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열리는 대회는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강팀이 참가하는 만큼 그 팀의 특색이 잘 보입니다. 이벤트 매치인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다를 게 없죠. 특히 이번 올스타전은 대륙별 1위 팀이 참가하는 만큼 그 대륙에서 가장 '대세'로 인정받는 메타가 출연하게 됩니다.

작게는 아이템 선택, 크게는 운영 방법에서 롤챔스와 다른 모습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OMG san의 '요우무' 트위치

요우무의 유령검은 원거리 딜러가 잘 선택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하위 아이템인 야만의 몽둥이의 가격 때문일 겁니다. 방어구 관통력은 물론 AD에게 필요한 옵션이지만, 200골드 정도만 더 모은다면 B.F 대검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몽둥이의 선택을 꺼립니다. 모자란 방어구 관통력은 최후의 속삭임으로 대체하죠.

하지만 OMG의 원거리 딜러 san은 트위치로 요우무의 유령검을 선택했습니다. 더 빠른 암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였죠. 특히 트위치가 암살 대상으로 삼은 것은 미드, 서포터, 원거리 딜러였습니다. 방어력을 크게 올리는 챔피언이 아니었어요.

▲ 요우무의 유령검을 선택한 'San'의 트위치

확실히 암살 능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몰락한 왕의 검과 요우무의 유령검의 액티브 능력으로 더한 공격 속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방을 쉽게 암살했습니다.

▲ 이 아이템은 트위치의 장점인 '암살'에 힘을 보탠다!


충분히 한국 리그에서도 나올 수 있는 아이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만의 몽둥이에 인한 강력한 라인전 능력에 더불어 생존기가 없는 트위치에게 이동 속도 증가는 꿀과 같은 옵션이기 때문입니다.


■ C9 Meteos의 쿨타임(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엘리스

고대 골렘의 영혼, 아이오니아의 장화 쿨타임 감소 세팅

방어적인 아이템을 구매해도 화력이 나오는 정글러는 무엇일까요? 많은 정글러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흔하게 보이는 챔피언은 단연 엘리스입니다.

C9의 캐리형 정글러 Meteos는 LCS와 올스타전에서 쿨타임 감소 엘리스를 사용했는데요, 고대 골렘의 영혼-아이오니아의 장화를 구매하며 25%의 쿨타임 감소 옵션을 빠르게 갖춥니다.이후 아이템 선택은 강철의 솔라리 팬던트입니다. 여기에도 10%의 쿨타임 감소 옵션이 붙어있죠. 총 35% 쿨타임 감소입니다.

▲ 아이템 세팅으로 35%의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효과를 맞춘다.

여기에 Meteos는 파란 룬에 쿨타임 감소 6개, 마법 저항력 3개 룬을 사용합니다. 고대 골렘의 영혼-아이오니아의 장화-강철의 솔라리 팬던트로 40%. 즉 만쿨감을 맞출 수 있죠.

▲ 당황하지 않고 영어를 해석해보면, 파란 룬에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룬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쿨감 엘리스(가칭)는 한타에서 굉장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전방 라인에서 탱킹은 물론, 쿨타임 감소로 스킬을 다른 엘리스보다 약 두 배정도 자주 쓰게 되죠. 한타에서 줄타기를 두 번이나 사용하며 상대를 교란하는 플레이도 보여줬습니다. 고치 또한 더 자주 쓰면서 큰 변수를 만들어냅니다. 줄타기로 원거리 딜러에게 붙는다면 1대 1에서 쉽게 승리합니다. 특히 근접전에서 매우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죠.


■ Fnatic xPeke의 리치베인 카사딘

카사딘하면 xPeke, xPeke하면 카사딘이죠. xPeke가 카사딘으로 상대방의 본진을 백도어로 깬 장면은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카사딘은 최근 리메이크 후 픽률이 상승했습니다. 스킬 활용은 약간 달라졌지만, 여전히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특히 솔로 랭크 상위권 유저는 카사딘이 굉장히 좋은 픽이고, 선 픽으로 뽑아도 문제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특히, 카사딘은 아이템 트리가 매우 유동적입니다. 예전에는 영겁의 지팡이 후 라바돈의 죽음 모자를 구매하며 AP에 올인하는 아이템 트리가 정석이었다면, 최근은 삼위일체 카사딘, 얼어붙은 건틀렛 카사딘 등 다양한 스타일의 카사딘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xPeke는 SKT T1 K와 경기에서 카사딘을 선택했습니다. 초반에 킬을 쓸어 담으며 경기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SKT T1 K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제드가 환상적인 바론 스틸을 통해 경기에 역전했죠.

▲ 이 때까지만 해도 국내 팬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그래도 xPeke의 카사딘은 충분히 강력했습니다. 그의 아이템 선택은 영겁의 지팡이-존야의 모래시계-리치베인 트리.

리치베인은 스킬을 시전한 다음 기본 공격 적중 시 추가 마법 피해를 주는 아이템입니다. AP가 높으면 높을 수록 더 큰 피해를 주죠. 룰루나 트위스티드 페이트, 피즈같은 챔피언이 주로 구매합니다. 스킬을 시전한 후 기본 공격을 섞어줄 수 있는 챔피언들입니다.

지금까지 카사딘은 리치베인을 가기엔 조금 위험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보호할 수단이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이죠. 존야의 모래시계를 가는 게 정석이지만, 존야가 없는 상황에서는 제압당하기 일쑤고, 2초에 한 번씩 사용 가능한 리치베인의 효과를 극한까지 뽑아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카사딘의 버프로 Q스킬의 보호막 양이 늘어나고, 암살자 챔피언의 인기가 시들어지면서 카사딘이 적진 깊숙이 들어가 오래 생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치베인은 정말 딱 맞는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