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게임을 즐기다 보면 "왜 웹 게임을 해요?"라는 말을 주위에서 자주 듣는다.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했다. "다른 일을 하면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편하잖아요"

어릴 때는 된장찌개를 먹지 않다가 커서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식성도 바뀌듯이 게임의 취향도 바뀐다. 나도 한때는 컨트롤 중심의 MMORPG만 찾아서 했던 열혈 유저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드니 어느새 쉽고 편한 게임을 찾고 있었다.

무협 MMORPG '무극'은 지난 5월 15일 정식 오픈했다. '무극'을 서비스하는 간드로메다는 사실 본인이 웹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웹 게임 '웹삼국지 병림성하'를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다. '웹삼국지 병림성하'는 한국에 웹게임 붐을 일으키게 된 대표 게임 중 하나로 평가받는 게임이다.

물론 기존 서비스하던 회사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현 회사로 이관되긴 하였다만, 서비스 종료 전 게임의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게임을 이관하여 아직도 서비스하여 4년이 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에서 웹 게임의 수명이 짧은 것을 생각하면 국내에서 정말 성공한 웹 게임이라는 증거다. 그때 웹 게임을 본격적으로 한 기억을 추억 삼아 '무극'을 플레이해봤다.

[▲일단 '후지이 미나' 홍보 모델 선정 만큼은 개인적으로 10점 주고 싶다]



■ 캐릭터 생성부터 튜토리얼까지의 과정

'무극'에서는 3종류의 직업이 있다. 근거리인 검황, 마법사 마후, 활 캐릭터 궁신. 본인은 항상 마법이나 주술 캐릭터를 선택하는지라 마후로 시작하였다.

캐릭터를 고르고 튜토리얼로 넘어가니 전체적으로 깔끔한 그래픽이 날 반겨준다. 웹 게임도 발전하면서 그래픽의 수준도 날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진행하면서 클리어한 던전이나 시나리오 관문은 나중에 일일 퀘스트로 임무를 받아도 따로 다시 전투에 임하지 않고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었으나, 캐릭터 HP/MP 밑에 있는 피로도 개념의 체력 바가 모두 소진되면 진행할 수 없었다. 나중에는 체력이 없어서 진행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조절하면서 플레이를 해야 했다.

▲ 여캐라서 시작한 건 아니다.

웹게임 특성상 컴퓨터 사양이 좋지 않은 분들도 많이 플레이하는데, 그런 유저분들을 위해 유저가 많은 지역에서 자동 유저 숨기기 기능도 지원하고 있었다. 물론 우측 상단 메뉴에서 활성화도 가능하다. 하지만 사양 좋은 컴퓨터도 사람이 바글거리는 마을에서는 버벅이는 감이 있었으니 본인의 컴퓨터에서 활성화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채팅창 원클릭 파티 찾기로 간편하게 파티 찾기도 지원하고 있었다. 파티를 만들면 자동으로 채팅창에 메시지가 뜨면서 채팅창에서 참여를 클릭하면 간편하게 참가할 수 있었다. 서버의 전 인원이 볼 수 있는 만큼 따로 채팅창에 외치면서 파티를 모집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었다.

다만 여럿이 같이 사용하는 채팅창에서 한사람이 채팅창 도배와 같이 파티모집으로 채팅 화면을 뒤덮어버리는 현상도 자주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 휴식게이지 덕분에 든든한 체력 수치.

▲저사양 유저를 위한 배려를 볼 수 있다.

▲ 참여 버튼만 누르면 즉시 참여 가능하다.



■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 보자

'무극'에서는 '수호지', '봉신연의', '금병매'의 인물들이 성군으로 등장하여 중국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친숙한 영웅의 이름이 많았다. 성군을 모집하게 되면 성군은 1명이 플레이어와 직접 전투를 같이하게되고, 2명은 지원 형태로 플레이어의 능력치를 상승시켜 준다.

자기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성군보다 능력치가 낮은 성군이더라도 성군 조합이 존재하여 조건에 맞는 성군을 모두 모집했다면 플레이어에게 추가 능력치가 주어지니 꼭 모집하자.

▲ 성군 조합을 충족하면 추가 능력을 얻을 수 있다.

RPG 게임에서 종종 등장하는 텃밭 시스템. '무극'에서도 존재한다. 메인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영지가 생겼다. 영지메뉴에서는 영지에 있는 건물에서 자신의 성군을 이용해 경험치, 동전, 기술을 배우는 데 필요한 진기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을 공격하여 상대방 영지의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게임에서 친구를 등록했다면 친구의 영지를 지원하여 동전을 획득할 수 있다. 친구 지원은 하루에 10명이 가능하니 최소 10명의 친구는 등록해두자. 부끄럼 탈 필요 없이 채팅창에 올라오는 아이디만 클릭 후 친구등록을 신청하면 대부분 받아준다.

▲ 텃밭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무극'에서는 장비를 상인에게서 구매하지 않았다. 승급 메뉴에서 동전을 소모하여 기본장비를 구입, 승급하여 장비의 능력치를 올리면서 던전에서 재료를 모아 상위 등급 장비를 제작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받는 확률 같은 건 존재하지 않고 무조건 100% 성공이니 이점은 참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재료를 모아 상위 등급 장비를 제작하더라도 승급한 상태가 유지되니, 장비를 교체하는 부담이 없었다.

다만 동전은 한정되어 있고, 성군을 교체하면 장비 승급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초반에는 성군을 자주 교체하는 일이 잦아 동전이 매우 부족할 수 있으니 초반에는 장비 승급을 적당히 해주자. 이것 외에도 캐릭터에 영혼을 장착하여 강해지는 '선격'시스템이나 탈것 시스템인 '법보'등으로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 장비의 강화 한계 레벨은 캐릭터의 최대레벨에 비례한다.

▲ 캐릭터에 장착 가능한 선격을 얻을 수 있는 봉선대



■ PVP와 PVE의 밸런스 조절

웹 게임 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쉽고 간편하다는 것도 있지만 요즘 웹 게임하면 하루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무극'은 웹 게임답게 하루에 이것저것 해야 하는 콘텐츠가 매우 많았다. 일일퀘스트 처럼 하루에 플레이 가능한 횟수가 정해져 있지만, 종류가 워낙 많아 모두 마치려면 서너 시간은 족히 투자해야 했다.

대표적인 PVP콘텐츠로는 다른 유저와 제한된 횟수의 PVP를 하여 올라간 순위로 하루 한 번씩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경기장'이 있으며, PVE콘텐츠로는 대표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시작되어 서버의 모든 유저가 참여하는 보스 레이드 시스템인 '정예던전'이 있다.

그 외에도 보드게임처럼 주사위를 굴려 도착지점에 해당하는 퀘스트를 클리어하여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무극진인'등 게임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게임 내 콘텐츠가 많은 것은 좋지만, 하루 중 몇 시간만 집중해서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도중에 체력이 부족할 수 있으니 주의!

▲ 약하면서도 순위가 높은 사람을 골라서 순위를 올리자

▲위엄 넘치는 보스, 과연 흠집은 낼수 있을까?

▲ 보드게임을 하는 기분이 든다.



■ 게임 수명의 관건은 서비스와 '운영'

'무극'의 장점이자 단점은 종합선물세트처럼 꽉찬 콘텐츠다. 뭐하나 특징으로 내세울만한 콘텐츠는 없지만 그렇다고 타웹게임에 비해 부족하거나 아쉬워할만한 요소도 없다. 콘텐츠 자체는 확실히 많다는 말이다. 덧붙여 한가지 칭찬을 한다면 기타 편의를 위한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과 일일퀘스트처럼 매일 수행하는 콘텐츠 풍부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아울러 무극에서 놓칠 수 없는 것 중하나가 아름다운 홍보 모델 '후지이 미나'의 화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니 꼭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 게임 홈페이지에서 화보를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 웹게임에 대한 게이머의 인식은 사실 별로 좋지 않다. 단기간 유저를 끌어모으고 운영 미숙으로 1년 안으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아쉬운 모습이 자주 보이다보니 어쩔수 없이 생기는 편견이다. 이부분은 퍼블리셔가 해결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유저들이 퍼블리셔에 바라는 것은 꾸준함이다. 간드로메다의 ‘무극’은 부디 유저들의 빠른 피드백과 업데이트를 꾸준히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