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스포츠 사진기자로서 처음 사진 업무를 수행했던 무대는 바로 1월 25일, 2013 롤챔스 윈터 결승전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강자로 군림하는 SKT T1 K와 준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오존의 경기 만큼이나 당시의 사진 기자가 느꼈던 더욱 커다란 감흥은 따로 있었습니다. 기자실에 앉아만 있으면 느낄 수 없는, 현장을 질주하는 사진 기자이기에 와닿았던 그 무엇은 바로 '최강'을 가려내는 자리에서 모두의 기대와 환호가 모아져 만들어낸 원기옥과도 같은 그 열기였습니다.

어느덧 새 시즌이 시작된 후 수많은 경기가 흐르고 흘러가며 내심 정이 들었던 많은 팀들이 서서히 보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남아있는 팀들 또한 그 숫자가 점점 줄어가는 대신 더욱 멋진 칭호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훌륭한 타이틀을 얻기 전, 길고 길었던 롤챔스 스프링에는 단 두 팀이 정상의 자리에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잊고 있던 그 열기가 떠오르는 대망의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이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롤챔스 스프링 시즌이 시작된 후의 사진들을 다시 살펴보며, 그 중 나진 실드와 삼성 블루 두 팀의 경기를 보며 사진 기자와 다른 기자들이 촬영한 사진을 모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결승전에 오기까지의 그들의 다양한 경기들과 선수들의 모습을 모처럼 다시금 한 눈에 살펴보는 사진 기사를 준비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사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팀워크의 명가, 나진 실드 팀의 사진을 다루고 있습니다.




▲ 그 시작은 3월 5일, 16강 조 추첨에서 이루어졌습니다.



1. 2014년 2월 20일 롤 마스터즈, 나진 e엠파이어와 KT롤스터의 대결

나진 소드의 '와치' 조재걸 선수가 나진 실드로 옮겨지고, 또한 CJ 프로스트의 '헬리오스' 신동진이 나진 소드로 이적을 완료한 뒤 치른 첫 경기이기도 했다. 나진 실드에서는 갑작스러운 팀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와치' 선수였기에, 사진 기자이자 한 사람의 팬으로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그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 2경기, KT 애로우즈와의 경기를 준비하는 나진 실드의 모습


▲ 소나로 16어시를 충실히 이행한 고릴라 선수의 여유있는 모습.


▲ 정글러 '와치' 조재걸 선수와의 협력으로 좋은 루시안 플레이를 보여줬던 '제파' 이재민 선수


▲ 여전히 꿍한 '꿍' 유병준 선수. 깔끔한 미드 르블랑 플레이를 선보였다.


▲ '와치' 조재걸 선수의 갱킹으로 탑 주도권을 갖게 되었던 '세이브' 백영진 선수.


▲ 성공적인 리빌딩! 좋은 정글 플레이를 보여준 '와치' 조재걸 선수.










▲ 으와, 이겼다!


▲ 천천히 죄여오는 압박 플레이로 KT 애로우즈를 누른 나진 실드였습니다.


▲ 이 인터뷰 사진이 인기가 많더군요. 무보정입니다!(기자의 사심)


경기가 끝나고, 나진의 리빌딩과 '와치' 조재걸 선수의 성공적인 안착이 확인되었다. 더불어 최근 CJ 프로스트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원성을 샀던 '헬리오스' 신동진 선수 또한 나진 소드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던, 나진 e엠파이어에게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날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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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년 3월 6일 롤 마스터즈, 나진 e엠파이어와 삼성 갤럭시의 대결!

여전한 최강자 SKT T1 K의 그늘 아래, 화제가 되는 두 팀이 있었다. 성공적인 리빌딩을 입증하며 비상을 준비하는 듯한 기세의 나진 e엠파이어와, 미드 라이너를 형제팀과 각각 교체하여 새로운 엔진에 시동을 걸어보려 하는 삼성 갤럭시였다. 특히 삼성, 그 중에서 삼성 블루는 '잘 할때는 정말 잘 하고, 안 될때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는 평가가 많았기에 이러한 미드 라이너 교체는 경기 결과를 예상하는 데 앞서 더욱 화제거리가 되었다.

이 날 2, 3세트에서 승부를 벌였던 나진 실드와 삼성 블루. 언젠가 롤 챔스 결승전에서 서로 만나게 될 줄이라고는 상상이나 했을까?

▲ 새로운 마음으로 나진 실드를 격파하기 위해 돌아온 삼성 블루!


▲ 1세트의 복수를 위해! 맹렬한 기세의 나진 실드


▲ 3세트, 무적의 오리아나를 보여준 '꿍' 유병준 선수


▲ 미소를 보여줘요, 제파!


▲ 3세트는 복수에 성공한 나진 실드!




▲ 총합 2:1로 삼성 갤럭시가 승부를 거뒀지만, 나진 소드 대 삼성 블루는 1:1 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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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4년 3월 19일 롤챔스, 나진 실드와 제닉스 스톰의 대결!

살짝 유리했던 초중반의 제닉스 스톰, 그러나 '꿍'의 니달리는 강력한 미드 라이너로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아쉽게도 사진기자는 대회 현장에 가지 못하였지만, 69분이라는 엄청난 시간 동안의 명승부가 펼쳐질 걸 알았더라면 열 일 제쳐두고 갔을텐데.

이 날 '꿍' 유병준 선수는 '혼자서 4인분을 한다', '매 시즌 끝없이 성장하는 선수' 등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나진 실드의 공격력이 굳건함을 입증하던 날.



▲ 오늘은 꿍한 표정 대신 미소로 화답!


리빌딩 이후 많은 경기에서 나진 실드의 행보는 큰 파란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런 모든 이야기의 공통점은, '나진 실드는 무시무시하게 성장하고 있다' 는 것. 특히 두 경기 연속 MVP를 수상한 '꿍' 유병준 선수는 그동안 롤판에서의 조용했던 과거가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세이브' 백영진 선수 또한 넓은 챔프폭으로 실전에서 강하고 튼튼한 탑 라이너로 성장하고 있었다. 나진 실드는 과연 얼마나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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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4년 4월 5일 롤챔스, 나진 실드와 IM #2의 대결!

8강 진출이 확정되는 무대! 극 포킹 조합을 노리던 나진 실드와는 달리 무조건 2승을 노리는 IM#2은 라인전에서 적당히 이득을 보며 안정적인 경기를 선택하려는 조짐이 보였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다.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주고받는 화끈한 한타는 나진 실드의 강함과 IM#2의 남성미(?)를 여실히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사진은 김지영(Levo) 기자가 촬영했다.

▲ 무조건 이겨야 하는 IM#2를 상대하는 나진 실드. 만만치 않음이 예상된다.




▲쉬바나와 잭스로 '무쌍'을 선보인 '세이브' 백영진 선수


▲ 주고받는 한타 끝에 패배한 IM#2의 '레인오버' 선수가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 형제팀 소드의 탈락 후, 그 몫까지 다하겠다고 다짐한 '세이브'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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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4년 4월 9일 롤챔스 16강 D조 1위결정전, 나진 실드와 CJ 블레이즈의 대결!

편하게 임할 것이라던 1위 결정전. 하지만 상대는 역시 CJ 블레이즈였다. 생각보다 초중반 운영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세이브' 백영진의 쉬바나와 '플레임' 이호종의 대결은 그 패기가 이미 화제가 되었던 1경기의 SKT T1 내전에 못지않은 환호를 얻어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 날에도 나진 실드는 뛰어난 인내심으로 D조 1위의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 어느덧 중반에 다가선 롤챔스 스프링입니다.


▲ 16강 D조 1위가 결정되는 이번 경기의 상대는 CJ 블레이즈






▲ 파이팅!


▲ '고릴라' 강범현 선수의 눈빛이 모니터를 파괴합니다.


▲ 헤어스타일을 바꾼 '와치' 조재걸 선수


▲ 이겼다:)


▲ 이윽고 이어진 8강 조 추첨식.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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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14년 4월 26일 롤챔스 스프링 8강 D조, 나진 실드와 KT 불리츠의 대결!

4강으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두고 싸움이 붙었다. 상대는 8강 조 추첨식으로 만난 KT 불리츠. 만만치 않은 강팀이기에 무려 5세트까지의 장기전이 펼쳐졌다. 블라인드 픽까지 이어진 치열한 난타전 이후, 나진 실드가 드디어 4강행 마지막 티켓을 얻게 되었다.





나진 실드는 이제 전성기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SKT T1 K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처럼 특출나게 눈에 띄는 스타는 없더라도, 모든 선수들이 각각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서로를 잘 보조해주는, 안정적이면서도 때론 압박적인 팀플레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많은 이들은 이 시기의 나진 실드의 경기를 보며 그들의 당당한 결승행을 미리 점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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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014년 5월 2일 롤챔스 4강 B조, 나진 실드와 CJ 블레이즈의 대결!

결승행 티켓을 두고 다시 만난 그들. 하지만 강팀 CJ 블레이즈도 그들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고릴라' 강범현 선수가 아니었을까. 그동안의 소나 픽이 내숭으로 보일 정도로 쓰레쉬의 사형 선고는 백발백중이었다. 역시나 블라인드 픽까지 이어진 장기전 끝에, 나진 실드는 응당 결승전 진출에 걸맞는 팀임을 여실히 증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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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포츠 사진 기자로서, 그동안 여러 경기가 진행되던 동안 그 누구보다도 가깝게 다가가 선수들의 기뻐하는 모습과 집중하는 얼굴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신기하게도 각 팀마다 승리 시나 경기 중의 리액션과 표정이 모두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령 SKT T1 K의 무서우리만큼 침착한 표정과는 사뭇 다르게, Midas FIO 팀과 같은 경우에는 철부지와도 같은 아마추어의 풋풋한 기쁨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등 말입니다.

롤챔스 결승 진출을 통해 프로다운 실력을 입증해낸 나진 실드 선수들의 리액션과 표정, 경기 중의 진지한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치 아마추어의 그것과도 같았습니다. 서로를 독려하고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 동료들과 승리 시 기쁨을 숨기지 않는 얼굴들. 이렇게 자만하지 않고 멋진 팀워크를 만들어내기에 그들은 '이걸 나진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낼만큼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내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팀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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