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 10일, 중국 상해에서 펼쳐진 i-리그 시즌2 최종 결승전에서 LGD가 HGT를 3:0으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HGT는 승자전 결승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겨준 LGD를 상대로 분투했으나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5일에 펼쳐졌던 LGD와 HGT의 승자전 결승에서는 LGD가 2:0으로 꺾고 먼저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1세트에서는 'Sylar'의 모플링이, 2세트에서는 'Yao'의 불꽃령이 날뛰며 LGD가 경기를 손쉽게 따냈다.

지난 6일에 진행된 VG와 HGT의 패자전 결승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HGT가 2:1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는 'ZSMJ'의 불꽃령이 VG를 유린하며 HGT가 승리했고, 2세트에서는 '블랙'의 가면무사가 활약하면서 1:1 스코어를 만들었다. 3세트에서는 'Air'의 그림자마귀와 'ZSMJ'의 가면무사가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VG를 압도하고 승리, HGT가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1세트에서 HGT는 이오-가시멧돼지 조합을 꺼냈다. HGT는 초반에 유리한 조합의 이점을 살려 계속해서 공격을 가했으나, 원하는만큼의 이득을 거두지 못한 반면 후반에 강한 모플링, 파멸의 사도 등을 가져간 LGD는 큰 피해 없이 하드캐리들을 성장시켰다. 결국 후반 뒷심에서 밀린 HGT가 GG를 선언하며 LGD가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 HGT는 다시 한 번 이오를 가져가면서 슬라크에게 힘을 집중했다. 그러나 LGD는 교전을 최대한 피하면서 슬라크가 원하는 구도를 만들어주지 않았고, 그 사이 'Sylar'의 나가 세이렌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했다. 중반부터 나가 세이렌이 교전에 합류하자 HGT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HGT는 나가 세이렌을 막지 못하고 또다시 GG를 선언, LGD가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궁지에 몰린 HGT는 얼굴없는 전사와 가면무사, 클링츠를 가져갔고 LGD 역시 불꽃령, 모플링을 선택하면서 치열한 캐리 대결을 예고했다. HGT는 초중반 많은 킬을 따내 글로벌 골드와 경험치에서 크게 앞서면서 무난히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LGD는 핵심 영웅인 모플링과 불꽃령이 거의 죽지 않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로샨 근처에서 벌어진 최후의 한타에서 괴물같이 성장한 'Sylar'의 모플링에게 HGT가 전멸, 로샨을 빼앗기고 병영까지 모조리 파괴당하면서 GG를 선언했다.

이로써 LGD가 리그 내내 계속된 'Sylar'의 활약에 힘입어 HGT를 3:0으로 대파, i-리그 시즌2 왕좌에 앉으며 우승 상금 54,121달러(한화 약 5,9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i-리그 시즌2 최종 순위

1위 - LGD Gaming
2위 - HGT
3위 - Vici Gaming
4위 - MVP 피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