꿇어라, 이것이 너와 나의 차이다!

MVP 피닉스가 제퍼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7일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펼쳐진 KDL 시즌4 준플레이오프에서 MVP 피닉스가 티어1의 위엄을 과시하며 제퍼에게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자신들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픽을 가져간 MVP 피닉스는 지난 재경기에 이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상대를 찍어눌렀다.



1세트에서 MVP 피닉스는 죽음의 예언자, 이오, 가시멧돼지 등 본인들이 제일 잘 하는 픽을 가져가며 자신감을 선보였다. 제퍼는 바람순찰자와 고대 티탄, 벌목꾼 등으로 상대의 푸쉬를 막으며 자연의 예언자로 랫 도타를 하는 픽을 가져갔다.

제퍼는 선취점을 가져가고 초반에 많은 킬을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MVP 피닉스는 cs에서 크게 앞서가며 글로벌 골드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았고 상대의 동선 낭비를 유도하며 운영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한타가 벌어질 때마다 '마치' 박태원의 가시멧돼지가 다수의 킬을 쓸어담으며 성장에 박차를 가했고 제퍼는 기지 안으로 쫓겨나기 일쑤였다.

MVP 피닉스는 한 영웅으로 강하게 푸쉬를 하며 상대의 방어를 유도했고, 그 틈에 다른 영웅들이 반대쪽 레인을 밀어붙이는 스플릿 푸쉬를 선보였다. 상대를 쫓아다니기 급급했던 제퍼는 기분 좋은 한타를 한 번도 하지 못했고, 신의 경지를 뛰어넘은 가시멧돼지에게 학살을 당했다. 본진이 쑥대밭이 된 제퍼는 GG를 선언, MVP 피닉스가 첫 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제퍼는 '블리츠'의 상징과도 같은 폭풍령을 꺼내며 국내 무대에서의 마침표를 찍을 준비를 했다. 제퍼는 이번에도 '큐오' 김선엽의 유령 자객을 잡고 선취점을 가져갔으나 MVP 피닉스도 박쥐기수로 상대의 에니그마를 잡아냈다. MVP 피닉스는 이어서 탑 레인에서도 '프리덤'의 전능기사를 잡고 쟈키로의 막강한 푸쉬력을 앞세워 빠른 타이밍에 상대의 탑 1차 포탑을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제퍼의 바텀 2차 포탑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제퍼가 승리를 거두면서 조금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는 듯 싶었으나, 미드에서의 한타에서 MVP 피닉스가 대승을 거두고 유령 자객이 3연속 처치를 기록하며 더 많은 이득을 챙겼다.

MVP 피닉스는 상대가 생각하지 못한 타이밍에 로샨을 가져간 뒤 기세를 몰아 상대의 미드 2차 포탑을 공격했다. 여기서 MVP 피닉스가 조금 무리한 전투를 감행했으나 난전 속에서 유령 자객이 날뛰며 킬을 올리기 시작했다. 전장이 탑 레인으로 옮겨지며 MVP 피닉스가 확실하게 이득을 거두는 듯 했으나 마지막 순간 에니그마의 블랙홀이 작렬하며 유령 자객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고, '블리츠'의 폭풍령이 격노를 기록했다.

제퍼는 로샨을 가져가려는 MVP 피닉스의 뒤를 밟아 환상적인 블랙홀로 전투를 개시하며 3킬을 기록했다. 도망가는 김선엽의 유령 자객까지 잡아내는 듯 싶었으나 유령 자객의 치명타에 복수 혼령이 즉사하고 폭풍령의 회심의 일격이 빗나가면서 원하는만큼의 이득을 거두지는 못했다.

다시 로샨을 가져간 MVP 피닉스는 자신들의 탑 1차 포탑에서 한타를 벌여 유령 자객이 날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고 눈엣가시였던 폭풍령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제퍼는 힘든 상황에서도 가면무사로 신의 경지를 기록하며 한 가닥 희망을 이어갔으나, 결국 상대의 집중 공격에 가면무사마저 쓰러지며 극도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MVP 피닉스는 로샨을 체크하러 오는 제퍼의 옆구리를 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제퍼의 영웅들은 부활한 후 다시 한 번 로샨 싸움을 걸러 왔으나 '레이센' 이준영의 침묵술사의 2연속 궁극기에 최후의 저항마저 실패하며 GG를 선언했다. 이로써 MVP 피닉스가 2:0으로 승리,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성공하며 포커페이스와 맞붙게 됐다.

한편, 제퍼는 1년여 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팀을 해체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