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8일, 웹젠은 시가총액 1조 8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업계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주로 자산가치와 함께 기업의 규모를 평가할 때 주로 활용되는 시가총액은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웹젠은 게임 업계 대형주로 꼽힌다.

작년 웹젠은 '전민기적'과 '대천사지검'의 중국 흥행으로 453%에 이르는 주가 상승세를 경험했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부에서 꾸준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와중에도 웹젠은 오랫동안 그들의 게임을 즐긴 유저들을 내치지 않았다. 오히려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했다.

웹젠의 대표 MMORPG라 할 수 있는 'R2'가 4월 2일 서버 통합을 진행한다. 이는 조금 더 빠른 고객 대응을 위한 고민의 결과다.

▲ 웹젠 김유미 운영파트장(좌), 양진규 PM(우)


[커뮤니티 활성화와 운영 역량 집중이 핵심]

통합 대상 서버는 알테누스, 헬테스, 헤르메스, 엘테르 등 4개이며 각각 오리지널 서버인 '메오 서버'와 시간제 서버인 '아레스 서버'로 통합되어 운영된다. 이로써 각 서버에 분산된 유저들을 통합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GM의 운영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됐다.

양진규 PM: 통합 보존 신청은 3개 캐릭터까지 가능합니다. 유저들이 선택한 캐릭터 3개를 '메오'와 '아레스' 2개 서버 모두에 이주시키는 거죠. 유저는 입맛에 맞는 곳을 자유롭게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서버 통합은 기본적으로 기존 고객층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넵툰 서버에 대한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그래서 아레스 서버는 넵튠 서버보다 인증을 강화했습니다. 넵툰은 외국인도 접속할 수 있었으나 아레스는 접속이 불가합니다. 작업장에 대한 이슈가 줄어들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버 통합으로 인력을 집중할 수 있어 고객 응대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김유미 파트장: 기존 'R2'와는 다른 서비스를 보여드릴 거에요. 사실 지금까지 R2 고객 응대 처리가 빠르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더욱 질 높은 고객 응대를 위해 내부적으로 운영 정책도 수정하고 있어요. 이번 서버 통합을 계기로 이전보다 빠르게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요청에 응할 계획입니다.

이번 서버 통합은 '미러링'이라 불리는 방식이다. 2개 서버에 동일한 캐릭터가 복사되고, 유저는 두 서버 중 원하는 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양진규 PM: 일반적인 통합과는 다르게 캐릭터, 아이템 등을 포함한 제반 사항이 두 개 서버 모두에 복사됩니다. 처음엔 유저들이 납득을 못하더라고요. "웹젠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그럴 리가 없는데?" (웃음) 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기존 비인증 서버에서 성장한 캐릭터를 인증 서버에서 플레이한다고 해서 강제로 새롭게 키우게 하라 할 수 없는 거니까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서버 통합으로 유저가 피해 보는 일은 없을 것 ]

통합 대상 서버에 캐릭터를 보유한 유저는 계정당 3개의 캐릭터를 선택해 보존 신청을 할 수 있다. 선택된 캐릭터는 메오, 아레스 서버 모두에 동일한 정보로 이전되고 기존에 보유한 아이템과 스킬 등의 게임 정보 등도 이전 전과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 실버는 아레스 서버는 최대 20억, 메오는 동일하게 이전된다.

양진규 PM: 현재 알테누스 서버를 제외하면 시세 차이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저희도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이동시킬 수 있는 실버에 차등을 둬서 밸런스를 맞췄습니다. 또한, 아레스 서버의 경우 유저 경제 체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35일 동안 아이템이 강제 귀속이 진행됩니다.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즐기면서 시장이 형성되는 시간을 가지는 거죠.

메오 서버의 경우 창고에 있는 모든 아이템이 동일하게 복사됩니다. 다만 아레스 서버의 경우 창고에 보관된 모든 아이템은 삭제됩니다. 길드 창고도 마찬가지고요. 또한, 정액 상품의 경우 유저가 직접 선택한 선호 서버를 기준으로 1개의 서버에만 지급합니다.

사실 유저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의 서버 통합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양쪽 서버에 똑같은 캐릭터가 이전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득을 보면 봤지 유저들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겁니다.


캐릭터 보존 신청을 하지 않는 회원의 계정도 자동으로 통합 작업이 진행된다. 보존 신청을 하지 않는 유저의 계정은 길드마스터 여부, 캐릭터 레벨, 최종 접속일을 고려해 캐릭터가 선택되고 4월 2일부터 30일까지 4주간 최대 3번에 한해 캐릭터 복구 신청이 가능하다.

양진규 PM: 통합 보존 신청을 하지 않아 자동으로 캐릭터가 보존 신청되었더라도 유저 본인이 다른 캐릭터가 통합되기를 원했다면 신고를 통해 해결해 드릴 예정입니다.

김유미 파트장:저희 입장에서도 걱정이 많았어요. 유저들이 손해를 입지 않을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요. 그래도 콘텐츠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여서 서버 통합을 진행하게 된 거에요.




[기존 고객 만족도 향상 ]

서비스 9년 차를 맞은 'R2'. 이번 서버 통합 기저에는 기존 고객 만족도를 향상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다 .

양진규 PM: 현재 'R2'의 기본적인 서비스 목표는 기존 유저 케어입니다. 2015년 첫 대규모 프로젝트인 서버 통합도 동일한 방향성을 가집니다. 2015년 역시 기존 유저 케어가 우선이며 서버 통합을 통해 복귀하는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유미 파트장: 유저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우리가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못 해 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보다 발 빠르게 유저 문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정하는 것도 논의 중에 있어요. 원하는 것을 해드리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통합 서버 오픈 이후에는 불만이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R2'와 8~9년을 함께 해왔어요. 같이 늙어가는 친구 느낌이랄까? 유저들 역시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동네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항상 유저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오래 오래 친구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요.


웹젠의 'R2'는 4월 2일 점검시간에 서버 통합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통합 서버뿐만 아니라 기존 서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R2' 캐릭터 보존 신청 접수는 오는 3월 26일까지 진행된다.