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와는 다르다! C9와는!

WE는 미드 라이너인 다이애나와 탑 라이너 사이온 모두 순간 이동을 들었다. 두 개의 순간 이동으로 순식간에 수적 우세를 점하는 '2텔포' 조합이었다. TSM은 자국 리그에서 유행하는 탑 케넨과 여전히 탑 티어 미드 라이너로 사용하는 제드를 선택했다. 양 팀 모두 뽑고 싶은 카드는 모두 뽑았다는 느낌이었다.



TSM의 미드 라이너 '비역슨'의 제드는 역시 강했다. 라인전에서 WE의 다이애나를 압도하고 있었다. 다이애나는 순간 이동을 들고 점화가 없어서 수비적인 모습이 강요되긴 했다.

칼은 WE가 뽑았다. 사이온의 궁극기와 자르반 4세의 깃창 콤보가 들어가는 듯 했다. 표적은 TSM의 탑 라이너 '다이러스'의 케넨. 하지만 케넨은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사이온의 궁극기를 피하고, 점멸을 침착히 사용하며 위험에서 빠져나갔다.

선취점은 '비역슨'의 제드가 획득했다. 솔로 킬이었다. 점화와 점멸 평타, 그림자로 후퇴하며 던진 표창까지. 완벽했다. 이어 봇 라인에서도 TSM이 킬을 냈다 '러스트보이' 함장식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챔피언인 룰루로 더블 킬을 해냈다. 침착한 스킬 사용이 돋보였다.

16분 한타에서 TSM이 대승을 거뒀다. 제드를 중심으로 매복 플레이에 성공했다. WE도 사이온이 맹렬히 반격했지만, 원거리 딜러인 '미스틱' 진성준의 그레이브즈가 너무 멀었다. 경기는 TSM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한타도 TSM이 승리했다. 이번엔 5대 5 정식 한타였다. 하지만 WE는 드래곤에 너무 많이 맞아서 체력 상황이 좋지 않았고, 좌우로 쫙 갈라진 TSM의 진영에 포위당하며 힘이 빠졌다.

두 번의 한타 패배로 WE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조합의 컨셉인 두 개의 순간 이동도 활용하지 못했다. 스플릿 주도권은 이미 5킬이나 획득한 제드가 갖고 있었다. WE의 사이온, 다이애나 모두 제드보다 약했다.

'다이러스'의 케넨도 좋았다.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으로 한타 승리를 이끌었다. 탱커는 아니었지만, 존야의 모래시계와 '러스트보이' 함장식의 룰루가 궁극기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상대방 진영 한가운데서 꽤 버텼다. 좋은 스킬 연계였다.

TSM도 흔들림은 있었다. WE의 매복 공격에 한타에서 패배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역슨'은 흔들리지 않았다. 팀의 든든한 기둥이자, 주포로 활약했다. 하지만 챔피언이 제드라는 것이 조금은 불안했다. 아무래도 한타 상황에선 제드보다 WE의 다이애나가 할게 더 많았기 때문이었다.

32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TSM이 WE쪽으로 기울 듯 했던 시소를 부숴버렸다. 와드 없이 바론쪽으로 걸어가던 WE에게 케넨이 번개를 부웠다. '스피릿' 이다윤의 자르반 4세의 대격변은 대무덤이 됐다. TSM은 전리품으로 바론을 챙기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1만 이상으로 벌렸다. 결국, TSM이 WE를 꺾으며 승자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