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나올 것 같지 않았던 게임이 정식으로 발매, 그것도 한국어판으로 출시됩니다. 바로 '장기'자랑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메이지스(MAGES)' 개발사의 호러 게임 '콥스 파티: 블러드 드라이브(이하 콥스 파티BD)'입니다.

'콥스 파티(Corpse Party)'는 개발사 '메이지스(MAGES)'의 호러어드벤쳐 게임으로, 지금까지 총 3개의 타이틀을 발매하면서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중 최신작인 '콥스 파티: 블러드 드라이브(이하 콥스 파티BD)'가 한국어화 되어 정식 발매됩니다. 한국어화 작업은 현재 디지털터치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콥스 파티BD'에서는 전작들과는 달리 탐색 파트가 3D로 제작되어, 극한의 공포감을 더욱 실감나게 맛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시리즈의 간판인 3D 음향효과도 건재하고요. 평소의 대화는 물론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와 멀리서 들리는 신음소리 등이 모두 하나가 되어 3D 음향으로 플레이어를 덮쳐옵니다.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게임이 주류 장르가 아니었기에, 한국어판 발매 뉴스는 더더욱 놀라운 소식이었죠. 어떠한 취지로 '콥스 파티BD'를 한국어판으로 출시하게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터치에서 발매되는 '콥스파티'의 유통을 맡고 있는 게임피아 신유통팀 정철 팀장을 만나 '콥스 파티BD'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게임피아와 디지털터치의 행보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 게임피아 신유통팀 정철 팀장]


'콥스 파티BD'의 한국어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콘솔 유저들 사이에서 상당한 호응이 있었다. 많은 게임들 중 왜 '콥스 파티BD'를 선택했나? 사실 호러나 고어물은 취향을 많이 타는 콘텐츠라, 판매량을 고려한다면 보다 대중적인 장르를 골랐을 법도 한데?

작년에도 이러한 걱정을 했던 적이 있다. 디지털터치 측에서 슈타인즈 게이트 시리즈에 대한 유통 제안을 했는데, 당시에는 부담감이 상당히 있었다. 우려심이랄까. 제안을 받고 알아봤는데 한국에서도 비주얼 노벨 장르가 주류는 아니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막상 발매를 하니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판매량에서도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소수만이 즐기는 게임은 아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매니악한 제품도 한국에서 충분히 시장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슈타인즈 게이트 시리즈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숨겨진 명작들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고, 가장 가까운 파트너사인 '메이지스' 게임 중심으로 먼저 체크를 했다. 그 과정에서 '콥스 파티BD'를 찾게 되었다. 한국 내에서 팬심도 상당히 있는 콘텐츠였고 인지도도 있었다. 국내에서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장르이기도 해서 계약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콥스 파티BD'가 어떠한 매력을 지닌 타이틀인지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초중고 학생들이 등장하는 고어한 타이틀이다. '콥스 파티BD'를 두고 흔히들 '장기자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웃음) 국내에서 여러 종류의 공포 게임이 출시되긴 했지만, 심리적인 공포와 비주얼적으로 하드코어한 고어물 형식의 게임이 나온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일본 내에서도 그러한 장르로 상당히 유명한 게임이기도 하다.

'콥스 파티BD'는 아주 하드코어적인 콘텐츠가 많다. 심리적인 공포의 압박도 굉장히 강하다. 사운드도 공포심을 유발하는 효과들이 가득해 극한의 공포심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게임에 대해 한국어화를 떠나 정식발매조차 힘들 것이라고 다들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청소년 이용불가로 이미 심의도 통과가 된 상태다. 한국어화 작업도 디지털터치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콥스 파티 BD' 프로모션 영상]


비주류 장르에 대한 정식 발매, 그리고 한국어판 출시와 관련해 흥행 및 판매량에 대해 걱정될 듯 하다.

물론 취향을 타는 장르이다보니 판매량에 대한 걱정도 있다. 그러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슈타인즈 게이트나 토귀전 극 때 유저분들이 보여주었던 성원이 분명히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최근 PS Vita에 대한 유저들의 니즈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콥스 파티BD'를 비타 타이틀로 발매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나?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PS비타가 인기가 없는 플랫폼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비타 타이틀의 한국어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판매량 역시 PS4에 준하는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발전 가능성이 아직도 많은 플랫폼이라고 본다.



'콥스 파티BD'는 시리즈 중 세 번째 타이틀이다. 전작을 플레이해보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무리가 없나?

그렇다. '콥스 파티BD'는 콥스파티 시리즈의 첫 게임이 아니다. 세 번째 시리즈이다. 그래서 유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2편에 대한 이야기를 번역해 별도의 스토리북을 제작한다. 스토리북은 한정판은 물론이며 일반판에도 모두 동봉된다.


출시일이 상반기로 공개된 바 있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아직인가?

테스트 기간이나 QA도 있고, 번역도 현재 진행중이다. 아직까지 명확하게 출시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5~6월 사이에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제를 바꿔서 게임피아와 디지털터치의 2014년과 올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작년에는 슈타인즈 게이트 시리즈와 토귀전 극 등을 한국어판으로 출시했다. 실제 성적은 어떠했나?

다 좋았다.(웃음) 슈타인즈 게이트는 기대 이상이었고, 토귀전 극은 기대만큼 나왔다. 판매량으로 따지면 두가지 게임이 다른 어떤 타이틀보다도 월등히 많이 팔린 타이틀이다.



여러가지 게임 중 한국어화 타이틀을 선별함에 있어 다지털터치의 정책이 있는지?

다양한 일본 제작사들과 협의를 하며 한국어판 발매에 대해 요청을 한다. 코에이테크모의 경우에도 게임의 한국어화를 위해 1년 넘게 설득했다. 끊임없는 교섭을 통해 합의가 이루어지면 한국어판으로 발매할 수 있다.


이전에 PS4용 '배틀필드4'가 발매됐을 때, PS3판에는 있던 한글 자막이 빠져서 유저들 사이에서 이슈가 된 바 있다. 게임피아가 일부러 한국어 자막을 삭제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는데?

기억한다. '배틀필드4'가 PS4판으로 발매가 됐는데 한국어가 누락된 상태였다. 그 당시 게임피아가 일부러 한국어를 삭제한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당황스러웠다.

오히려 우리는 EA 측에 끊임없이 이에 대해 수정 요청을 했다. '현재 PS4판에만 한국어가 빠진 것에 대해 유저들의 불만이 많으며, 패치로라도 한국어를 적용해달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어가 빠지면 판매량도 떨어지는데 우리가 한국어를 삭제해달라고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사실 그런 파워도 없다. 한국 유통사가 게임 내 자막을 삭제해달라고 한들, 이러한 요청이 먹히지도 않을 거다. EA에서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버그가 있거나 하는 식의 내부 이슈로 한국어가 빠졌던 것 같다. 게임피아가 이에 대해 요청을 해봤지만, 요청한다고 해서 될 부분도 아니었다.

게임피아는 한국어화를 위해 디지털터치와 꾸준히 협의하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무근의 억측은 정말 안해주셨으면 좋겠다.



유통을 담당하다 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양쪽 모두를 담당할텐데, 요즘은 온라인을 통한 타이틀 판매가 많은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판매량이 많은지 궁금하다.

오프라인 매장이라고 하면 통상 용산이나 국제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대형마트 등을 주로 말하는데, 대다수의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쇼핑몰을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정확하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해서 설명하기는 현재 유통구조가 다소 복잡하다.

예약구매는 온라인에서 100%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이 배송시스템이 워낙 잘되어 있다보니, 지금은 예약구매의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타이틀 정식 발매일 이후에는 오프라인 구매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편이다. 패키지와 PSN 동시 출시에서도 패키지 판매량이 더 높다. 콘솔 유저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실물로 '소장'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많아서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올해에는 어떤 타이틀이 발매되나? '콥스파티'외에 한국어화 타이틀이 있는지, 올해 목표는 무엇인지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달라.

작년보다도 더 많은 제품들의 발매가 결정되어 있다. 한국어화가 이미 확정된 '콥스 파티BD' 외에도 메이지스 게임 중에서는 '동경신세록 오퍼레이션 어비스', '로보틱스:노츠 엘리트'의 한국어화가 확정된 상태다.

코에이테크모 쪽에서는 '데드 오어 얼라이브5: 라스트 라운드'가 한국어판으로 오는 2월에 발매가 된다. 그리고 최근에 발표한 '에스카&로지의 아틀리에 PLUS'가 코에이 RPG로는 최초로 한국어화되며, 번역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는 무쌍 시리즈에 대해 한국어화 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계속해서 논의하고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곧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에이테크모는 대중성 있는 작품이고, 메이지스는 다소 매니악한 장르의 게임이 많다. 그래서 두 가지 시장을 모두 보고 현지화 전략을 구사할 생각이다. 즉, 주류 장르에서도 꾸준한 한국어화를 하며, 비주류 장르에 대한 시장도 놓치지 않고 한국어판 발매를 위해 힘쓸 것이다.

목표는 전 제작사 전 라인업에 대한 한국어화다. 하지만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판매량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한국어화 진행이 어렵다. 국내 콘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분들이 콘솔 게임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디지털터치: 예전에는 디지털터치 기사를 보면 악플이 굉장히 많았다. '한국어화에 대해 노력조차 안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심지어는 '보따리터치'라는 말도 있었다. 한국어화에 대한 노력 없이 날로 먹는다는 말을 볼 때마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

한국어화에 대한 생각조차 없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지속적인 협의는 계속해서 해오고 있었지만, 한국 콘솔시장이 워낙 작다보니 웬만한 제작사에서는 한국어화를 잘 해주지 않았다.

그래도 굽히지 않고 계속해서 협의를 위해 힘썼고, 다년간의 노력 끝에 코에이테크모와 메이지스와의 한국어화 계약을 수립할 수 있었다. 그러한 노력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한국어화에 대해 노력할 것이며, 다른 어떤 퍼블리셔보다 많은 한국어판 타이틀을 발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게임피아: 게임피아는 현재 한국에서 EA와 캡콤 제품을 독점으로 유통하고 있다. 2014년도에는 캡콤에서도 별다른 신작이 없다보니 다소 잠잠했는데 올해는 바쁠 것 같다.

3월에는 '바이오하자드:레벌레이션스2'가 한국어판으로 발매되고, '배틀필드 하드라인'도 한국어화 된다. 그 외에도 DMC의 새로운 에디션이 발매되고, DMC 스페셜 에디션도 6월에 발매된다. 캡콤 타이틀에 대해서는 신작이 나올 때마다 한국어화를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


■ 인터뷰가 진행된 '디지털터치' 사무실 전경


[▲ 용산에 위치한 디지털터치 사무실 입구입니다!]

[▲ 디지털터치가 발매해 온 타이틀 모음]


[▲ '진 삼국무쌍7' 타이틀과 관련 피규어도 보입니다.]

[▲ 또 다른 벽면에는 슈타인즈 게이트 상품이 진열되어 있네요.]

[▲ 콥스파티BD 한정판에 들어가는 이어캡 형식의 피규어]

[▲ 벽면에 붙어있던 '드래곤즈 도그마' 개발자 싸인]

[▲ 이 안쪽부터는 디지털터치 사무실이어서 촬영은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