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맑았습니다. 영하를 넘나드는 서울에서 벌벌 떨다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때만 해도, 얼마나 따스할까 싶었어요. 하지만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3월의 샌프란시스코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과, 내리쬐는 태양 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정말 '티 없이 맑다는 게 이런 날이구나...' 싶었죠.

생각 같아선 잔디에 드러누워 일광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엄연히 저희는 취재차, 그러니까 일하러 온 거지 놀러 온 게 아니었으니까요.(큭...) 각자 맡은 강연을 듣고 점심시간에 옹기종기 모인 인벤팀.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샌프란시스코의 금융 중심가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우리의 목적지이자 인터넷 게임방송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 TV'가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라인을 책임지는 거대 무쌍한 건물들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가까스로 도착한 그곳. 활짝 웃으며 반겨주는 직원 덕에 20분을 넘게 걸어온 인벤팀은 잠시 피로를 잊고 본격적인 구경 태세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및 아시아 사업을 맡은 '알버트 킴'의 안내를 받으며 '트위치 TV'라는 거대한 던전에 발을 디딘 인벤팀. 구석구석 다 찍어보았습니다. 한장도 놓치기 싫으니까요.

▲ 두둥!


▲ 급했던 마스터 치프가 문앞에 헬멧을 두고 갔습니다.


▲ 오늘 안내를 맡은 한국 및 아시아 사업 담당 '알버트 킴'입니다.


▲ 구석을 돌자마자 보이는 명예직원 도바킨


▲ 점심시간인지라 사무실이 휑 하군요


▲ 하지만 쉬지 못하는 엔지니어팀...


▲ 방마다 특유의 이름이 있습니다. 스웩!스웩!


▲ 도트로 만들어진 캐릭터들, 몇 종류나 아십니까?


▲ 탕비실 같지만 식당까지 가기 귀찮은 이들을 위한 간식 테이블입니다.


▲ 언제나 소식은 발빠르게!


▲ 사실 출퇴근 시간이 자유입니다...그래서 그런지 한산하네요.


▲ 잘 만나기 힘들다는 공동창업자이자 COO인 'Kevin Lin'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왠지 변기를 뜯어다 쏴야 할 것 같은 느낌


▲ 이곳이 식당입니다. 마침 저희는 밥을 안먹은 상태였고요.


▲ 나름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 뷔페식입니다.


▲ 전 육식주의자라 그다지 땡기지 않았던 샐러드


▲ 밥이 귀찮으면 그냥 과자를 드셔도 되고요.


▲ 음료도 입맛대로 꺼내 드세요.


▲ 식당 벽에는 다양한 게임을 소재로 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잠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인벤팀은 '알버트 킴'과 함께 국내 e스포츠 시장 및 '트위치 TV'에 대한 짧은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만 거주했기 때문에 한국말에 익숙지 않으리라고 예상했지만, 그의 한국어 구사 능력은 뛰어났습니다. 그만큼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죠.

알버트 킴은 트위치 TV의 가장 큰 무기가 바로 '친근함'이라고 했습니다. 기존의 해외 스트리머들에게 한없이 친구 같은 존재이며, 회사가 모두 독점하기보다는 그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트위치 TV였습니다. 이제는 해외 플랫폼이 아닌 한국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는 트위치 TV. 그들의 전략과 사업 철학을 알버트 킴에게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한국 파트너쉽 매니저 '알버트 킴'

Q.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트위치 TV에서 한국 및 아시아 쪽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알버트 킴입니다. 트위치 TV가 생기기 전부터 게임 전문 방송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유스트림 같은 플랫폼 쪽에서 일했습니다. 반갑습니다.


Q. 트위치 TV와 e스포츠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죠. 이렇게 e스포츠 쪽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트위치 TV가 오픈했을 당시 미국에는 e스포츠가 존재하지 않았어요. 리그오브레전드도 시즌 1이었기 때문에 규모가 크지 않았죠. IPL이나 IEM 같은 대회가 열리면서 관계자들도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요. 이 대회를 TV에 송출하느냐, 아니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느냐 고민했죠. 그때 트위치 TV가 먼저 다가가 함께 일을 시작했어요. 결국,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트위치 TV와 e스포츠는 함께 성장한 동반자죠.


Q. 많은 시청자가 '아마즈', '더블리프트', '피글렛' 같이 인기 있는 선수들의 방송 수익을 궁금해합니다. 살짝 공개할 수 있을까요?

계약상 숫자는 공개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누구라도 어느 정도 추측은 할 수 있습니다. 구독을 통해 매달 4.99달러를 내는 구독자가 인기 있는 선수들 같은 경우는 기본으로 1,000명이 넘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들어오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죠. 한국 개인 방송 같은 경우는 컴퓨터 관련 광고가 많지만, 해외는 주로 게임 관련 광고가 많이 들어와요. 이 광고 비용이 꽤 센 편이에요.

미국에는 트위치 TV 방송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비록 구독자 수가 많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광고 수익으로 충분히 매달 생활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 돈을 버는 거죠. 돈도 돈이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직업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Q. 트위치 TV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중 하나에요. 이렇게 성공하는데 트위치 TV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저희는 무조건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들이 최우선이에요. 그들과 사업적인 관계를 떠나 가족같이 지내죠. 방송하는 모든 분도 사람이에요. 개인적인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저희는 그들의 여러 가지 고민도 들어주면서 힘이 되고자 해요. 이 점이 비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또, 다양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항상 트위치 TV 파티를 열어요. 이곳에는 많은 프로게이머와 더불어 유명 스트리머들이 와요. 그들과 직접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파티 자체를 즐겨요. 이렇게 스트리머들과 친근하고 가깝게 지내면서 유대감을 쌓아가요.



Q. 얼마 전 아주부에서 진행했던 솔로킹 토너먼트처럼 트위치 TV도 혹시 특별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한국 LoL 선수들과 뭔가 하기는 힘들어요. 아무래도 케스파와 아주부가 계약된 관계니까요. 대신, 아마추어 vs 프로게이머라든지, NA와 EU 선수들로 솔로킹 토너먼트라든지 다양한 콘텐츠 욕심은 있어요. 가능하다면 뭐든지 하고 싶죠.

하지만 저희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스트리머들에게 공유해요. 저희는 플랫폼이지,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에요. 예를 들어 코카콜라에서 어떠한 대회를 열고 싶다 하면, 이런 대회를 열 수 있을 법한 스트리머들과 회사를 연결해주죠. 저희가 이런 대회를 주최해서 여는 것보다, 스트리머가 대회를 열 기회를 주는 편이죠. 그들이 성장하는 게 곧 회사의 성장이니까요.


Q.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어요. 수많은 한국 스트리머들을 사로잡기 위해 특별한 전략이 있나요?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단, 그분들과 최대한 많이 접촉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기존에 타 플랫폼에서 방송하던 분들을 억지로 데려오기는 싫어요. 사실 스트리머 입장에서 플랫폼을 바꾼다는 것은 상당한 도박이에요. 기존의 팬들이 떠날 수도 있고, 무엇보다 귀찮아하시더라고요(웃음).

그러나 저희는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새로운 스트리머던, 기존의 스트리머던 언제든지 함께할 준비가 되어있어요. 기존에 방송하시던 분들이 꼭 트위치 TV 플랫폼으로만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동시 송출도 OK라는 뜻이죠. 그렇게 해주신 뒤, 다양한 피드백을 주시는 것 자체가 저희에겐 큰 도움이 돼요. 얼마 전에도 모바일로는 보기가 불편하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최근에 트위치 TV 앱 개편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 피드백이 빠르게 혹은 늦게 반영될 수도 있지만, 많은 분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Q.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많은 시청자와 스트리머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앞으로 e스포츠의 중심인 한국 인터넷 방송에 투자하고 집중할 계획입니다. 트위치 TV는 언제든지 열려있고, 여러분께 친구같이 접근할 계획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와 스트리머들의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식사를 마친 후, 인벤팀은 마저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이 꽤 큰 편이라 그런지 코너를 돌 때마다 새로운 광경이 펼쳐지는 마법같은 사무실이었죠.

▲ 식당을 지나자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옷에 이름이 쓰여 있는게 인상적이더군요.


▲ 한국 작가가 그려준 어여쁜 저글링과 맹독충


▲ 간단한 촬영은 사무실 내에서도 가능합니다.


▲ 게임 캐릭터, 어디까지 아십니까?


▲ 게임 컨트롤러, 어디까지 아십니까?


▲ 게임 속 무기, 어디까지 아십니...죄송합니다.


▲ 사실상 트위치에서 제일 부러웠던 장소...


▲ 공손한 한국 남자들과 마지막 인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