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잡으려면 아직 멀었어! MVP 피닉스가 포커페이스를 2:0으로 제압하고 재차 결승에 올랐다.

12월 14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KDL 시즌4 플레이오프에서 MVP 피닉스는 포커페이스를 상대로 유감없이 전력을 발휘했다. 1세트서 드로우 레인저를 통해 변수를 노린 포커페이스가 1렙 로샨 전투에서 2킬을 챙기면서 큰 이득을 거뒀으나, MVP 피닉스가 레인전 단계에서 이를 역전해내며 승리를 거뒀다.

2세트서는 포커페이스가 더욱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초중반 내내 휘몰아쳤으나 MVP 피닉스가 불가사의한 교전능력을 앞세워 뒷심에서 승리하면서 역전승에 성공, 한국 대표의 클래스를 제대로 선보였다. 다음은 MVP 피닉스의 '큐오' 김선엽과 '포렙' 이상돈의 인터뷰 전문이다.




Q. 4연속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포렙' 이상돈 : MVP 피닉스가 도타2에서 한국의 자존심이라고 자신하는데 결승에는 무조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결승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첫 시즌에선 못이겼는데 이번에는 중국팀까지 오니 반드시 이겨야 할 것 같다.

이번에는 애국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이길 것이다. 포커페이스랑은 서로 친해서 같이 높은 곳까지 올라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지만 레이브를 상대할때는 상대적으로 마음이 더 편하다.

'큐오' 김선엽 : 오늘 결승을 올라온 것이 어느때보다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있다. 중국 팀이 오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했다. 레이브와 하는 것 보다는 뉴비와 VG와 공식전에서 게임을 해보고 싶다. 포커도 잘해줬지만 진지하게 게임에 임한 것 같다.

'포렙' 이상돈 : 맨날 진지하게 해야하는 것 아냐?(웃음)


Q. 1세트에서는 상대가 드로우레인저를 사용했는데 이에 대한 대처는?

'포렙' 이상돈 : 우리는 얼라이언스에게 무참하게 당한 경험이 있지 않나. 그때 오프레인일 때는 내가 평타 세 대 맞고 게임이 터졌다. 오늘 드로우레인저가 나오길래 '어떻게 대응할까' 하다가 속전속결로 딜량을 확 높여서 잡는 방법을 노렸다.

그런데 생각보다 레인전이 쉽더라. 1렙 로샨 때문에 복수혼령 스탯도 정상이 아니었고, '쥬'의 갱킹도 성공했기 때문에 잘 풀렸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니 상대가 흔들린 것 같다. 드로우레인저 카운터가 앞에 딱 나타나면 상대가 멍해지지 않나. 그 점을 잘 노린 것 같다.


Q. 2세트에서는 굉장히 불리한 초반을 맞이했는데 당시의 상황은?

'포렙' 이상돈 : 이오-가시멧돼지 조합을 쓰면 쓸수록 자신감이 오히려 떨어지는 것 같다. 상대가 저주술사, 지진술사 등 이오를 상대하기에 좋은 영웅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오프레인을 가도 된다라고 했는데 게임이 완전 터져버렸다.

그 전에 썼을때도 게임이 기울었고, 오늘도 게임이 반쯤 기울었다. 이렇게 되니 우리들의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완벽한 컨셉이 아니면 안될 것 같다. 그래서 힘들었다. 한타는 나쁘지 않았지만 초반에 잠재력을 터트리질 못했다.

'큐오' 김선엽 : 이오-가시멧돼지 조합을 보내면 상대 캐리는 크지 못해야한다. 서포터도 그 자리에 묶여있었어야 했는데 땜장이가 들어오는 조합에 대해 카운터를 치기 때문에 상대 서포터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진 점이 변수가 됐다.


Q. 최근 메타에서 유령 자객을 많이 쓰는데 '큐오'의 자신감은 어떤지?

'큐오' 김선엽 : 제일 많이 연습했던 영웅이고, 지금 하향을 해야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강력한 상태다. 상대가 누구든지 맞춰갈 수 있고, 언제나 1인분 이상을 발휘하는 점이 크다. 쓰기 편하다.


Q. 결승 상대가 레이브인데 자주 맞붙는 것 같다. 결승전 예상은?

'큐오' 김선엽 : 오늘 아이리그가 먼저 있으니까 여기서 붙어봐야 알지 않겠나. 레이브가 확실히 강해졌지만 우리의 패기가 더 높으면 쉽게 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감만 있으면 이길 것 같다.

'포렙' 이상돈 : 레이브와 연속으로 3전 2선승을 3번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주 붙으면 서로의 전략은 노출될대로 노출된다. 누가 진영을 잘 가져가고 초반에 먼저 승기를 잡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마치 가위바위보 싸움과 같다.


Q. 결승전 이후의 KDL 글로벌매치에 중국 팀이 초청된다. 이에 대한 생각은?

'포렙' 이상돈 : VG는 중국 전지훈련에서 한번 붙어봤다. 새로운 메타를 사용했는데 정말 완벽했다. 이번 패치 메타가 변한 것도 큰 변화다. '블랙'이 라인전에서 골드를 잘 챙기는 타입의 캐리인데 평소 경기력 자체도 엄청 높은 편이라 '어떻게 이기지?'란 생각이다. VG는 어려울 것 같고, 뉴비를 보자면 플레이를 패기롭게 하는 편이라 두려움이 앞선다.

'큐오' 김선엽 : VG는 기계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팀이다. 스킬의 정확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뉴비는 감각이 예리해졌을 것 같다. 무빙도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팀이다.

'포렙' 이상돈 : 정공법으로는 답이 없다. 변수를 만들어야한다. 참고로 지금 내 박쥐기수가 뉴비의 '래빗'에게 배워왔다. 박쥐기수를 굉장히 잘한다. '없겠지?' 하면 귀신같이 나타난다. 정말 무서웠다. 또 '블랙'이 한국에 오게되서 정말 좋아하던데 오면 밥을 같이 먹을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큐오' 김선엽 :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웃음) 한때 슬럼프가 있지 않았나. 슬럼프를 잘 극복한 것 같다. 팀워크도 잘 맞는 것 같고, 말로 하는 것보다 말을 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팀워크가 크게 좋아졌다. 말없이 손발이 딱딱 맞는 느낌이다.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포렙' 이상돈 : 결승 직전에 패치만 안했으면 좋겠다. 또 드래프트를 '힌'이 맡게 되면서 '마치'가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힌'은 드래프트를 맡더니 생각이 복잡해져서 가끔 이상한 행동을 한다. 얼마 전에도 컴퓨터를 두 대 켜놓고 혼자서 왔다갔다 하면서 우리팀과 포커페이스 밴픽 시뮬레이션을 하더니 "우리 졌어"라고 하는 등 정신 상태가 점점 이상해진다. 하지만 팀워크는 더 좋아져서 다행이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