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트위치tv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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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결국 끝이 났군요...

A조의 패자전. 밀레니엄과 프나틱이 맞붙었다. 밀레니엄의 픽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이었다. 탑 라이너로 올라프를, 정글러로 헤카림을 기용한 밀레니엄은 서포터로 질리언을 선택하며 유로스타일의 정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다. 라인 스왑을 프나틱의 라인 스왑을 상대로 힘겹게 버티던 올라프는 3인 다이브에 걸려 사망했다. 연이어 1차 타워까지 잃은 밀레니엄. 역으로 봇 1차 타워를 밀었고, 큰 피해를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불리한 출발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봇으로 달려간 헤카림이 밀레니엄의 봇 듀오를 구원함과 동시에 'xPeKe'의 그라가스를 처치하자 킬 스코어는 동점이 되었다. 이후 밀레니엄의 빈틈을 노려 드래곤을 가져간 프나틱이었지만, 뚜렷한 우위는 점하지 못했고, 양 팀은 비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밀레니엄의 경기를 이끌어가는 챔피언은 'Araneae'의 헤카림이었다. 네 다리를 풀가동하며 소환사의 협곡을 누비는 헤카림은 'Cyanide'의 엘리스가 가는 곳마다 따라붙으며 효과적인 지원을 했다. 헤카림의 활약에 힘입어 약간의 고지를 점한 밀레니엄은 프나틱과의 힘싸움을 이어갔다. 프나틱 역시 마찬가지. 엘리스는 여러번 헤카림에게 덜미를 잡혔으나, 큰 활약을 보여주며 프나틱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어느 한 쪽도 뚜렷하게 우세를 점하지 못한 채 흘러간 경기는 한참을 이어갔다. 그렇게 경기는 40분에 가까워져 갔지만, 두 팀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끝내 칼을 빼든 밀레니엄. 밀레니엄은 헤카림을 앞세워 프나틱에게 싸움을 걸었고, 한타를 승리하며 억제기를 가져갔다. 프나틱도 밀레니엄의 챔피언을 처치했지만, 이 순간 빛난 질리언이 사망한 챔피언을 다시 불러오며 큰 이득을 가져갔다. 이어 바론까지 확보한 밀레니엄은 프나틱을 밀어붙이며 공격을 이어갔다.

봇 라인까지 밀어내며 맹공을 가한 밀레니엄은 억제기 하나를 더 파괴하며 프나틱을 밀어붙였다. 프나틱은 온 힘을 다해 방어에 나섰지만, 이미 기울어진 흐름을 돌리기엔 너무 늦어 있었다. 프나틱은 밀레니엄이 탑 라인까지 공격을 들어오자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넘쳐 흐르는 슈퍼 미니언을 감당하면서 이를 막아내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여유롭게 타워를 파괴한 밀레니엄. 하지만 밀레니엄은 너무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지으려 했다. 한 순간 프나틱의 반격에 허를 찔린 밀레니엄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그대로 밀고 들어온 프나틱의 공격에 두 개의 억제기를 잃었다. 이기기 직전에까지 갔다 대위기를 맞은 밀레니엄은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전열을 재정비한 밀레니엄은 프나틱에게 맹공을 퍼부었지만, 한 번 이득을 본 프나틱은 더 이상 쉽게 밀리는 팀이 아니었다. 결국 경기는 그 후로도 두 번의 바론을 더 가져갈 정도로 이어졌고, 경기는 60분을 넘어서게 되었다.

시간은 점점 흘렀지만, 경기는 여전히 난항이었다. 양 팀이 교전을 피하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70분이 지난 시점. 집중력을 잃지 않은 프나틱의 마지막 공격이 펼쳐졌고, 이에 당한 밀레니엄은 챔피언을 잃고 말았다. 챔피언을 잃는 순간 전력에 어마어마한 공백이 생기는 극후반 경기의 특성 상. 밀레니엄은 바로 엄청난 위기에 몰리게 되었고, 프나틱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엎치락 뒤치락 이어지던 초장기전은 프나틱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