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블리즈컨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신작인 FPS 장르 오버워치를 비롯해 스타크래프트2:공허의 유산, 월드오브워크래프트: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향후 출시 일정, 하스스톤의 새 확장팩인 '고블린 대 노움' 등 다양한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블리즈컨은 e스포츠 측면에서도 매우 풍성했다. 2014년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최강자가 등장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e스포츠 인기 몰이에 나선 하스스톤을 비롯해 아레나의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까지 세 종목이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블리자드표 AOS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도 초청전을 통해 e스포츠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치열한 승부 끝에 탄생한 챔피언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 스타크래프트2 - 포인트 랭킹 14위의 반란, 이승현의 드라마틱한 우승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에서는 드라마틱한 주인공이 탄생했다. 지난 2012년 혜성처럼 등장했으나 2013년에 암흑기를 보냈던 '넥라' 이승현(스타테일)이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것.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물리치고 '최약 종족' 저그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이승현이 2014년의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이승현은 WCS 포인트 랭킹이 14위 밖에 되지 않았고, 2014년 열린 3차례의 GSL에서 4강, 16강, 코드A의 성적을 거두며 하락세를 보였던 선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서 주성욱(KT), 8강에서 강초원(YoeFW)을 격파하며 약점이었던 프로토스전을 극복했고, 4강과 결승전에서는 윤영서(팀리퀴드), 문성원(에이서)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1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차지했다.

◈ 하스스톤 - 북미 자존심 세운 FireBat의 '깜짝 우승'



하스스톤에서는 'FireBa't이 우승을 차지하며 첫 통합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한국의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프로게이머 이성은의 팬으로 알려진 FireBat은 공격적인 덱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며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16강에서 한국의 'Kranich' 백학준에게 패배하는 등 최종전을 거쳐 힘겹게 8강에 올랐으나, 유럽 대표 'Kaor'를 꺾고 4강에 오른 뒤 북미 대표 'Dtwo'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하스스톤 강국으로 자리 잡고 있는 중국의 'Tiddler Celetial' 왕시에위를 3:0으로 격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1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차지했다.

◈ 히어로즈 - 북미 신흥 명문 게임단 C9, EG 제압하고 첫 우승



히어로즈에서는 북미의 신흥 명문 게임단 Cloud9(이하 C9)이 초청전의 우승을 차지했다. 블리자드표 AOS로 주목 받고 있는 히어로즈는 이번 대회에 북미의 C9, EG, 팀리퀴드, 유럽의 프나틱이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등 전직 프로게이머들로 팀을 구성해 도전장을 던졌다.

4강에서 팀리퀴드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히어로즈의 묘미를 선사한 C9은 결승전에서 EG에게 3:0 완승을 거뒀다. 'Idra' 그렉필즈 등 스타 출신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EG의 우세가 예측됐지만 높은 이해도를 자랑한 C9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리그오브레전드에서도 북미 최강의 팀으로 분류되고 있는 C9이 이 멤버들을 그대로 유지해 히어로즈에서도 강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 WoW - Bleached Bones, 2014년 투기장 최강 팀



2014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레나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유럽의 Bleached Bones가 우승을 차지했다. 흑마법사, 드루이드, 주술사 조합으로 결승전에 나선 Bleached Bones는 마찬가지로 유럽 대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Skill-Capped EU를 상대로 4:2의 승리를 거두며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WoW에서는 투기장 이외에도 레이드 맞대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호드 대표 공격대 Method와 얼라이언스 공격대 Midwinter의 맞대결은 카르가스 블레이드 피스트, 쌍둥이 오그론, 코라그, 높은군주 마르고크를 연달아 공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팽팽한 레이드 경쟁에서는 Method가 최종 네임드 마르고크를 먼저 제압하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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