었던 게임이 하나 있다. 게임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활용한 감정 표현, 수다를 떨 수 있는 채팅방 등이 있어서 "게임하러 들어왔다가 채팅만하고 나간다."는 후일담까지 남겼던 게임이다. '라그나로크' 지금도 꾸준히 서비스되고 있으며 전성기 시절의 즐거웠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게임이다.

서비스된지 햇수로 벌써 12년이 넘은 만큼 수많은 이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라그나로크'는 모바일로도 다양한 게임이 출시된 바 있다. 워낙 이름을 기억하는 게이머들이 많고 이명진 작가로부터 출발한 캐릭터들도 유명하니, 이런 세계관을 모바일에서까지 활용하려는 시도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지난 2012년 출시되어 성황리에 서비스를 이어온 모바일 게임 '라그나로크: 발키리의 반란'이다. 캐주얼이 대세였던 모바일의 초창기에 MORPG로 등장했기 때문에 '발키리의 반란'은 팬들과 업계의 관심을 받았고 성적도 좋았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특유의 귀여움과 아기자기한 매력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들으면서 지난 2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발키리의 반란'이 대형 업데이트로 돌아온다. 새로 도입된 용병 시스템은 물론 더욱 편리해진 자동 사냥에 자신의 캐릭터를 감상할 수 있는 대기실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 네오싸이언 김영화PM (우), 마케팅 권인경 과장 (좌)


네오싸이언의 김영화 PM은 발키리의 반란이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뭐니뭐니해도 라그나로크라는 이름은 개발자는 물론 팬들에게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 일테니까.

업데이트 규모가 크다보니 아예 부제도 바뀔 예정이다. 발키리의 반란이 끝나고 이제는 본격적인 영웅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새롭게 바뀐 제목은 "라그나로크: 영웅의 길". 네오싸이언의 김영화 PM과 권인경 마케팅 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먼저 새로운 이름인 '영웅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게임은 흥행이 잘 되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규 유저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또 휴면 계정 유저들이 다시 한번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새로운 유저들의 유입을 통해 게임이 더욱 재미있고 다양해지기 마련이니, 꾸준히 유저들이 찾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이미 2년 동안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마치 게이머들이 신화속의 영웅이 된 듯한 느낌, 그래서 제목도 발키리의 반란에서 영웅의 길로 교체했다.

과거에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을 좋아했었거나 모바일에서 '발키리의 반란'을 즐기다가 접었던 유저들, 그리고 뭔가 새로운 모바일 게임을 기대하는 유저들을 포함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라그나로크'라는 좋은 게임을 선보이고 싶었다.


Q. 대형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는 해도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소식이 없다면 유저들이 불만을 표하기 마련이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동안 업데이트를 준비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좀 더 많은 것들을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싶어서 준비하다보니 3개월이란 기간이 걸리게 되었다. 게임의 제목을 '영웅의 길'로 바꿀 만큼 전체적인 변화에 더해 유저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이번에 등장하는 '영웅의 길'에는 용병, 대기실, 새로운 던전, 고레벨 콘텐츠 등 많은 요소가 추가되었고, 이에 따라 이들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과 밸런싱에 많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늦어진 감도 없지 않아 있다.


▲대기실 내 던전이 추가되었다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하려고 하다보니 다양한 부분을 건드릴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기존 유저들도 중요하지만 신규 유저들도 함께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융합 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수정이 이루어져 시간이 오래 걸렸다.


Q. 긴 시간동안 업데이트를 준비했다. 그렇다면 '발키리의 반란'에서 '영웅의 길'이라는 새로운 타이틀 외에도 많은 변경 사항이 있을 것같다. 변경된 주요 콘텐츠에 대해 듣고 싶다.

일단 첫 번째로 대기실이 생겼다. 대기실은 게임에 접속하게 되면 처음 접하는 곳이다. 원래 게임 내 일반 마을에서 무기를 구매하고 다양한 길을 찾는데 중심을 두었지만, 이번에 만든 대기실을 통해 상점같은 게임 콘텐츠들을 쉽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두 번째로 용병시스템 도입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라그나로크 캐릭터들이나 몬스터들을 용병으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보통은 '발키리의 반란'에서 '힐러는 힐만 해야한다.' 같은 캐릭터 별로 포지션이 정해져 있었는데, 이번 용병 시스템을 통해 유저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지닐 수 있게 되었다.


▲ 대기실에서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용병들을 살펴 볼 수 있다


세 번째로 대기실 내 새로운 던전의 등장이다. 이번에 만나는 던전의 경우 아이템은 드랍되지 않으나 클리어 시 보물상자를 열 수 있다. 특히나 이 보물상자는 3개중 랜덤으로 선택 할 수 있으며, 기존에 획득했던 아이템보다 조금 더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싱글 대기실 던전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파티 던전도 존재하며 이를 통해 필드 플레이 말고도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자동사냥이 가능해 졌다. 대기실에서 진행하는 던전에 한정되나, 스킬이나 물약은 수동으로 사용해야한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좀 더 편한 게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사실 콘텐츠라고 하면 직업을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혹은 새로운 직업을 등장시키거나,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데 이런 식으로 진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다. RPG의 기본 특징중 하나가 사냥을 통해 레벨 업을 하고 레벨 업을 하며 점점 강해지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사냥을 통한 캐릭터 성장 만으로는 계속 된 재미를 유저에게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물론 레벨 제한은 풀린다. 고 레벨 유저들의 불만이 결국 만렙을 찍으면 즐길 콘텐츠가 없다는게 계속된 피드백이었고, 이를 수용해 좀 더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나 앞서 말했던 용병 육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


▲공개방을 통해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다



Q. 사실 발키리의 반란은 2012년도에 출시한 오래된 RPG다. 2년 만에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하게 되어 새로운 그래픽이나 혹은 리뉴얼된 모습을 볼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기존의 색깔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나?

2012년도에 출시해 지금까지 2년간 지속적으로 서비스해온 RPG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계속해서 즐겨온 유저들은 지금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새롭게 이번 '라그나로크: 영웅의 길'을 만나는 유저들도 존재한다.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를 동시에 끌고 갈수 있는 방안에 대한 해답이 지금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을 보면 3D에 고퀄리티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우리는 콘텐츠적인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용!병!획!득!



Q. 아무래도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큰 포인트는 용병과 던전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관해 더 자세한 내용이 듣고싶다.

일단 용병은 총 120종류가 존재하며, 총 세 단계로 진화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포링같은 경우 '포링', '포링S', '포링 SS' 형식이다. 특히 용병들은 게임 내에 존재하는 스테이터스가 반영되어있어 새로운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용병은 최대 2명을 배치해 전투에 참여가 가능하며 각각 1개의 고유 스킬을 가진다.

용병은 총 4개로 등급이 나뉘어 지며 일반 ,매직, 레어, 희귀 용병으로 구분된다. 등급마다 LV25, LV55, LV75, LV99 까지 레벨업이 가능하며 용병 조합으로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용병으로 AI 대전도 즐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누구의 용병이 더 강한지 알 수 있도록 유도했다. 랭킹에 오르게 되면 보상을 획득 할 수 있다.

가장 크게 걱정했던 부분은 용병과 던전 시스템으로 인해 필드가 버려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도입한 용병과 함께하는 던전은 스태미너가 도입되어 있다. 스태미너가 없으면 당연히 참여할 수 없으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채워지는 형식이다. 용병을 획득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친구들과 함께 던전을 플레이 하면 얻을 수 있는 우정포인트를 사용해 획득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캐시를 사용하는 것이다.


▲ 용병전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자



Q. 신규유저들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즐겨온 기존유저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라그나로크: 영웅의 길을 보여줄수 있었다. 기존 유저들에 대한 혜택은 없는가?

일단은 레벨제한이 해제 된다. 기존의 LV80에서 LV99까지 올릴 수 있으며 필드4개와 인던이 추가될 예정이다. 필드는 레벨 제한이 풀린 유저들을 위한 레벨업의 공간으로서 사용된다. 또한 필드보스가 있어 기존에 존재하던 유저들이 파티플레이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요일별 보스가 등장해 한달동안 해당 보스를 다 잡았을 경우 아이템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영웅의 길 업데이트 이후 3개의 인던을 추가할 예정이다. 3개의 인던은 LV80~LV99의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며 각 칼하이르 학원, 토르의 용암, 심연의 호수라는 이름 가지고 있다.

미션&업적시스템을 통해 보스나 사냥 말고도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앞서 말했던 용병을 키우는 재미도 있겠지만 이를 통해 자신의 랭크를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기존에 사용되었던 금화를 소모해 구매할 수 있었던 아이템의 갯수도 늘렸다.


Q. 차후 업데이트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 되는가?

매달 한번씩 업데이트를 진행 하려고 하며 이번 '라그나로크: 영웅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용병들이 많이 추가 될 예정이다. 앞서 말했던 인던들도 '영웅의 길'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더할 예정이다. 다양한 용병들이 존재해야 그들을 조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용병시스템의 활성화를 유도하려고 한다.


▲ 강력한 용병을 육성 해 보자



Q. 이제 2년동안 서비스되던 '라그나로크: 발키리의 반란'이 새로운 이름인 '라그나로크: 영웅의 길'로 재 탄생된다. 유저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지금까지 유저분들이 주시는 관심에 비해 운영에 대해 신경을 많이 못 썼다. 그 부분을 크게 느끼고 있고 조금 늦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서비스와 운영쪽에 힘을 더욱 쏟을 예정이다. 최대한 유저분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지금도 늦었지만 유저분들께서 주신 사랑에 대해 보답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2년간 즐겨주신 유저분들께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RPG를 어렵게 생각했던 유저분들도 게임을 잘 모르더라도 쉽게 다가와서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이니 많은 분들이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