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2 KDL의 최강 제퍼가 전승 우승의 대업을 완성했다. 4월 12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KDL 시즌1 파이널에서 제퍼의 화력은 막강했다. 유일하게 제퍼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거론되던 MVP 피닉스조차 제퍼의 3:0 질주를 막지 못하면서 제퍼가 시즌1의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등극했다.

이번 승리로 인해 제퍼는 상금 1천만원을 추가, 총 5.500만 원의 상금으로 KDL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의 상금을 수령하게 됐다. 또한 제퍼만의 전용 짐꾼 아이템을 비롯해 우승자로서 상당한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다음은 KDL의 초대 우승팀 제퍼의 섹시밤보에-에오신의 인터뷰 전문이다.

▲ 우승을 차지한 제퍼의 '섹시밤보에'(좌)와 '에오신'(우)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Eosin' 스티븐 챙 : 기분이 정말 좋다. 이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버스를 타고 오는데 다른 승객에게 자리를 내줬다(웃음). 좋은 일을 하고 왔으니 이길 것 같았다.

'SexyBamboe' 알란 파라지 : 기분 좋고, 대회 자체도 재미있었고, 이기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기분 좋게 게임할 수 있어서 이번 우승이 기쁘다.


Q. 오늘 경기 승리를 예감했는지?

'SexyBamboe' 알란 파라지 : 나는 오히려 질 것 같은 예상을 하고 왔다. 2:3으로 질 것 같았다. 최근 스크림 결과도 좋지 않았고, MVP피닉스가 자신감을 찾았다. 조심해야한다는 조언도 들었기에 걱정하면서 게임에 임했다.

'Eosin' 스티븐 챙 : 난 반대다. 스크림은 잘 되지 않았지만 오프라인 경기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팀을 믿었고, 대회와 팀의 스크림 성적은 다른 상황이기에 오프라인에서의 능력을 믿고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Q. 1세트에서는 밤보에의 애니그마가 돋보였다. 오랜시간 준비된 것이었는지?

'SexyBamboe' 알란 파라지 : mousesports에 있을 때 애니그마를 했었던 적이 있다. 언제든지 잘할 수 있는 영웅이다. 밴을 많이 당하면 플레이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적들이 당황할 것으로 예상했다. 죽지만 않으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1세트를 풀어나갔다.


Q. 2세트에서는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SexyBamboe' 알란 파라지 : 픽을 봤을 때 슬라크가 우리를 상대로 1:1로 나설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한번 압박을 넣으면 계속 압박을 넣을 수 있는 영웅이기에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초반은 분명 적보다 약했기 때문에 미드하고 오프레인만 계속 갱킹을 가자는 마인드로 임했다. 덕분에 4분동안 슬라크가 1레벨이어서 레인전을 이길 수 있었다.

'Eosin' 스티븐 챙 : 우리는 밤보에가 하자는대로만 한다. 갱킹을 하자는 지시만 잘 따랐다(웃음).


Q.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생각인지?

'SexyBamboe' 알란 파라지 : 뚜렷한 생각은 없지만 놀고 먹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웃음).

'Eosin' 스티븐 챙 : 그 돈으로 클럽에 가보고 싶지만 여자친구는 만나지 못할 것 같다(웃음).


Q. 제퍼의 전용 짐꾼에 원하는 형태가 있나?

'SexyBamboe' 알란 파라지 :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

'Eosin' 스티븐 챙 : 제퍼가 '서풍'이란 뜻이 있으니 회오리와 같은 테마이지 않을까 예상한다.



Q. 다른 대회에도 출전할 생각이 있나?

'SexyBamboe' 알란 파라지 : 초청받는대로 동남아나 중국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긴 하지만 서버 렉등의 기술적인 문제가 걸림돌이다. 참가할 수만 있다면 참가하려 한다. KDL에서는 최대 일주일에 두 번만 경기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실전 경험을 갖출 수 없다.

'Eosin' 스티븐 챙 : 동의한다. 한국 도타에서 최고로 알려지는 것에 기분이 좋지만 다른 대회에 가서도 참가해야지 팀으로서 경험이 늘고, 더 강한 팀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시즌2에서 Rave로 이름을 바꾼 EoT해머가 올라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SexyBamboe' 알란 파라지 : Rave의 스타일은 우리에게 잘 먹히기 때문이기에 위협적인 팀이다. 우리가 Rave를 상대로도 전승을 거두려면 침착한 플레이를 펼쳐야하고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osin' 스티븐 챙 : 100%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질 것 같지도 않다. 50%이상으로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SexyBamboe' 알란 파라지 : 최근에 팀을 지원해주신 Nixeus Technology에게 감사하고, 트위치에도 감사하다. 결승전에서도 팬분들이 워낙 많이 와주셔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꼈고, 그만큼 응원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를 알게 됐다.

'Eosin' 스티븐 챙 : 스폰서에게 감사하고,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 집에 계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