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병권(KT 애로우즈)이 드디어 우승의 한을 풀었다.

KT 애로우즈의 정글러 이병권은 16일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 결승전에서 삼성 블루 격파의 선봉에 서며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이병권은 이번 해운대 무대가 두 번째 결승전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첫 결승전이었던 것과 달리 약 1년전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3 결승전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당시, KT 불리츠 소속으로 결승전에 출전했던 이병권은 2:0으로 앞서 나가다가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대역전패를 당했던 '안 좋은 추억'을 갖고 있기도 하다.

데뷔 이후 줄곧 정상급 정글러로 분류되고 있는 이병권이지만 우승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대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던 기억 뿐 아니라 KT A-KT 불리츠-KT 애로우즈로 이어지는 잦은 팀 변화를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이병권은 KT 애로우즈에서 드디어 우승의 한을 풀었다. 만약 이번에도 패배했다면 준우승만 두 번 차지하는 '불운의 아이콘'이 될 뻔 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병권은 KT 롤스터 소속 LoL 선수들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게 됐다. KT 소속 선수들 중 유일하게 두 번이나 롤챔스 결승전 무대를 밟았고, 1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이병권은 실력 뿐 아니라 특유의 유쾌한 성격과 즐거운 쇼맨십을 통해 인기도까지 한껏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우승을 확정한 이병권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쇼맨십을 선보였다. 마치 전용준 캐스터를 연상시키듯 팬들과 소통하며 우승의 기쁨을 발산했다. 이병권은 "여러분 재미있으셨죠?"라고 질문을 던진 뒤 "저도 정말 재미있었어요"라며 '예능의 신' 카카오의 위엄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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