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선수들이 GSL 코드S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어윤수(SK텔레콤)가 20일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4강 B조에서 방태수(진에어)를 4:1로 격파하며 3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이번 시즌 결승전에서는 SK텔레콤 T1의 에이스들인 어윤수와 김도우(SK텔레콤)가 맞붙게 됐다.

어윤수는 노련한 역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알터짐요새에서 첫 찌르기가 실패로 돌아간 탓에 자원전에서 밀렸지만 바퀴 업그레이드에서 앞서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건물을 건설한 뒤 취소하는 플레이를 통해 인구수를 200 이상 확보한 방태수의 공격을 수차례 막은 뒤 GG를 받아낸 노련함이 빛났다.

역전승 이후 여유를 찾은 어윤수는 2세트 회전목마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영리한 저글링-맹독충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으며 초반 빌드의 격차를 벌린 뒤 뮤탈리스크를 생산해 방태수를 제압했다. 수세에 몰린 방태수의 허점을 노리기 위한 발업 저글링 빈집 공격이 치명적이었다.

수세에 몰린 방태수는 3세트 만발의정원에서 가까스로 승리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초반에 여왕 1기를 허무하게 잃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침착한 수비로 어윤수의 공격을 막았고, 곧바로 역습을 성공시켜 GG를 받아낸 것. 폭주기관차 방태수의 시동이 늦게나마 걸린 모습이었다.

하지만 방태수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평소 미칠 듯한 공격 본능을 자랑했던 방태수가 어윤수를 상대로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반면 어윤수는 4세트 프로스트에서 방태수의 바퀴 물량을 잘 견뎌낸 뒤 업그레이드에서 앞서며 후반 뒷심을 활용해 승리를 거두고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어윤수는 승부를 길게 끌지 않았다. 이어진 5세트 해비테이션스테이션에서 노련한 심리전으로 완승을 거두고 마침표를 찍었다. 소수의 발업 저글링으로 효율적인 압박을 가한 어윤수는 일벌레를 생산하는척 하다 병력을 집중 생산한 뒤 허를 찌르며 결승 진출을 완성했다.

스타2 최고의 강팀으로 손꼽히고 있는 SK텔레콤 T1은 드디어 처음으로 GSL 우승자를 배출할 수 있게 됐다. 스타2 이후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에서 정윤종(SK텔레콤)을 우승시켰던 SK텔레콤 T1은 그 동안 유독 GSL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결승전을 '내전'으로 장식하며 GSL 우승자 배출을 확정했다.

한편, SK텔레콤 T1은 팀 창단 후 세 번째 '팀킬 결승전'을 맞이하게 됐다. 스타1 시절 스프리스 MSL 2004 결승전(최연성 vs 박용욱), EVER 스타리그 2004(최연성 vs 임요환) 이후 약 10년여 만이다.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4강
B조 어윤수 4 vs 1 방태수
1세트 어윤수(저, 11시) 승 vs 패 방태수(저, 1시) 알터짐요새
2세트 어윤수(저, 6시) 승 vs 패 방태수(저, 11시) 회전목마
3세트 어윤수(저, 7시) 패 vs 승 방태수(저, 1시) 만발의정원
4세트 어윤수(저, 7시) 승 vs 패 방태수(저, 5시) 프로스트
5세트 어윤수(저, 11시) 승 vs 패 방태수(저, 1시) 해비테이션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