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위 팀으로 WGL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한 노아가 강팀인 '더 레드 러시 유나이티'(이하 레드 러시)를 상대로 1:2 스코어를 기록하며 아쉽게 패배했다. 노아는 1세트, 힘멜스도르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했지만, 남은 두 세트에서 패배하며 패자전을 노리게 되었다.

1세트 힘멜스도르프(겨울) 노아 승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강팀인 레드 러시와 한국 2위로 WGL 그랜드파이널에 진출한 노아의 첫 세트는 겨울버전의 힘멜스도르프에서 진행되었다. 개활지보다 시가지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노아로서는 괜찮은 전장이었다. 전차 구성은 양 팀이 동일했다. 3대의 AMX 50 100과 2대의 IS-3를 선택해 기동성과 안정성, 그리고 적절한 화력을 조합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서두르지 않았다. 노아는 전장 동쪽의 언덕을 중심으로 주력을 진출시킨 반면, 레드 러시는 균형있게 포진해 약점을 없앴다. 노아의 공격적인 전진은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 먼저 두 대의 T1을 모두 처치해 시야의 이점을 얻은 노아는 상대적인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레드 러시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종심돌파로 인해 한 곳에 집중된 노아를 공격하기 위해 레드 러시는 포위 공격을 감행했다. 먼저 맞은 쪽은 노아, 그러나 노아의 공격 역시 훌륭했다. 엄폐 없이 자존심을 걸고 싸운 난타전 끝에 3대 1의 고지를 점한 노아는 강팀인 레드 러시를 상대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광산 레드 러시 승



비기기만 해도 승리할 수 있는 고지를 점한 노아. 그러나 레드 러시는 절대 방심할 수 없는 팀이었다. 이번 세트 역시 양 팀의 조합은 유사했다. AMX 13 90을 세 대씩 선택해 기동력의 이점을 가져왔고, T32를 기용해 굴곡진 지형에서의 유리함을 노렸다.

먼저 전차를 잃은 쪽은 노아였다. '이븐폴' 송호성 선수의 T1이 발각되어 파괴된 것. 그러나 광산은 T1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맵인데다 그 사이 레드 러시 역시 적잖은 체력 손실을 봤기 때문에 큰 손해는 아니었다.

1세트를 승리해 고지를 점한 상태인 노아는 기다리는 전술을 택했다. 승점 2점을 획득하면 승리하는 대회 룰에 무승부 시 양 팀 모두에게 1점을 주는 룰까지 겹쳐, 노아는 무승부만 만들어도 승리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노아는 방어를 단단히 굳혔고, 레드 러시는 노아의 틈을 뚫어내기 위해 빈틈을 찾기 시작했다.

4분이 남은 시점, 레드 러시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기동력 좋은 AMX 13 90을 뒤로 돌려 노아의 빈틈을 노린 것. 이로 인해 노아는 8티어 전차 한 대를 잃고 말았다. 그러나 노아 역시 승부수를 던져 레드 러시의 8티어 전차를 한 대 파괴했고, 경기는 점점 알 수 없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버티는 노아와 맹공의 레드 러시. 그러나 상황은 점점 레드 러시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이전의 교전으로 너무 많은 체력 손실을 본 노아는 전차를 한대씩 잃을 수밖에 없었고, 끝내 2세트를 내주고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게 되었다.


3세트 절벽 레드 러시 승



마지막 세트, 양 팀의 전차 구성은 완벽하게 동일했다. 두 대의 T69와 3대의 AMX 13 90으로 이루어진 기동력과 화력 중시 조합이었다. 경기 초반, 레드 러시의 승부수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빠르게 전장 동쪽의 언덕 부근을 점령한 후, 집중 포격을 가해 노아의 주력 전차 한 대를 파괴한 것.

연이어 전장에서 가장 높은 등대를 점한 레드 러시는 넓은 시야를 확보한 후 노아를 압박했다. 그러나 '시후파파' 방정한 선수가 등대를 점령하고 있던 AMX 13 90을 극적으로 잡아내자 경기는 다시 동등해졌다.

양 팀의 일촉즉발 공방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서로 한 대씩 전차를 교환하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한 끗의 승부로 이어진 경기. 그러나 노아는 레드 러시의 조직적인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한 번 깨진 균형은 뒤집어지지 않았고, 노아는 1:2의 세트스코어로 아쉽게 패배하며, 패자전을 기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